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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처음의 형태
대수선공사라는게 사실은 새로운 인테리어나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건물의 구조를 보고 기둥과 보의 흔적을 토대로 원래 집이 생겨났을 당시의 자연스러운 의도와 목적에 맞게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맞추어 복원하는 과정이라 보시면 맞을 듯 합니다. 가령 당시에는 좌식이니 식탁이 없었고, 아궁이가 있었지만 이번 공사에서는 주방과 식탁이 생겨나게 되요. 당시에는 연탄으로 난방을 했지만 이제느가스 보일러로 바뀌며 장독대는 선반장으로, 대청마루는 거실로 고쳐쓰게 되지요. 원래 기단 높이와 기둥 문틀, 창호의 디자인을 보려고 어릴적 사진을 좀 찾아봤어요. 그런데 사람의 기억이라는게 참 무시무시하네요. 정말.......추천 -
[비공개] 입면 계획 2
제 방에서 본 창 밖의 풍경이에요. 저 앞으로 인왕제색도가 보이고 그 아래로 청와대 춘추관이 보이죠. 살짝 아래로 보이는 것이 국무총리공관입니다. 그러다 문득 저쪽에서 이쪽을 보면 뷰가 어떨까, 하고 궁금해지더군요. 매일 저기에 살고계신 공근혜 갤러리, PKM갤러리, 이노 갤러리 큐레이터들은 어떤 뷰를 보고 있을까? 해서 한번 저쪽으로 가보았습니다.실제로 저쪽에선 이런 뷰가 보이더군요. -저가운데 낀게 우리집 ;)- 이렇게 말씀드리면 뭣 하지만 형들 사이에 낀 꼬마같은 구도. 그나마 우리 집이 딱 기은데 경계선에 걸려있네요. 좌빌라-우한옥인데 빌라의 모습들도 가지가지인게 재미있습니다. 제가 듣기론 90년 중반에 이렇게 빌.......추천 -
[비공개] 감정기복
저는 무척이나 감정 기복이 없는 편 입니다. 서른해 넘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큰 분도노, 행복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허허, 하면서 살아왔죠. 그래서 회사에서 일 때문에 화를 내고 쇨 지르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 어찌보면 공감능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성격이 어떻게보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근데 또 신기하게도 감상적인 부분도 많이 있어요. 예컨대 우라사와 나오키의 를 보면서 엄청 울었거든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도 눈물을 자주 흘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꽤나 냉정합니다.......추천 -
[비공개] 입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내부, 외부의 구조는 완성이 되어 갑니다. 헌데 마감재나 디테일은 전혀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외부를 마감 했나 유심히 살펴 보고 있어요.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정말 다양한 색깔 다양한 소재 다양한 비율이 존재하고 있더군요. 한번 공사하면 다시 고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료들도 보고 있고, 주변 집들도 꼼꼼히 살펴보는 중 이에요. 최근에 은평 진관동에 다녀왔습니다. 비싼 소재로 고급스럽게 만든 2층 한옥들이 꽤 많이 있더군요. 통계를 보니 실제로 한옥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맞습니다. 얼마전에보니 월간 한옥이라는 매거진도 생겼.......추천 -
[비공개] 철거 시작
드디어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폐자재 반출까지 생각처럼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짝과 기와, 오래도록 쓰지 않던 가구들이 먼지더미가 되어 쌓여있더군요. 왠지 제가 30년 넘게 살던 추억들과 이별을 하려니 한켠에는 우울함이 생겨나더군요. 어머닌 줄곧 눈물을 훔치셨고, 옆집 뒷집 아주머니들은 뭔 공사를 이렇게 크게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곳 현장에서 미팅을 진행하자고 했는데 어느덧 철거라니 떨립니다. 정화조 위치 확인부터 도로와 대지경계선 측량 등 아직도 가슴 졸이는 일들이 많아요. 하루 하루 소장님에게 혹시나 문제가 생겼다는 얘길 들을까봐 조마조마 합니다. 앞으로 완공까지 100여일. 부디 무사히.......추천 -
[비공개] 혼수 준비하기 1장 [TV편]
