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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무와 달"에 대한 검색결과1227건
  • [비공개] 동백기행문

    계절마다 특징이 있는 제주는 날마다 만원인 듯 싶다. 많은 인파들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공항에 멸치떼같은 사람들이 푸른 바다를 보며 환호를 한다. 사월에 제주 방문을 한 것은 제주4.3사건 취재 때문이었다. 친구가 마중을 나왔다. 제주4.3사전 기념관을 찾았다.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서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다. 거기서 만난 교수님의 말씀이 귀에 아른거린다. 동백꽃들이 효수를 당한 사건이라고.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 시골로 들어서니 집집마다 동백나무 한 그루씩 심어져있는게 보인다. 어릴 때 뛰어놀던 마당에는 동백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붉은 꽃잎은 포대기처럼 노란 수술을 아기를.......
    나무와 달|2018-04-14 10:0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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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설빔과 떡국

    설이 다가오면 어머니는 설빔을 준비하셨다. 그 때는 집집마다 대대로 물려오는 재봉틀이 있었다. 우리집 재봉틀은 설날이 다가오면 특히 바빴다. 아이들을 넷이나 두었으므로 설 때 입힐 옷을 준비하려면 한달 전부터 준비해야 했다. 시장에 가서 옷감을 사오고 재단을 하고 재봉틀로 박았다. 어머니의 어머니의 세대였던 할머니는 아마도 일일이 손바느질을 했을 것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혹시 베틀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시대가 변천하여 재봉틀시대가 된 것이다. 어머니의 시대에 맞는 설빔 준비과정은 우리에게 신나는 일이었다. 며칠이면 옷 몇 벌이 뚝딱 나왔다. 어머니가 옷을 만들다 버린 천조각을 얻으면 기분이 날아갈 듯 하였.......
    나무와 달|2018-02-17 08:3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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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알 품기

    알 품기 씨앗 하나가 가져오는 엄청난 수확의 기쁨을 안 것은 귀농 때였다. 참깨 한 알은 눈에 띄지도 않거니와 손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작다. 후우 불면 날아가버릴 정도로 가볍다. 흙을 파고 서너 알만 심으라는 이웃의 말을 듣고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최대한 조금 집으려 해도 뭉터기로 잡혔다. 내 신체 끝부분에 해당하는 작은 면적에서도 그것들은 너무도 작아 보였다. 그렇게 작은 씨앗이 과연 뿌리를 내릴까 싶은 의심마저 들었다. 내가 그들에게 하는 일이라고는 열심히 물을 주고 풀을 뽑아주는 일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그들이 키워내는 싹을 보는 일이 전부였다. 푸른 잎들이 울긋불긋해지던 어느 날 씨앗이 너무 여물었는지 톡 터.......
    나무와 달|2018-01-23 11:2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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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어린이가 잠을 잔다 - 방정환의 어린이 찬미

    어린이가 잠을 잔다. 내 무릎 앞에 편안히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볕 좋은 첫 여름 조용한 오후이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오오!! 어린이는 지금 내 무릎 위에서 잠을 잔다. 더할 수 없는 참됨과 더할 수 없는 착함과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그 위에 또 위대한 창조의 힘까지 갖추어 가진, 어린 하느님이 편안하게도 고요한 잠을 잔다. 어린이는 복되다. 이때까지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복을 준다고 믿어왔다. 그 복을 많이 가져온 이가 어린이다. 그래, 그.......
    나무와 달|2018-01-22 03:5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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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마르티니크, 환상의 섬

    마르티니크 "Why, Am, I, Here?" 떠듬떠듬 발음이 어눌하다. 낯선 이국 서양 사람들 틈에서 울부짖는 그녀의 심장이 내 심장을 관통한다. 이 여인은 왜 여기에 있는가, 영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그녀의 여정은 참혹하다. 짐을 옮겨다 주는 조건으로 받을 돈을 생각하며 그녀는 비행기에 올라타고 파리에 내리는 순간 마약 밀매단으로 잡혀간다. 몇 일 후, 프랑스 파리 감옥에서 멀리 떨어진 섬으로 이송된다. 너무나 멀어서 이름도 생소하다. 이승에서 저승가는 길 사이에 있을 법한 멀고도 먼 작은 섬에 갇힌다. 낯선 땅의 어두침침한 감옥에서의 생활은 가혹하다 못해 처참하기 그지없다. 주불대사관의 나태한 행동과 무.......
    나무와 달|2017-08-31 11:3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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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귀향

