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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750만의 한국인, 일본을 왜 관광합니까?
페친 여러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올리는 질문입니다.1. 저는 후쿠시마 원전폭발 이후 일본의 식재료가 방사능으로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으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좀 지나친 생각일지 모르나 제가 독일 유학가자마자 구소련에서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해 유럽 전역이 공포에 떤 적이 있던지라 그 트라우마 때문에 그런 단정을 내리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런 경험과 기억때문에 일본방문에 대해 엄청 조심스럽게 고려해 왔습니다. 거기 가면 오염된 쌀과 생선, 스시 등을 먹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 후쿠시마산 쌀이 음식점 등에 싼값으로 공급되어 관광객들의 입으로 들어갔다는 보도로 이 모든 우려가 사.......추천 -
[비공개] 박용진의 사학 개혁
인간은 호모쿨투랄리스(homo culturalis), 곧 '문화적 존재'다. 경제학자가 이렇게 단언하니 당황스러울 것이다. 다들 '호모에코노미쿠스', 경제적 존재 정도라고 말해야 경제학자 축에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건 명백히 잘못되었다. 경제를 먹고사는 활동 정도로 간단히 정의할 때, 그런 활동은 인간의 필요조건이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동물도 그런 활동은 다 한다. 경제활동을 하는 동물이 못하는 활동은 바로 '문화적 활동'이다. 문화는 인간의 고유성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학습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인간의 문화적 본성, 곧 문화적 유전자 때문이.......추천 -
[비공개] '애국시민' 뒤에서 총질하는 문재인정부
일본상품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누구인가? 이들은 '존엄한 삶'과 '자주적 삶'을 추구하고 아베의 불의에 참지 못하는 '인문적 시민'들이다. 이 운동은 자유일본당(!)을 지지하는 태극기부대와 일베무리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이들은 오히려 이 운동을 조롱하고 있지 않는가?일본상품불매운동은 정의와 함께 더 평등한 삶을 위해 추구해 온 '진보적 시민'들이 불붙였고, 지금도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문재인정부와 가치를 공유하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이다.작금의 일본상품불매운동은 깨어있는 인문적이고 진보적인 시민들이 '애국.......추천 -
[비공개] 문재인과 시시포스와 극일(克日)혁신
새롭고도 특이한 방식과 생각(novelty)을 경제활동에 도입하는 것을 혁신(innovation)이라고 한다. 자본주의 기업에 의한 혁신의 목적은 물론 보다 높은 생산성과 이윤에 있을 것이다.1. 변화의 원동력으로서 혁신자본주의경제는 왜 변화하고 성장하는가? 주류경제학자들과 마르크스경제학자들이 저임금과 높은 저축률을 성장의 동인으로 간주한 반면, 슘페터는 ‘혁신’을 자본주의 경제의 변화와 성장의 동인으로 부각시켰다. 자본주의경제는 저임금과 근검절약(저축) 때문에 변하지 않고 혁신 때문에 변하고 성장한다! 혁신에 주목하라!이런 슘페터의 통찰력을 이어받은 일단의 경제학자들은 1980년대 초부터 혁신과 경제활동에 관한.......추천 -
[비공개] 쇠뿔은 다음에 빼자
태풍은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여느 해나 다름없이 강한 비바람에 못이겨 대나무들이 누웠다.''쇠뿔은 단김에 빼라''는 속담으로 살아왔으니평소 같으면 바로 나가 전기톱으로 잘라 정리해 버렸을 터이다.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바로 앞글에서 엄살 떤 눈수술 때문에 한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다. 애꾸눈으로 덤비다 초점을 못잡아 손모가지마저 잘릴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눈이 회복되더라도 앞으로 이런 날이 없으리라 보장하기 어렵다. 다른 기관의 고장이 일어날 확률이 점점 커질 것이니 이게 일상이 될 지도 모르겠다.앞으론 빼야 할 쇠뿔도 없겠지만, 내 처지에 맞지 않으면 달아.......추천 -
[비공개] 영원한 건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하고, 그 속에서 생물은 '노화'를 향해 변화한다.노화란 그 찬란했던 모습이 빛을 잃고, 그 아름다웠던 자태가 추한 몰골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형식이 변할 때, 함께 변하지 않을 '내용'도 없을 터이다. 살과 뼈속에 숨어 갖가지 기능을 담당하던 기관들도 오랜 세월 참고 견뎌왔던 피로와 고통을 하나씩 호소한다.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 땅에 영원한 건 없다.직업상 혹사했던지 내 경우, 눈이 가장 먼저 신고를 한다. 작년에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시력이 더 나빠졌다. 망막전막증이 시작되어 그렇다고 한다.대학병원까지 가서 진료를 받았지만 부산에서 이름난 일반병원의 안과원장에.......추천 -
[비공개]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민족주의적 광기인가?