오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혼수 가전을 보고 왔어요. 세상에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설명을 듣고 견적 뽑는데 머리 빠질 뻔. 무슨 할인에, 무슨 특가에, 무슨 상품권에, 무슨 임직원에.... 해서 결국 얼마인데 그게 왜 나온 가격인지 알지도 못하겠고, 배는 고프고, 좌-우에서는 다른 직원들이 왔다갔다해서 정신 없고... 원래 다들 이렇게 혼수를 하나, 싶기도하고. 뭔 기능이 이렇게 많은지 디스크립션을 읽는데 깨알만한 글자는 웰케 많은지. 애플처럼 딱 아이폰 7, 7S 이런게 아니고 사이즈별로, 색깔별로, 기능별로, 다 다른 가격. 심지어 같은 사이즈도 온라인용과 백화점용이 다르다고하더군요. 아, 정말 심오한 혼수의 세계야.... 하고 있.......추천 -
[비공개] 그림 한 점
집 공사를 이제 시작해야하는 연유로 가구며 생활용품이며 하나씩 모두 정리했어요. 아버님께서 남기신 그림 두 점은 잘 표구해서 제가 그대로 쓰려고 인사동 화방에 갖다주었습니다. 그런데 표구사 사장님에게 재미있는 말씀을 전해 들었어요. 제가 가져 간 그림 한 점이 임술년에 담원 김창배 화백이 그린 그림이더래요. 임술년이면 제가 태어난 1982년이거든요. 어쩌면 아버님께서 저를 낳으시고 구입하신 그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말씀을 듣고나니 무언가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찾아보니 김창배 화백은 조선의 화가 김홍도의 제자라 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림의 연대와 화백의 나이가 좀 이상해요. 1958년생이신 화가가.......추천 -
[비공개] 하이테크 카고
지난번 이태리 바잉 출장때 본 무척 독특한 샵 입니다. L바이어님이 추천해주셔서 가보았는데 색다른 편집샵이었어요. 지하1층-2층으로 총 3개층 약 250평 정도로 밀라노 10cc 옆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딱히 뭐라 규정할 수없는 md가 인상적이더군요. 가령 1층에서는 스피커랑 세인트 제임스 티셔츠와 리바이스 데님을 팔고 있었고, 2층에서는 인더스트리얼 가구와 소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헌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주력 아이템은 인더스트리얼 가구인 듯 합니다. 아직까지 압구정 퀸마마카페도 이렇다할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국내 PB 제조가 약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직구가 가능하니 사실 해외 사입으로는 손익을 낼 수.......추천 -
[비공개] 일본 취향
패션 업계의 언저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확실히 일본에 대한 우리 코리안들의 감정선을 보면 뭐랄까 애증의 관계라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정서적으로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가 걸려있어서 정치적으로는 엄청 대립하지만 실제로 패션의 영역에서는 끊임 없이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따라가고 있으니까요. 주변에 꼼데가르송이나 바오바오를 든 친구들이 얼마나 많나요. 사실 패션 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있는 희귀한 현상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드라마를 보고, 망가를 보고, J-pop을 보면서 일본인을 쪽바리라 폄하하여 부르는 이중적 잣대가 있죠. 고백하자면 저 개인적으로 일본이 좋아합니다. 정치적으로 일본 제국주의.......추천 -
[비공개] 베트남 모터사이클 쇼 2017
지난 5월 6-8일 호치민에서 열렸던 모터사이클쇼를 보고 왔어요. 전시는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였는데 이는 베트남의 모터사이틀 시장 규모를 보면 느낌이 옵니다. 전 세계 바이크 시장 규모를 보면 점유율이 44%로 1위, 그 뒤로 인도 18%, 인도네시아 7%인데 인구 1억이 안되는 베트남이 6%로 4위 입니다. 호치민 기준으로 보면 주민등록인구수 보다도 모터사이클이 많다고해요. 실제로 보니 이곳 호치민에서는 uber 택시가 모터사이클로 운영되고 있더군요. 헌데 베트남의 바이크 시장은 일본이 쥐고 있습니다. 혼다, 야마하, 스즈키 3사 점유율이 80%를 넘는다고 해요. -이는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대림, 효.......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