    귀향 나무와 달 저는 꽃이었습니다. 이름없는 꽃으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땐 꿈이 있었지요. 꽃처럼 예쁘게 살고 싶은 꿈 제가 살던 곳도 꽃피는 산골이었습니다. 꽃같은 친구들과 뛰어놀았지요. 온세상이 꽃천지인 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먼 이국땅으로 가게 되었지요.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에 겁도 없이 따라나선 거지요.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그럴 줄 알았더라면 꽃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지요. 이파리가 뜯겨나가는 수모를 당했지요 매일매일 꽃잎이 한 장 한 장 뜯겨질 때는 하늘도 멍들었습니다 내 살들이 한장씩 떨어질 때마다 고향을 생각하며 참았습니다. 꼭 고향으로 돌아가리라고 숱하게 다짐도 했습니다. 이.......
    나무와 달|2017-07-30 11:3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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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여름 휴가

    장마가 그칠 때쯤이면 휴가를 고민하게 된다.올 휴가는 어떻게 보낼까어디로 갈까 아님 방콕을 할까누구와 보낼까 중고서점을 여러 날 뒤졌다.이상문학상 작품집들을 도토리 모으 듯 모았다.수많은 작가들의 작품 중의 뛰어난 작품만 모아 놓은 것이니이것저것 물어볼 것도 따질 것도 없다. 그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그들의 생각 열차를 얻어타고 떠나보기로 한다.
    나무와 달|2017-07-30 12:0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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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는 시다 - 사랑의 물리학/김인육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운명이라는 것이 만약 있다면 맘껏 빠져들고 싶다바다처럼 허우적거리며 구름처럼 정처없이 그 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더라도 숨을 꼴깍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드라마 가 잔잔한 마음을 뒤흔들어놓았다.첫사랑의 느낌을 이렇게 잘 담을 수가 있을까첫사랑은 아픔이고 순수이고 기쁨의 결정체다.그 모든 것을 듬뿍 담아 버터처럼 설탕처럼 만들어 놓았다. 900년을 견뎌낸 남자에게서는 진한 국물같은 것이 뚝뚝 떨어지고19살 소녀에게서는 상큼발랄함이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니는이 두 개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첫사랑이라는 유기적 감정드라마를 본 것이 아니라 시를 보았다 '사랑의 물리학'이란 시가이 시.......
    나무와 달|2017-05-27 02:0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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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투표하는 날

    투표소 초등학교까지 멀지 않은 거리 길게 생각하며 걸었다. 2016년을 처리해달라고 누가 부탁한다면 촛불로 불태워 땅속에 파묻고 까만 페인트로 두텁게 칠하고 싶었었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벌서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아마 찍고 싶었을 것이다. 염원을 찍고 바램을 찍고 희망을 찍고 평화를 찍고 ....... 학교 복도에 들어서니 하늘에 띄우던 연꼬리처럼 길게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람들 그들의 입김으로 이렇게 역사는 써가는 것이겠지 아까 걸어올 때 보았던 길모퉁이의 새싹을 떠올리며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빨간 도장을 꾹 누른다 탄핵의 종지부를 찍는다.
    나무와 달|2017-05-10 10:5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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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먼지생각

    청소를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니 매화가 한창이다. 발그레한 봄이 와락 껴안는다. 밤새 꿈을 꾸었다. 먼지 속을 유영하다가 숲에 갇혔다. 어디선가 새 한마리가 날아오더니 손을 맞잡고 키스를 퍼붓고 잠시 안겨있더니 어디론가 날아가버렸다 눈을 뜨자마자 입술을 더듬어본다 새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다 돗수 높은 안경을 쓰고 자면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그 속이 보일라나 무릎을 꿇고 공양자세를 취하면 단서 같은 쪽지 하나 주을 수 있을라나 엎드려도 누워도 볼 수 없는 것이 먼지의 마음 먼지를 탐구의 자세로 임하는 이유는 먼지도 나처럼 우주 속에 갇혀버린 미아이기에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족속이라서 유유상종이란 말 먼지가.......
    나무와 달|2017-04-12 12:1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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