경제학으로 국한해 보자. ‘무엇을 위해 살며, 어떻게 살 것인가?’ 신고전주의 주류경제학은 경제학과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이 질문을 외면하게 만든다. 경제학을 오래 연구하면서 가만히 들여다보면 신고전주의경제학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들로부터 이 질문을 던지지 못하게 하도록 기획되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질문을 명시적으로 던지지 않지만 신고전주의경제학의 교과서와 연구모델에서 이미 답은 주어져 있다. 철학적으로는 ‘쾌락’, 그리고 ‘공리’(성공과 이익)이며, 경제학 교과서에서 그것들은 ‘이윤’과 ‘효용’의 옷을 입는다. 이것들은 모두 화폐, 곧 돈의 양으로 환산된다.‘어떻게 살 것인가?’ ‘시장원리’.......추천 -
[비공개] 공부하는 대선주자
별다른 능력도 없는 지잡대 교수지만 유명한 정치인 캠프에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간혹 받는다.알아주니 나로선 감사하기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번번히 완곡하게 사양하고 만다. 내글에서 자주 언급해 드린 것처럼 이유야 여러가지다. 첫째, 교수가 별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는 방향만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정책은 구체적 실천의 결과다.둘째, 아마 내 건강이 그런 걸 배겨내지 못할 것이다. 독립운동할 것도 아니고,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도 많은데 내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그런 데 목매고 싶진 않다.셋째,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자신이 없다. 캐릭터가 영 파이다.넷째, 사회진보를 위해 내가 할 일은 따로 있다. SNS에.......추천 -
[비공개] 한국사회경제학회, 싸롸 있네!
경제학만큼 좌우가 뚜렷한 사회과학도 없을 것이다. 본래 어느 사회든 우파는 주류를 등에 없고 있다. 반면 좌파는 이런 주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체제를 바란다. 이들은 비주류다.주류는 화폐와 권력 그리고 문화적 수단을 독점하고 있다. 떡고물이 풍성하고 안정되어 있으니 사람들이 몰려든다. 우파인 주류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좌파인 비주류경제학의 땅은 고통과 가난이 만연하니 파리만 날린다. 공부해봤자 들어갈 자리도 없다. 교수가 워낙 탐나는 자리라 우파들은 한 자리도 양보하지 않는다. 많은 좌파경제학자들이 밥을 못 먹어 공.......추천 -
[비공개] ‘배심원들’, 정말 아까운 영화
- 위험호출신호기 발명특허에 매진하고 있는 아마추어발명가,- 공대 다니다 3수 후 법대에 진학한 법대 1학년생- 매사를 엘리트의 판단에 순응하는 대기업의 비서실장-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한 적이 있는 이제 갓 성년이 된 평범한 여자- 특별한 전문 직종에 종사하지 않고 가사에 전념하는 주부- 10년간 병든 남편 병 수발하던 요양간병인- 매사에 대세를 따라 결정하는 동네 아저씨- 시체만 만졌던 30년 경력의 장의사 각양각색의 직업과 경험을 가진 8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2008년 한국 최초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으로 지정되었다. 차고 넘치는 증거, 목격자증언, 범인의 자백으로 전문판사들에 의해 이미 유죄로 확정된 존속살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