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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바이닐앤플라스틱
한국으로 귀국하자마자 바이닐앤플라스틱에 갔어요. 현대카드 전시도 보고싶고, 매장도 보고싶고 해서 얼마나 가고 싶었던지. 많은 후기들을 읽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대만족. 역시나 무언가를 바꾸려면 이 정도의 퀄리티와 디테일로 풀어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청음기 배치하며 상품 머천다이징이나 건축물의 완성도, 중앙 POS 데스크의 디자인까지 어느것 하나 허투루 만든게 없더라고요. 앞으로 현대카드가 만들면 무엇이든지 꼭 가보는걸로. 조만간 송정시장도 가봐야겠군요.추천 -
[비공개] 중국 패션 단상
명동이나 홍대 등지의 중국인들을 보면 최근 몇년새 엄청 세련되어졌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만의 생각일까, 하고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도 고개를 끄덕입니다. 게다가 구매력 높은 중국인들은 한국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쪽으로 여행을 많이 간다고 하니 중국 대륙에서의 '옷잘입는' 사람들의 모수를 생각해보면 엄청날 듯 합니다. 그것도 단순히 스타일이 좋은게 아닙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좀처럼 입지 않는 베트멍이나 레스아티스트, 돌체앤가바나와 같은 브랜드의 색깔이 찐한 것들도 멋지게 입고다니더라고요. 아마도 일당독재국가이니 중국의 문화적 인프라가 좁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다민족국가의 특성상, 그리고 인구가 많은 이유로.......추천 -
[비공개] 경박단소
최근 주요 브랜드들의 컬렉션에는 팝아트적인 키치의 느낌이 물씬 나고 있습니다. 캐릭터, 동물과 같은 것들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들 보여요. 불과 수년전까지만해도 온라인도 운영하지 않던 이들이, 가벼워보일까봐 엄숙함을 무기로 마케팅하던 이들이, 드디어 경박단소의 시대적 흐름에 몸을 맡긴 형국이랄까요. 일전에 루이뷔통이 무라카미 다카시의 패턴을 차용했을때만해도 그저 한 시즌에 불과한 트렌드이겠거니, 했었는데 그것은 단지 서막에 불과한 것이었던거죠. 앞으로도 클래식한 패션들은 더욱더 tech-oriented 될 것이고, 더욱 더 casual화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포멀과 클래식으로 점철되어야 하는 pret-a-porte는 앞으로도 훨씬.......추천 -
[비공개] 감도지능(Trendy Quotient)
패션업계에서 새로이 주목받기 시작한 능력이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감도지능, 내지는 감도지수라 표현할 수 있는데, 약어로 TQ라 칭하겠습니다. 부디 어디가서 아는척 하지는 마십쇼. 제가 만든 용어이니 욕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TQ라는 것은 이런 개념입니다. 가령, 바잉 출장을 가서 편집샵 여성 오너와 미팅을 합니다. 사전에 확인해보니 편집샵 홈페이지의 브랜드 리스트엔 Common Project와 ACNE Studio가 있고 WOOD WOOD와 Lucio Vanotti 와 같은 브랜드도 있어요. 그러고보니 가끔 Kinfolk 매거진에서도 그 샵의 출처를 본 적이 있네요. 인스타그램으로 편집샵 사진을 둘러보니 매장 스피커로는 B&O A.......추천 -
[비공개] 인생을 바꾸는 법
집이 삼청동이라서 사실 한국적인 집들의 멋을 잘 모르고 살았나봐요. 숲 속에서는 숲을 볼 수 없다고들 하잖아요. 이상하게 나이가 들고나니 서촌, 북촌 일대의 옛 집들이 그렇게 멋져보입니다. 30년된 집들만이 가진 깊이나 동네의 정취가 정말 좋아요. 잘 닦인 왕복 4차선 도로도 없고, 소위 지하철의 '역세권'이 아니기도 하지만 옛 동네에서만 볼 수 있는 흥미로운 풍경들이 있습니다. 가령, 동네 슈퍼 마켓의 인심이랄지, 삼삼오오 모여서 노는 동네 꼬마아이들의 표정, 동사무소 앞의 벤치에서 부채질하다가 주무시는 할머니들의 표정, 뭐 이런 것들요. 아파트 이전의 한국인들의 삶의 형태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관심이 가고, 또 앞으로 아.......추천 -
[비공개] 푸른양귀비
서촌 9번 마을버스 종점에 우연히 발견한 한 pub. '이런건 다 어디서 구했을까?' 싶을 정도로 참 신선한 곳. 매장 이름은 '푸른 양귀비' 저도 여러 스타일의 매장을 꽤 많이 가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일본 도쿄의 Captial 매장을 처음 가보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서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가도 그냥 서촌스럽기도 합니다. 거의 1세기 전에 선교사들이 머물던 곳을 그대로 쓰는 건물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사실 믿거나 말거나 수준이라서 패스. 무엇보다도 건물의 구조가 정말 살떨리게 멋집니다.추천 -
[비공개] 서대문구 숨은 보석
단독주택 부지를 여전히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서울서 고바위 없고 대중교통 편하면서 공기 맑은데 평당 1,000만원 정도 하는 곳을 보는 중이에요. 그러다가 한 귀인을 만나 그분께서 귀띔해 주시기를 '힐튼 호텔 뒤에 명당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도로명은 연희로 41가. 지도로 한 두번 길을 익히고 나서 냉큼 달려가서 훑고 돌아왔습니다. 그분 말씀대로 정말 좋더라고요. 헌데 문제는 부동산에 물어보니 매물로 나온 물건이 없다는 것. 걸어서 쭈욱 돌아다녀보니 백련산 공원도 너무 좋고 주변에 산으로 둘러싸인데다가 내부순환로도 가깝고 마을버스로 환승하면 회사까지 30분. 한번 좋은 부동산을 다시 알아보아야겠어요.추천 -
[비공개] LOTTE TOPS 매장 오픈
그 동안 블로그 한동안 뜸했던 이유가 바로 매장 오픈. 지난 2월에 글로벌소싱팀으로 발령이나고 계속 소싱했어요. 정말 회사 입사후 가장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 2년은 엄청 바쁠 것 같아요. 아쉽다면 아쉽고, 힘들다면 힘들지만 회사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하는 업무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에요.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서 잠깐 소개하자면 '롯데 탑스(LOTTE TOPS)'라는 매장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 1층에 위치해 있고요, 브랜드는 페라가모, 버버리,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등과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브랜드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판매가는 백화점 가격대비 30~7.......추천 -
[비공개] 태극당 팝업
요즘 칼국수집, 빵집, 오뎅집, 삽겹살집 등에서 눈에 띄는 trading-up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40~50년대 창업했던 분들의 2~3세 자녀분들이 경영에 참여하시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죠. 특히나 부산 삼진어묵의 사례에서나, 삼원 가든의 SG다인힐의 사례에서나 보면 세대를 통해 누적되는 전통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만났을 때에 얼마나 기업이 섹시해 질 수 있는지를 실감합니다. 맞아요. 그렇게 거인의 어깨 위에서 일본의 100년 기업이 생겨나고, 독일, 프랑스, 이태리의 장인이 생겨나는거겠죠. 규모로 승부하고, 자본으로 이기려는 대기업은 절대 따라할 수 없는 헤리티지가 있어요. 장충동 사거리의 터줏대감인 태극당이 올해초 리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