-
[비공개] 가족, 그 따스한 이름
제주에서 귤이 올라왔다. 여기서 사먹는 게 더 싸다고 보내지 말라고 해도 꼬박꼬박 챙겨서 보내준다. 가족이라서 챙기는 거란다. 길을 가다보면 유난히 어깨가 축처지고 팔을 늘어뜨린 채 터벅터벅 걷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가족 중에 누가 아프거나 누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떠났거나 아니면 잠시 가족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가족, 그 이름만으로도 모두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된다는 것을 살면서 알게 된다. 내가 엄마를 무척 싫어해서 잠시 떨어져 있었던 적도 있었지. 철없던 시절이었다. '전화를 받지않을테니까 내가 먼저 전화하기 전까지는 절대 하지말라'고 엄마에게 일방적 통보를 날린 후 통 만나.......추천 -
[비공개] 대설, 합동 출판기념회를 갖다
대설입니다. 서울엔 눈이 내리지않았지만 충청지방엔 눈이 제법 내렸답니다. KTX 창밖으로 보이는 눈이 대설은 아니어도 서설로 보였습니다. 2018년 12월 7일, 저에게는 의미있는 날이었던 게 이번에 창작에세이집을 출간한 세 명의 작가들이 모여 출판기념회를 열었거든요. 한국창작에세이작가회 회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서로 축하도 해주고 자축도 하는 기쁜 자리였답니다. 한국창작에세이문인협회는 이관희 선생님께서 이사장님으로 계시고,그 산하조직으로 한국창착에세이작가회가 있습니다. 전국에 세 지부가 있는데 경상권. 전라권, 서울경기권 뚝뚝 떨어져 있습니다. 이 세 지부가 한 곳으로 모이기 위해서는 대전이 딱이었지요. 장.......추천 -
[비공개] 《구름이 지나가는 오후의 상상》 - 제15회 시산맥 기획시선 공모시집..
블로그 이웃인 최인숙 시인님이 시집 《구름이 지나가는 오후의 상상》을 문학나눔해주셨어요. 시산맥 기획시선 공모에 당선된 시집이더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오후에 시집이 도착했고,저는 받자마자 읽어내려갔습니다. 문장들이 얼마나 좋던지 시 작품 속으로 퐁당 빠져듭니다.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풍부하던지요. 몽실몽실 구름이 되어봅니다. 최인숙 시인의 시 전편은 발랄한 상상력으로 가득하다감각과 사유를 동반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풍성한 개성을 피워낸다. 넓고 고르게 펼쳐놓은 시의 밭에는 시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놀이가 버라이어티(variety)하게 펼쳐진다. - 유정이 시인(문학박사)의 해설 중.......추천 -
[비공개] 첫눈 김장
가족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들이 시장에 다 모였다알이 꽉찬 아들같은 배추 잔잔한 웃음 짓는 딸같은 쪽파 덩치좋은 아저씨같은 무 작은 시장이 시끌벅적 요란하다 배추 네 포기로 풍성한 엄마 흉내를 낸다소금을 뿌리고 기다린다 날선 배추가 긴장을 푸는 시간 돗자리를 펴고 단단한 내 속도 펑퍼짐하게 풀어헤친다 새해 첫날부터 달려온 시간들양념들로 곱게 채색되어지는 시간 너, 나, 그리고 그들 그 외 사람들 버무릴 것들이 많다 잡내같은 소음도 많았지잡내 잡아줄 마늘과 생강을 넣고 고운 추억들은 시래기처럼 널어둔다 무채같은 가느다란 날들이 모여일년을 완성시키듯 나의 날들도 그렇게 완성되겠지 서서히 익어가겠지 첫눈같은 선.......추천 -
[비공개] 마녀공장에 무슨 일이?? 실시간 검색 1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네
마녀공장, 네이버에서 실시간검색1위다. 검색할 때마다 자꾸 눈에 띈다. 클릭 할까말까 하다가 클릭해보았더니 화장품 회사 이름이네. 좀더 찾아보았더니 화장품을 대폭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최대 78%까지라니 1위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나보다. 근데 매장은 딱히 없다. 본사 주소만 뜬다. 천상 온라인 구매를 해얄 듯... 마녀라는 이름으로 치고 들어가고 할인이란 행사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마녀공장이란 이름이 얼마나 강렬하던지 화장품에 무관심인 나도 호기심 백배다. 그 화장품 회사를 클릭했더니 서버다운 된 듯...접속이 안된다. 간신히 찾아낸 게 마녀공장 클렌징오일 9,900원이다. 저렴하다. 마녀를 사전에서 검색했더니 '치명적인.......추천 -
