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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을 아시나요?
“내 벗이 몇이냐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동산에 달 떠오르니 귀 더욱 반갑고야두어라 이 다섯밖에 더 두어 무엇하리“ 내가 즐겨 읊조리는 조선시대 시인 고산 윤선도의 (五友歌)다.더 많은 친구가 필요하랴? 물, 돌, 소나무, 대나무, 달, 이 다섯 친구로 족하다는 말이다. ‘사회’를 중시하는 진보 경제학자가 이러면 안 되는지만 나는 번잡한 인간관계를 싫어한다. 개인주의적 생활태도를 선호한다는 말이다. 요즘 ‘혼밥족’이 대세라고 하지만 나는 거의 20년을 몸소 실천해 오고 있었다. 나를 아는 분들은 나로부터 번잡한 경조사관계를 기대하면 안 된다. 의미 없는 참석은 물론 욕 나오게 만드는 초청도 하지 않.......추천 -
[비공개] 민주시민합창축전
나는 내가 견지하는 경제학이론을 나름 과학적이며 정의롭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게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믿지는 않는다. 그건 허점투성이의 불완전하고도 불충분한 일종의 신념일 뿐이다. 그것은 토론과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며, 더 적절한 신념에 의해 항상 전복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그 때문에 내 학설은 ‘과학’인 것이다. 나는 모든 절대적 신념과 믿음을 부정한다. 하지만 딱 하나 부정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가 있으니, 바로 그것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절대적 명제를 종종 사람에게 적용시킨다. 사람은 모두 변한다! 그런데 사람이란 물질과 달리 유한한 존재고, 동물과 달리 의식을.......추천 -
[비공개] 10.16 부마민주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1961년 불법적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찬탈했던 박정희는 국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1969년 10월 대통령의 3선 연임을 허용하는 3선 개헌을 추진해 1972년 4월 장기집권에 성공하였다,1972년 10월 17일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그러고는 휴교령을 내리고 국회를 해산시켜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시킨 가운데 을 단행했다. 유신헌법은 자신의 영구집권을 위한 프로젝트였다. 독재자로서 그의 면모는 이 헌법에 잘 그려져 있다,박정희는 10월 유신을 추진하면서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걸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그는 중임 제한을 철폐하였다.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설치된 '대못'을 뽑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통일주체국민.......추천 -
[비공개] 과 김훈
인간은 다양한 본성을 갖추고 있지만 ‘생각하는 존재’만큼 인간의 고유성을 잘 정리해 준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주류경제학의 인식론적 근간이 되는 데카르트적 사유방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생각하는 존재라는 그 자체마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사유의 결과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고도의 사유능력을 갖춘 것은 분명히 여타 종과 구분되는 인간의 성격이다. 그러다보니 ‘먹고 산다’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시작해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끊이지 않게 된다. ‘먹고 사는 경제’가 ‘인문학적 질문’과 긴밀히 연결되는.......추천 -
[비공개] 평화를 위한 경제학
중세봉건사회가 막을 내리면서 땅을 빼앗긴 농민, 동업조합(Guild)에서 몰락한 직인과 파멸한 수공업자들이 광범위한 무리를 형성하였는데, 이들은 자신의 몸뚱아리(노동능력) 말곤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한 무산자(無産者)계급들이었다. 마르크스는 이들을 ‘프롤레타리아’라고 불렀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발전하면 자본가와 프롤레타리아의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며, 이를 자각한 프롤레타리아트계급이 사회주의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가 생각한 프롤레타리아의 성격은 이러하였다. 무산자이자 지성적 존재! 몸뚱아리말곤 가진 게 없으니, 현실에 대해 미련이 없다. 그러니 ‘전복’을 위해 분연히 나설 수 있다. 그리고 지성.......추천 -
