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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기억하고 싶지 않는 특강
나는 얘기 만들어내는 인공지능도, 소설가도 아니다. 나돌아 다니며 사람을 많이 만나지도 않으니 별난 인생경험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자꾸 쓰다보면 소재가 고갈된다. 학술적 글이야 연구를 많이 하면 무궁무진 새로운 글을 쓸 수 있겠지만 페북의 ‘수필’은 전혀 그렇지 않다. 늙어 가서 그런지 요즘 공부가 많이 부친다. 그렇잖아도 단조로운 내 삶의 경험에 공부까지 안하니 쓸게 영 없다. 남 얘기 쓰면 욕이 될 수도 있으니, 서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 페북에서 그것도 마땅치 않은 것 같다. 그러다보니 중복되는 얘기가 자주 등장한다. 오늘도 했던 얘기 다시 끄집어낼 테니 양해해 달라는 말이다.물론 다른 각도에서 거론되겠지.......추천 -
[비공개] 출판: 경제학자 베블런, 냉소와 미소사이
참으로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책이다. 사기꾼 출판업자 만나 계약 파기해 버리고 다른 출판사와 계약하다보니 원고 완성 후 무려 1년 반을 넘기고 출판되었다. 계약 파기 후 세 군데 출판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출판을 원했다. 그 중 마케팅능력도 있고 이 책의 방향과 맞는 출판사가 큰 관심을 보여주어 이 출판사와 계약하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뭐든 새 책 집필하면 꼭 계약할 거라고 약속해 둔 출판사가 있었다. 도의상 이 출판사(청람)와 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출판사가 대학교과서전문 출판사다. 교재는 정말 잘 만들지만, 이런 대중서 편집과 마케팅에 관해선 경험이 좀 부족하다. .......추천 -
[비공개] 부산시민 검찰개혁 행진
부산 검찰청 앞!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수많은 부산시민들이 비로 흠뻑 젖은 아스팔트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 변화의 시기를 외면하지 않으려 저녁이 있는 삶을 기꺼이 반납한 것 같다.집 안에 머물렀더라면 또 다시 역사에 미안했으리라. 머릿수나 하나 더 채우려 나왔다.한번도 정의롭지 않았던 자들이 정의를 말하는 꼴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이제 행진 시작했는데 끝이 안 보인다추천 -
[비공개] 나는 왜 진영논리를 기꺼이 선택하는가?
- 어제 글 ( http://m.blog.naver.com/saintcomf/221667039707)을 보충하는 글입니다 -나는 다양한 정치성향의 sns 친구를 모시고 있다. 진보는 물론이고, 중도 심지어 보수도 많다. 알고보니 유명 보수 정치인들도 내 친구더라. 친구 수가 5천을 꽉 채우고, 나도 모르는 사이 친추, 폐절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내가 친추했는지 그들이 친추했는지 알 수도 없다. 다만 나는 어떤 경우에도 내가 나서서 폐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와 다른 생각의 페친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겁게 여긴다. 어찌 나만 옳으랴! 싫어도 들어보는 편이 귀막고 있다 외곬수라고 조롱거리되는 것보다는 낫다.1.지금까지 나는 진보, 중도, 보수만 있는 줄 알았는.......추천 -
[비공개] 조국대전의 촛불시민들
나는 역사가 어떤 정해진 목적을 향해 궁극적으로 진보한다는 주장을 믿지 않는다. 이런 ‘역사법칙’을 믿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독교인도, 신고전주의경제학자도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니다. 1.역사법칙을 주조해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원론적 인과관계’(monism)를 선택하면 된다. 곧, 하나의 결과를 야기하는 원인은 하나밖에 없다는 사고방식이다. 경제학으로 치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것인데, 그 모든 요인들은 경제라는 하나의 요인으로 환원된다는 생각이다. 신고전주의경제학이 시장의 모든 것을 ‘가격’으로 환원하는 것이나 인간역사의 운동을 ‘물질’로 환원시키는 마르크스경제학이 그 한 사례.......추천 -
[비공개] 선출직과 임명직
