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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무와 달"에 대한 검색결과1227건
  • [비공개] 겨울이 끝나가는 길목

    Winter Story가 참 잘 어울렸던 겨울의 끝자락 냉장고에 남은 귤 하나 최대한 정성들여 까보는 마음처럼 닫혀 있던 옷장을 하루쯤 열어 제쳐놓고 손길 닿지 못했던 책들 손으로라도 훑어주고 핸드폰에 저장된 잊혀진 이름들을 기억하다가 요양원에 입원중인 친구가 보고싶어 카톡을 보내고 두툼한 부츠 대신 하얀 운동화를 꺼내놓고 널브러진 아들의 방구석 맥주캔을 정리해주고 해바라기를 그리고 또 그렸던 고흐가 생각나서 팬텀싱어에 나왔던 어떤 오페라 한 구절를 찾아 오디오 볼륨을 살짝만 아주 살짝만 올려주고 담백한 아메리카노가 어울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싶은 새색시처럼 수줍게 다가오는 나의 봄, 입춘 유방암에 걸린 친구로.......
    나무와 달|2017-02-04 11:2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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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한파 속에서

    최강한파가 찾아온 날 다시 그녀를 찾아갔다 깊은 속은 어디까지 파고 들어갈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빠져나온 것들이 잡동사니처럼 책상 위에 나뒹굴고 그녀는 디스크에서 흘러나오는 어쿠스틱 선율로 덮어주었다 겨울이면 아프게 하는 것들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고 손끝부터 발끝까지 굳어지게 했던 고드름도 녹아내리고 유리창에 파편으로 박힌 것들도 하나씩 뽑히기 시작하고 ......... 내 곁을 떠나가는 것들 그들은 모두 한파를 기념비처럼 남겨두고 갔었다 서릿발 낙서는 끝내 읽혀지지 못하고 이젠 망각의 강으로 흐르겠지 남쪽 바람이 불어오면 이 겨울도 따뜻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의 목소리.......
    나무와 달|2017-01-25 02:1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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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따뜻한 나무

    그녀가 어디선가 무거운 화분을 밀고 나온다.어디서 가져오시는 거냐고 물었더니창가에 두었다가 가져온다고 한다.잠깐이라도 햇볕을 쏘여주고 싶어서라고 한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모든 생명은 따뜻함으로 살아가잖아요." 순간, 울컥한다.결국은 줄줄 흘러내렸다. 주체할 수 없이 그렇다.따뜻함 그 따뜻함이 문제다.그 따뜻함을 갈구하다 상처받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왔다. 그 나무들이 부러워졌다.비록 사무실이란 작은 공간에 있고화분이란 틀에 박힌 삶을 살지만옆에는 항상 따뜻한 사람이 있으니까..... - 마음길에서 두번째 시간 -
    나무와 달|2017-01-19 08:5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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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상처

    도려내고 싶은 것이 있다 마음 속 가장 상처난 곳을 ....... 도려내고 붙이면 다시 상처가 나지 않을까 썩어 문드러지는 일은 더이상 안생길까 ....... 도려내려 했더니 그 상처 뼛 속에 박혀있다
    나무와 달|2016-12-06 10:2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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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 꽃

    눈을 사로 잡았던 입술 같은 꽃잎 탱탱한 푸르름 한참을 눈여겨 보았더니 가짜였다 꽃의 흉내를 내며 서있는 그 모습이 처량하다 향기를 뿜어야 진짜인데....
    나무와 달|2016-12-06 10:1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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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공감

    아플 때 아프다 말할 수 있고 슬플 때 슬프다 말할 수 있고 기쁠 때 기쁘다 말할 수 있는 상대가 곁에 있을 때 정말 행복하다. 그게 가족일 때는 천상을 걷는다.
    나무와 달|2015-09-06 11:5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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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약속

    얼마전 아들이 보름 일정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 약속 때문이었다. 아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근사한 선물을 해주겠노라고 약속했었다. 무얼 해줄까 고민하다가 여행이 낫겠다 싶었다. 여행의 의미와 가치를 아들에게 자주 언급했었기에 과감히 해외여행으로 결정내렸다. 기회가 왔다.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맞이하는 방학에 몇몇 친구들과 교수님들과 단촐하게 떠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과감히 신청했다. 나에게는 큰 돈이지만, 이런 선물은 꼭 해주고 싶었다. 보름간 다녀오는 여행에서 아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 가끔 TV에서 보여지는 유럽의 영상이 클로즈업되면서 내가 더 설레인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를 돌.......
    나무와 달|2015-08-05 12:3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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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어디에서 위안을 찾을까

    출퇴근 하는 동네 역광장에 얼마전부터 현수막이 내걸렸다. '불교대학 신입생 모집'이란 단어가 눈에 띈다. 첨엔 눈으로 들어오다가 나중엔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그 단어 옆에는 인자하게 보이는 법륜스님의 미소도 함께 걸려있다. 마음이 많이 힘들때는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어진다. 흉흉한 인심이 느껴질 땐 조용한 곳에서 살고 싶어진다. TV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흉흉한 사건 사고들이다. 그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람 목숨이 정말로 파리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세상은 이렇게 악에서 악으로 전파되는 일들이 즐비한지... 이 요지경 속에서 나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나 죽었소'하고 세상에 대해 눈.......
    나무와 달|2015-03-01 12:3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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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밥이 우상(偶像)인 가족

    매번 끼니를 때우기가 만만치가 않다. 무슨 음식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을 땐 무작정 시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거기 가서도 신통치가 않기는 마찬가지. 그 장소에 그 사람에 그 나물들이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꼼짝않고 나를 기다리는 것들이다. 할 수 없이 나물 몇 가지만 사가지고 돌아왔다. 음식을 너무나 하기 싫은 날이 있다. 무슨 호르몬인지 정체모를 호르몬이 넘쳐나는 날에는 아무 일도 하기 싫다. 더더구나 음식을 쳐다보기도 싫은데 만들기는 더더욱 싫다. 그럴 때 생겨나는 의문 사항 '왜 하느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을 먹게 만들어놓으셨을까. 공기만 마시게 한다는가 물한모금만 마시게 한다는가 좀 편하게 살.......
    나무와 달|2015-02-28 03:4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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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깊고 작은 방

    깊고 작은 방 아파트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이 먼저 나를 맞이하고 좀 더 들어가면 주방이 보인다. 주방 옆에 붙어있는 방은 참 작아서 일인용 침대 하나와 책상 하나 놓으면 끝이다. 작지만 그 어떤 공간보다도 아늑하다. 잘 꾸며져서 아늑하다기보다 드러나지 않아서 아늑하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꾸며지지 않아서 더 포근하고, 솜이불처럼 폭신폭신한 이 느낌은 엄마의 자궁 안에 들어와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평상시에 잘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들을 하나 둘 들여놓다보니 작은 방인지 창고방인지 이제는 그 실체가 분명치가 않다. 작은 것 큰 것 순서없이 들어선 것들, 질서라고는 도통 보이지 않는 것들이지만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마.......
    나무와 달|2015-01-20 11:0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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