[비공개] 마누라의 추석
명절은 한자어로 名節이고 영어로 holiday다. 우리 쪽에선 ‘뭔가 이름이 붙은 절기’라는 의미를, 저쪽에선 종교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holiday’는 ‘holy day’(성스러운 날)에서 유래했단다. 영어권에서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감사절은 모두 ‘holy day’였다. 그런데 요즘 holy day는 더 이상 성스럽지 않다. 노는 날이다. 우리 쪽에서 설날, 대보름날, 단오, 추석, 동짓날 등 이름이 붙은 절기 중 추석이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르나 다른 모든 절기는 먹고 놀기 위한 날이다. 추석도 알고 보면 똑같다. 놀고 즐기는 날이다! 귀족, 영주, 지주들의 가렴주구와 고역에 찌든 고대인과 중세인들에게 얼마나 휴식이.......추천 -
[비공개] 마누라의 추석
명절은 한자어로 名節이고 영어로 holiday다. 우리 쪽에선 ‘뭔가 이름이 붙은 절기’라는 의미를, 저쪽에선 종교적인 의미를 품고 있다. ‘holiday’는 ‘holy day’(성스러운 날)에서 유래했단다. 영어권에서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감사절은 모두 ‘holy day’였다. 그런데 요즘 holy day는 더 이상 성스럽지 않다. 노는 날이다. 우리 쪽에서 설날, 대보름날, 단오, 추석, 동짓날 등 이름이 붙은 절기 중 추석이야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있을지 모르나 다른 모든 절기는 먹고 놀기 위한 날이다. 추석도 알고 보면 똑같다. 놀고 즐기는 날이다! 귀족, 영주, 지주들의 가렴주구와 고역에 찌든 고대인과 중세인들에게 얼마나 휴식이.......추천 -
[비공개] 브라더미싱
‘브라더미싱’을 아시나요? 이거 알면 최소한 50대 중반은 넘었다. 아마 입가에 빙긋이 웃음을 흘릴 지도 모르겠다. 1970~1980년대 성가를 누렸던 재봉틀의 대명사다. 굳이 풀어쓰자면 브라더(brother)와 미싱(mishin)의 합성어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미싱은 ‘sewing machine’(재봉기계)의 일본어란다. 50대 이후 세대에겐 복잡해지니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 브라더미싱! 20세기 중후반 대한민국에서 성가를 누렸던 재봉틀의 상표라는 것 정도로 이해하자.대학생일 당시 부산 용호동까지 쌍둥이 중학생 두 녀석의 과외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이들의 아버지가 이 재봉틀회사의 부장님이어서 브라더미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상당히 높은.......추천 -
[비공개] 브라더미싱
‘브라더미싱’을 아시나요? 이거 알면 최소한 50대 중반은 넘었다. 아마 입가에 빙긋이 웃음을 흘릴 지도 모르겠다. 1970~1980년대 성가를 누렸던 재봉틀의 대명사다. 굳이 풀어쓰자면 브라더(brother)와 미싱(mishin)의 합성어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미싱은 ‘sewing machine’(재봉기계)의 일본어란다. 50대 이후 세대에겐 복잡해지니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자. 브라더미싱! 20세기 중후반 대한민국에서 성가를 누렸던 재봉틀의 상표라는 것 정도로 이해하자.대학생일 당시 부산 용호동까지 쌍둥이 중학생 두 녀석의 과외를 맡은 적이 있는데, 이들의 아버지가 이 재봉틀회사의 부장님이어서 브라더미싱을 누구보다 잘 안다. 당시 상당히 높은.......추천 -
[비공개] 대학이 개혁되어야 할 방향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9월호가 대학개혁에 관한 주제를 특집으로 다루었습니다. 5명의 국내외 전문가의 견해를 실었는데, 그 중 제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국대와 경북대 교수의 글은 현장의 고민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어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한겅안, 영산대 교수)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다양한 종류의 재화가 필요하다. 필요한 재화의 종류는 나날이 사라지는 동시에 새롭게 등장한다. 나아가 그 용도와 성격도 계속 진화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이들 중 많은 것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사적기업에 의해 시장에서 상품, 곧 ‘사적재(Private good)’로 공급된다. 주류경제학은 인간에게 필요.......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