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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집들이
요즘 뒤늦게 카드게임에 빠졌습니다. 얼마전 의현이네 술마시러 갔다가 배웠는데 이번에는 그 동생 집에 집들이를 하러 가서는 또 쳤어요.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결국은 경민이가 돈을 따긴했지만 뭐 만원정도니 큼큼. 앞으로 집에서 열심히 연습을 해야겠어, 하고는 돌아왔는데 이게 뭐 연습을 한다고 늘리가 있나요. 제가 딱히 재능이 있는 것도 없지만서도, 이건 정말 못하겠다 싶은게 바로 도박인 것 같아요. 어쨌든 29cm 출신답게 누나네 집은 무척이나 감각적이었어요. 예쁜 조명도, 아담한 거실도 너무 스윗했고요, 결정적으로 남편의 사랑이 뜨겁게 느껴지는 신혼집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제가 더워서 자켓을 벗었더니, 바로 "형님, 더.......추천 -
[비공개] 배병우의 사진
얼마전 영국 친구 한명이 한국에 왔습니다. 비지니스차 방문했다고 하는데 프랑스 주류 회사에서 일하는 중이라 웬지 한국의 술도 좋아할 것 같아 삼청동에 위치한 복정식당엘 데려갔죠. 그리고 아마도 한번도 맛보지 못했을 것 같은 '복순도가'를 선물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유통기한이 열흘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해서 잘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에서도 갈비찜에 복순도가를 마셨는데 꽤나 스파클링한 맛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커피를 마시면서 배병우의 사진을 선물했습니다. Summer가 센스있게 며칠전에 한국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구입해 온 것이었습니다. 요즘 그녀가 미술에 한참 빠져있는데 그런 이유로 서촌의 사진 전.......추천 -
[비공개] 단독주택 찾는 법
주말마다 이곳 저곳을 떠돌며 단독주택을 보러 다닌지도 어언 1년차. 이제 단독주택을 보는데도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긴 듯 하여 노하우를 공유할까합니다. 먼저 단독주택이라는게 아파트와 달리 '시세'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어요. 같은 삼청동이라 해도 주택의 건축시기, 도로의 인접 상황, 대중교통 접근성, 층수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큰 그림, 즉 '지역'부터 잡고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뺑뺑이만 돌면서 실익은 별로 없는 헌팅이 되기 쉽상이거든요. 대부분 단독주택 밀집 지역은 강북에 몰려있어요. 강남 개발 자체가 아파트 중심의 공급이었기 때문에 압구정동, 청담동은 정말 말도.......추천 -
[비공개] Time Lag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패션 분야에 있어서 유럽과의 time lag이 어느 정도인지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프랑스에서 루이뷔통, 고야드가 창업한게 1850년경인데 이때 우리 조선땅은 난장판이었습니다. 고교 시절에 한국사 시간에서 배운 것과 같이 해안가에는 이양선이 출몰하고, 척박한 조선땅에는 농민들이 봉기가 끊이지 않았죠. 아마 영화 의 상황이 딱 이 때의 조선땅의 분위기라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이후 일제 강점기부터 6.25 한국전쟁까지도 유럽은 상대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합니다. 1910년경에 프랑스 파리의 캉봉 거리에 가브리엘 샤넬이 매장을 오픈했을 때에 우리는 대한제국이 망하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추천 -
[비공개] Sementation
패션 시장을 십여년간 눈여겨보다보니 많은 브랜드들의 생로병사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뜨고 지는 여러 브랜드들의 생사를 지켜보며 어떤 이들은 마케팅이 중요하다하고, 어떤 이들은 소재가 중요하다하고, 또 어떤 이들은 결국은 자본금의 싸움이라고도 하고. 이렇게 다양한 분석들을 내어놓곤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겐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선 1) 어떤 유통채널 판매하고, 2) 어떤 고객을 목표 소비자로로 결정할지에 따라 그 운명이 크게 엇갈리지 않는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 다음에 마케팅, 소재, 자본금을 이야기하는게 맞다는 이야기지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본다면 백화점을 유통망으로 30대 남성 소비자를 타겟으.......추천 -
