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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봉하쌀로 밥을 짓다
바깥음식은 너무 짜고 달다. 그리고 너무 기름지다.달고 고소하다 못해 온갖 향신료를 갖다 부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나도 맛있는 건 무척 좋아하는지라 외식땐 누구보다 잘 먹는다.밖에서 먹는 날엔 영락없이 체중이 늘어난다. 먹으면 바로 살로 가는 체질인 모양이다. 이래저래 외식이 두렵다.둘다 외식을 잘 안하니 주로 집에서 밥을 먹는다. 둘다 소식을 철칙으로 지키는데도 그러니 쌀이 빨리 동난다.어쩌다 마트를 두번이나 갔는데도 쌀을 깜빡해 버렸다. 쌀사러 따로 갈 수도 없는데, 춘궁기(?)는 다가온다.한동안 잊었던 봉하쌀이 생각났다. 여전히 절약만 했어야만 했던 시절 택배비 때문에 한번 먹고 그만 뒀었던 쌀이다.......추천 -
[비공개] 홍콩시민이 되돌려 준 백범선생
"내가 원하는 우리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게 아니다.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추천 -
[비공개] 문대통령의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판이 난무하고 있다.블로그에서 수차에 걸쳐 반박한 적이 있지만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제도권 진보언론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반박하는 칼럼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진보경제학계의 현주소다.할일이 많고, 그 분야에 대한 권위자도 못되는지라 나 역시 매번 대응할 처지도 못 된다. 미흡한 역량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반박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정리할 틈이 좀처럼 나지 않는다.특히 나는 소득주도성장의 이론적 틀을 제공하는 포스트케인지언경제학보다 제도와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제도경제학에 속한다. 물론 둘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협력하며 진보적 경제학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중.......추천 -
[비공개] 왜 김제동만 욕먹나?
성장에 목매는 신고전주의경제학자들에게도 분배이론은 있다. 이들에 따르면 토지, 노동, 자본 등 ‘생산의 3요소’는 각자가 기여한 몫만큼 정확히 받아간다. 좀 생소하겠지만 신고전주의경제학의 교과서에서 이런 생각은 이른바 ‘오일러의 정리’(Euler’s Theorem)로 정식화되어 있다. 이 정리에 따라 일어난 분배는 정의롭다.이들이 이처럼 정의롭게 생각한 분배의 결과는 실제론 엄청난 빈부격차와 양극화다. 그런데도 왜 그들은 이를 공정하고 정의롭다고 생각하는가?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환경은 이들에게 항상 ‘완전경쟁시장’이다. 완전경쟁시장은 다양한 가정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시장이다. 그러한 가.......추천 -
[비공개] 기생충의 화장실
나는 블로그에서 가족얘기를 잘 꺼내지 않는다. 가족 얘기를 하면 뭔가 오글거리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아내도 페북을 하지만 우린 서로 친구신청도 안 하고 따로 논다. 뭘 하는지도 모르고, 또 잘 모르고 싶다(!).그런데 오늘은 가족사에 관해 잠시 한 소절 정도를 꺼내야 할 판이다. 엊그제 그 유명한 영화 을 보았는데, 감상평을 쓰려니 이미 차고 넘친다. 내가 굳이 안 써도 될 것 같아 그만 두고자했다. 또 영화의 주제가 되는 빈부격차와 같은 큰 담론에 대해서도 매번 다른 글을 통해 이미 얘기해왔던지라 같은 주제로 영화평을 쓰면 나도 따분하고 독자들도 질릴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런.......추천 -
[비공개] 저도 감투 썼습니다 ㅎㅎ
학창시절 교회생활 하느라 몇 년간 줄창 감투를 쓴 적이 있다. 급기야 건강까지 해쳐 휴학까지 했던지라 대학입학 후부턴 감투와 인연을 끊었다. 조직과 감투의 쓴맛을 경험한 후 나의 철학은 ‘감투는 나의 적’! 그런 감투적대철학을 미리 간파했던지 학교에서도 내게 감투를 절대 주지 않았다.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었다. 내가 우리 학교에 가장 감사하는 바는 내게 감투를 주지 않은 것이다. 학과에서 학과장을 서로 안 맡으려니 하니 돌아가면서 맡았다. 한교수한테 맡겨봤자 말아 먹을 거라 예상했던지 내가 발뺌을 해도 눈감아 주었다. 도저히 발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나도 어쩔 수 없이 한번 학과장을 맡았었다. 그것도 잠깐.......추천 -
[비공개] 문재인정부의 경제민주화, 열망과 실망의 악순환?