지극히 정상적 조직일 경우, 윤석열이 검찰개혁의 사명을 받고 임명되었다면, 임명된 즉시 임명권자가 지시한 시급한 현안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는 게 상식 아닌가? 왜 임명권자의 지시사항은 뒷전이고 자기 관심사에 집중하는가? 국회의원이나 시장처럼 선출직이라면 그럴 수 있겠다. 윤석열은 자기가 선출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가 보다.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뛰는 격이다. 웃기는 양반이로세. 주제 넘는 것 같아 보기 민망하다. 윤석열의 눈엔 조국만 보이고 우리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부패한 '떡검', 권력의 시녀 '견찰', 수준미달 '검새'가 보이지 않는가? 동영상을 보라. 성폭.......추천 -
[비공개] 검찰개혁 시국선언
경제의 방향과 성격은 시장이 아니라 제도의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불평등, 반생태주의 미국식 자유시장경제가 유럽의 복지, 환경친화적 사회시장경제로 달라진 이유는 바로 제도의 차이 때문이다.그런데 제도의 차이는 문화와 권력의 집중도 때문이다. 권력이 가진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으면 경제는 '자유시장'에 맡겨진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자원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권력은 검찰에 집중되어 있다. 해방 이후 오늘날까지 검찰은 가진 자들을 위해 그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불의한 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쓰고 고통을 당했던가? 이번에 검.......추천 -
[비공개] 류석춘 말고도 ‘망할 x’들은 이땅에 많다
연세대 류석춘 교수의 망언으로 시끄럽습니다. ‘망언’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이런 망할 놈의 말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일베무리는 말할 것도 없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똑 같이 이런 ‘망할 말’과 ‘망할 생각’들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자신들도 쪽팔리니 표현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래서 ‘샤이’(shy) 보수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경제학자들 사이에는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제가 비판하는 주류경제학자, 곧 신고전주의경제학자들이 그렇습니다. 물론 진보경제학자들 사이에도 몇몇 있구요(마르크스경제학자들 중 일부가 그렇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한국경제사에서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모습을 드러냅니.......추천 -
[비공개] 아베노믹스, 제이노믹스
교수들은 보통 학술대회나 언론에서 발표자로 가지 않으면, 학술대회에서 사회자나 토론자로 나간다. 토론자는 발표자의 발표문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물론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반박하는 '못된' 역할을 한다. 발표자에겐 좀 껄끄러운 존재다.반면 사회자는 발표자와 토론자의 의견을 정리하고 학술대회를 매끄럽게 진행시켜주는 '착한' 역할을 한다. 말을 줄여야 한다. 어떤 학술대회에 가보면 주인공인 발표자를 제치고 사회자가 장황한 연설을 하는 경우를 보는데, 참 주제 넘는 사람들이다. 며칠 전 내게 발표자도, 사회자도, 토론자도 아닌 대담자의 역할을 부탁해왔다.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와 부산경실련이.......추천 -
[비공개] 추석단상: 선물과 뇌물, 그리고 선물교환
인간들이 사회에서 살아가자면 제도는 물론 각종 유·무형의 재화가 필요하다. 마르크스경제학은 주로 그런 재화들이 ‘생산’되는 과정에 주목하지만 제도경제학은 그것들이 ‘유통’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물론 제도경제학이 생산과정을 외면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노동에 초점을 두는 마르크스경제학의 생산이론을 이어받는 동시에 새로운 방법으로 생산과정을 분석한다.아무튼 내가 오늘 주목하고자 하는 경제활동은 생산(production)보다 유통과정(circulation)이다. 내일 모레가 추석인데 또 경제학공부? 개 눈에 똥만 보인다고 제 눈엔 그런 것밖에 안 보여 어쩔 수 없네요. 재화가 유통되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우리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