[비공개] 《친정엄마》, 울엄마를 생각나게하는 고혜정 방송작가의 따뜻한 이야기
엄마, 친정엄마 아무리 불러도 좋은 언제 들어도 따뜻한 질리지 않은 단어이다. 엄마가 그리울 때 읽으면 좋은 책, 《친정엄마》는 단숨에 독자들을 엄마에게로 몰입시킨다. 훅 빠져들어 두어 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하다. 가벼운 문체여서 더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친근한 우리들의 친정엄마 이야기가 독자들을 울다가 웃다가 또 울게 만든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친정엄마를 딸년인 나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여태 못하고 살고 있다. 들고 오지 말라고 해도 바리바리 싸가지고 자라목을 하고 나타나시는 친정엄마시다. 그 모습이 넘 싫어 짜증을 부리면 다시는 안들고 오겠다고 해놓고선 이젠 바리바리 택배로 보내신다. '너 땜시 이러고 산.......추천 -
[비공개] C-Rank, D.I.A, 네이버뷰(view)가 도대체 무엇일까, 나..
나무처럼님의 블로그 강의는 언제나 명쾌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정말 잘 하시지요. 두 시간이 20분 정도로 느껴질 정도. 넘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재미가 있었다는 얘기죠. 몇 년간 블로그를 소홀히 하다보니 방문자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어요. 블로그를 팔아라는 업체에서는 어찌 그리 연락이 자주 오는지... 거절하기도 버거울 지경.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하기로 마음 먹고 강의를 들었답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이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 블로그를 하면서 느꼈답니다. 그러고보면 나무처럼님이나 그 외 파워블로거를 운영중인 분들은 그 꾸준함에 놀란다지요.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추천 -
[비공개] 창작에세이집 《만수동 달팽이》, 늦둥이를 낳다
만수동달팽이 2018년 11월 25일 탄생첫 창작에세이집 《만수동달팽이》입니다. 오랜 기간이 흘러 낳은 늦둥이네요.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던 책 출간하기, 2018년 11월에 드디어 해냈습니다. 글이란 게 그리 막 쉽게 써지는게 아니라서 달팽이처럼 느리게 느리게 걸어왔습니다.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이면 어쩌나, 더 좋은 글들이 모아진 다음 책으로 내야하는 거 아닌가, 주저주저 여러 번 방황 끝에 세상에 나왔답니다.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읽혀질만한 글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작업이었지요. 남에게는 별로일지라도 저에게는 의미가 많은 창작에세이집이지요. 책으로는 첫째이고, 자식으로.......추천 -
[비공개] 겨울차 모과청 만들기, 생강과 함께 넣어 만드는 법
모과를 얻어왔어요.슬슬 겨울준비로 들어갈 12월입니다. 아침 운동을 하는 곳에는 여러 나무들이 있어서 여름에 푸른 이파리들이 그리 무성하더니 가을이 되니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한동안 상수리를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더니 모과는 인기가 영 없네요. 어느 아저씨가 작대기로 모과나무를 후려치니 후두둑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작년에 먹었던 모과청 생각이 나서 몇개 얻어옵니다. 모과청 만드는 법 [ 재료 ] 모과 5개 생강 500g 갈색설탕 2kg 물 5컵 작년에 모과청만들기하다가 손가락을 다친 이후로 방법을 바꾸었답니다. 특히 모과는 육질이 단단해서 칼로 썰기가 쉽지않지요. 이때 유용하게 쓰인 양배추칼. 양배추칼로 모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