- 촛불혁명을 통해 시민들은 다양한 정책의지를 표출한 바 있다. 경제민주화가 그 중 하나다. 이를테면 삼성의 불법승계과정과 한진그룹일가의 전근대적 경영방식은 기업 내 지배구조가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일어난다. - 또, 대기업의 갑질로 인해 중소기업은 심각한 불공정거래아래 놓여 있다. 이런 과정에서 경제력 집중은 심화되어왔다. 전근대적 기업지배구조와 불공정거래, 그로 인한 경제력집중은 노동자의 조건을 악화시키는데 기여했다. 비정규직은 계속 증가해 온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문재인 정부는 지난 2년간 경제민주화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가? 이 논문은 지배구조개선, 불공정거래와 경제력집중, 노.......추천 -
[비공개] 노무현의 15년전 질문
대답을 드리려하나 질문한 사람은 더 이상없구나.그저께 쓴 글 이 기사로 올라왔군요.정병일 기자님께서 새로운 모습으로 글을 만들어내 주셨네요.그런데 실세 김수현정책실장 옆에 배치된 무명의 한성안교수가 격이 좀 안 맞지만기분은 썩 나쁘지 않습니다. ㅎㅎ어제는 사회경제학회에 토론자로 서울 갔다 왔습니다.꼭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이라 시간되면 올리겠습니다.기대하세요노무현의 15년전 질문 "이 시대에 성장과 분배는 선순환할 수 있는가?" 출처 : 노컷뉴스 | 네이버 http://naver.me/GaYv7aDC추천 -
[비공개] 바보 노무현의 제도경제학
경제에서 정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지만 내 생활은 사실 이른바 ‘정치권’과 거리가 있다. 치열한 정치현장에서 즉사할 수밖에 없는 초식남(?)이지만 정치는 다른 방식으로도 가능하며, 내 방식이 오히려 진보적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경제정책은 ‘제도’의 모습으로 ‘형식화’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고, 그런 제도화과정에서 정치적 힘과 문화적 환경이 필수적이다. 힘과 문화는 지지자들의 쪽수와 지적능력을 통해 발휘될 수 있으니, 그 깨어있는 쪽수를 늘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할 터이다. 나는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SNS는 나의 정치활동을 실천하는 현장.......추천 -
[비공개] 최저임금인상, 고용감소! 공식 첫 확인? 딱한 사람들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예전에 대우그룹 총수 김우중이 한 말로 기억된다. 요즘 일(job)이 없는 청년들의 염장을 지르는 소리지만, 밥벌이와 관련된 일이 아닌 이상 이 말이 맞는 영역이 여전히 존재한다. 어딘가? 조사업무와 관련된 곳이다. 사안의 윤곽을 어느 정도 파악해 내려면 조사(survey)가 필요하다. ‘사유’(thought)가 필요한 인문학자들에겐 좀 생소한 말일지 모르나 현실을 이해하고, 실증이 필요한 사회과학자들에게 조사는 중요하다.조사란 실제현실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는 행위, 곧 사물을 자세히 살펴보거나 찾아보는 활동이다. 통계학적으로 표현하면 자료(data)를 수집하는 활동이다. 내친 김에 이 얘기를 통.......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