[비공개] 서른다섯인생
예전에는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 같았던 서른다섯. 이제 저도 드디어 서른다섯이 되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지도 거의 십여년이 되었고, 지금 여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지도 오년이 지났네요.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서른다섯이라니 뭔가 성급해지고, 한 편으로는 참 슬프기도 합니다. 슬슬 휜머리도 있고, 눈가엔 주름이 생긴데다 카카오톡에는 아이 사진으로 도배된 친구가 절반쯤 되요. 그런데 앞으로 남은 삶을 그려본다면 참 뭐가 별거 없는 것 같아요. 숨죽인듯 열심히 돈 모아 빚내서 집사고, 아이 키우고 빚갚고 결혼시키면 끝. 그 와중에 틈틈히 여행 다니고, 맛집 다니고, 꾸준히 SNS도 하게되겠죠. 과장 다음에 차장, 부장, 상무, 전.......추천 -
[비공개] 타투
예전부터 타투를 하고 싶다더니 무슨 용기를 얻어 이번엔 정말로 타투를 하겠답니다. 뭐 그러다 말겠지, 하다보니 친구가 팔목에 '별'이라는 타투를 하나 했는데 너무 예쁘다며 Summer는 '달'을 그려넣고 싶다더라고요. 뭐 굳이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장소는 홍대의 플레이그라운드 타투. 그래픽 디자이너로 작업도 하시면서 타투이스트로도 활약하시는 것 같았어요. 전반적으로 라틴 고딕 계열의 레터링이나 형형 색색의 복잡한 그래픽 작업은 잘 보이지 않고 요즘은 그냥 가볍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선으로 가벼운 타투 정도는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아마 그런 삘을 원했던 모양입니다. 이곳 플레이그라운드 타투의 슬로건도 Thim, Small,.......추천 -
[비공개] 모닝턴
예전부터 종종 들렀던 모닝턴에 장갑이 입고되었어요. 점심 먹으러 차를 돌리다가 지나가던 길에 매장엘 갔는데 김건우 대표님도 계시더라고요. 요 옆에 매장 피브레노 임성민 대표님와 부부이신데 양쪽 모두 취향이 워낙 좋으셔서 상품들 하나 하나 머천다이징이 끝내줍니다. 다섯평도 채 되지 않을 법한 매장에 살만한게 정말 많아요. 특히나 매장에 있는 소품부터 서랍장까지 얼마나 이쁜지. 사실 Summer는 겨울 내내 장갑을 끼지 않고, 여름에도 선글라스를 안써요. 악세서리라면 딱히 귀걸이 외에는 하지 않는데 장갑을 보더니 바로 사달라고 조르더군요. 대표님이 설명해주시기를 토마스 리머 장갑은 엄청난 히스토리가 있는 브랜드래요. 아.......추천 -
[비공개] 태극당 빵집
얼마전 몸이 너무 안 좋아져서 한의원 진찰을 받았었는데 저의 체질을 태음인이라 말씀하시면서 현재 몸이 가장 좋지 않은 4단계쯤 와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간의 기능이 많이 저하되었으니 몸 관리를 잘 하라고 말씀하시며 술과 밀가루를 줄이라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빵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헌데 장충동을 지나가다가 오랫만에 태극당 빵이 그리워 방문했어요. 최대한 먹지 않겠어! 하고 들어갔지만 이것 저것 고르다보니 3만원쯤... 어쨌든 태극당 빵은 다른 프렌치 패스츄리에 없는 미묘한 식감이 있는 것 같아요. 마치 일본식 돈까스에 없는 남산 돈까스만의 느낌이랄까. 아니면 두뿔등심에서 느낄 수 없는 삼겹살만의 느낌이랄.......추천 -
[비공개] 두번째 붕붕카
지난 12년 2월 제 생에 첫 붕붕카를 구입했습니다. 중고차 단지에서 1,350만원에 구입한 4만킬로 크루즈 1.6은 지난 5년간 저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해주었답니다. 딱 60개월 탄 셈이니 계산해보면 월 225,000원으로 렌트한 셈이니 나름대로 '잘 탔다'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사실 차량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어요. 그간 차량을 잘 운전하다가 몇 차례의 사고, 미션 고장으로 더 이상 차량 운행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수입차'를 한번 몰아보고자 이래 저래 검색을 했어요. 동네가 좁으니 차는 작아야하고, 연비는 좋은데 힘이 좋은 차로 골랐어요. 원래는 폭스바겐 더비틀로 결정했는데 폭스바겐 게이트 문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