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는 웨딩사진, 좀 색다르게 해봐요.' 해서 시작된 웨딩 스튜디오 물색. 인스타와 네이버를 통해 여기 저기 참 많이 알아보았어요. 그러다 알게된 헤이스 스튜디오.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을 하루 빌려서 촬영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샘플샷을 살펴보니 실장님 센스가 참 좋으시더군요. 하지만 막상 촬영 당일이 되니 자연스러운 웃음을 아홉시간 가까이 짓는다는건 어려웠어요. 나중에 Summer의 입가엔 경련이 일고, 저도 지치고... 웨딩사진 찍는다는건 정말 두번해서도 안되고, 두번 할 수도 없겠더라고요. 그래도 참 재미있었어요. 실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요. 특히 이 전부를 조율해주신 웨딩플래너 your big day 실장님. .......

주변에서 다들 이번에 일본가면 긴자식스랑 뉴우먼이야, 라고 하셔서 도대체 왜들 이렇게 입을 모을까 의아했는데 저엉말 느므느므 대단. 원래 여기가 이렇게 힙한 곳이 아닌데 멋지더군요. 공간이 그닥 크지도 않아요. 오천평쯤 되었을까? 그냥 소형전 수준의 머천다이징 스토어에요. 운영사는 신주쿠 역사 개발의 안방마님 루미네.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고 컨텐츠도 너무 좋습니다. 일본을 가보면 교토의 bal이나, 오사카의 e-ma, 마루노우치의 kitte, 시부야의 hikarie와 같이 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쇼핑몰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요. 완장을 두룬 안전 요원이 빽빽하게 들어선 매장들을 지키는 백화점 보다는 최근에 오픈한 이.......

필운동에 위치한 홍건익 가옥은 전통한옥이라기 보다는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며 한옥 공간의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보여주는 약간은 독특한 성격의 한옥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한옥을 소유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누구인지 꽤 궁금해졌는데 아쉽게도 홍건익씨가 누구였고 무슨 일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자료가 없습니다. 근대화 시기를 거치며 부자가 된 상인 정도로만 소개를 받았는데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집의 구조도 독특하지만 창호지 대신 유리문을 사용했던 점이나 방과 처마 사이에 복도식 동선을 내었다는 부분 등이 일본식 건축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이 집의 백미는 대청마루 뒤로 이어지는 뒷마당인데 그 공.......

최근 서울시 아름지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가 매입하는 한옥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가회동, 계동, 팔판동 외 북촌 등지의 고택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촌의 집들도 계속 매입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실소유자의 경우 문화재 지정되면 리모델링이나 신축이 안되서 마음 아프지만 저와 같은 한옥 건축 입문생들에게는 최신 한옥 스타일링을 볼 수 있어서 여간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방문했던 배렴 화가의 집은 작지만 아담한 ㅁ자 한옥입니다. 저 어릴적만해도 대부분 삼청동 집들이 이와 비슷한 구조였어요. 보면서 옛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내부를 보니 입이 떡. 대들보도 정말 목재가 얼마나 반듯하던지.......

지난주 주말에 사넬 가방을 사왔습니다. 지난달에 Summer랑 한남동 디뮤지움에서 샤넬 전시를 보고왔거든요. 당시 전시가 꽤 감동적이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가방이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뭘 살까 마지막까지 엄청 고민하더니 결국 그냥 '남들 다 하는 샤넬'로 했습니다. 샤넬 캐비어 미듐으로 불리는 이 아이템은 600만원이 조금 넘습니다만, 이런 가방을 왜 이 가격에 가는지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그냥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여자들 다 하는거면 그냥 해주라고. 부디 손녀까지 물려주시길.

한옥을 이곳 저곳 다니면서 꼭 저것은 나도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크고 작은 요소들 중에서 유독 제 마음에 들게 디자이너의 센스가 돋보였던 것들이 몇개 있었거든요. 이것도 딴에는 어느 정도 눈썰미가 필요한거라 보면 볼 수록 센스가 느는 것 같아요. 가령, 대청마루는 블라인드 도어를 설치하고, 대들보에는 나무로 LED 조명을 짜야겠다, 등 그간 머릿속으로만 정리한 아이디어들을 한번 생각나는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빗살이 없는 심플한 창호, 하얀 방 한옥을 제가 이해하는 선에서 말씀드리면 엄청 소박한 집 입니다. 그래서 제가 희망하는 바는 밖에서나 안에서가 최대한 심플하게. 색상도 최소화.......

그 동안 제가 매장 오픈은 많이 해봐서 공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상업시설 인테리어와 주거시설 인테리어는 정말 큰 차이가 있네요. 백화점 공사 한다고 하면 보통 정기휴무 끼고 공사하면 20평짜리 매장이 하루만에도 완성되니 집 공사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저의 큰 착각이었네요. 사실 철거만도 지금 한달이 넘게 걸리고 있습니다. 대수선공사이다보니 완전 철거도 아니고 조금씩 뜯어내면서 새벽에 트럭으로 폐자재 반출하고 있어요. 그래도 집이 대로변이다보니 이런 부분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에요. 일부 오래된 한옥집은 아예 집 앞에 차를 댈 수 없는 컨디션도 많대요.......

2주전 코엑스에서 열렸던 경향하우징 페어에 갔던 후기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여러 부스를 보았지만 제가 느낌 큰 변화는 스몰 브랜드들의 레벨업 정도. 정말 볼만한 작은 브랜드들이 많더군요. 놀랍게도 이태리, 재팬, 스웨덴이 아닌 바로 한국 브랜드. 장담컨대 조만간 가구 디자인 업계에서도 젠틀몬스터가 나올거에요. 기대하시라.. 먼저 제가 이곳에서 마음에 들었던 브랜드들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1. 린노 http://linno.co.kr/ 2. 투식스투세븐 http://twosixtwoseven.com/ 3. NNN http://www.n-3.co.kr/4. VAAHTERA http://www.vaahtera.co.kr/main/inde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