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과 코펜하겐에서 느낀 점 하나. 여기는 공적공간이나 사적공간을 꾸미는 데에 무척 많은 시간과 비용을 씁니다. 가령, 작은 카페에서도 꽤나 훌륭한 의자를 두는 경우가 많고, 편집샵이나 식당의 인테리어는 너나 할 것 없이 정말 새롭고 다른 느낌으로 꾸밉니다. 아마 화려한 POP나 가격 경쟁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매장과 상품을 이쁘게 연출할 수 있을까?' 대부분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인지 훌륭한 리빙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음청 많아요. 그래서 한국의 패션시장과 리빙시장의 규모가 10:4 정도라고 한다면 베를린, 코펜하겐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베를린의 Stilwerk는 정.......

요즘 신세계 이마트가 오픈하는 카테고리 킬러를 보면 드는 생각이 리테일 디자인 쪽에 누군가 키맨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에 , , , , 가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어설프게 외국의 것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드디어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완성도도 높고, 그래픽 ISP도 훌륭한데다가, 각자가 모여도 대충 잘 어울리는 모습이에요. 한 사람의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면 어려울 것 같은 작업이고,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어려울 것 같아서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여전히 돌이켜보면 이러한 콘텐츠들이 하나.......

베를린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독일 특유의 성향 때문인지 럭셔리 패션 브랜드보다는 캐주얼 시장이 많이 발달되었고 실제로 이곳 저곳에 작지만 꽤 괜찮아보이는 캐주얼 편집샵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평이 좋고, 실제로 셀렉이 좋았다고 생각되는 몇개 매장을 소개해볼까합니다. 먼저 생각나는건 Y-3부터 뉴발란스, 나이키랩까지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이 야무지게 구성되어있고 화려하면서도 다양한 색감의 인테리어는 매장의 화룡점정.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30~40%정도를 차지하는데 별주모델들이 있어서 꽤나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포츠 슈즈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주소: Schönhauser Allee 6-7, 10119 Berlin, 독.......

일본이랑 미국에서 애플스토어를 갔을때는 몰랐는데 이번 베를린 애플스토어에서 엄청 재미있는걸 발견했어요. 그것은 바로 애플의 POS 시스템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각의 책상 위에 직원 허리춤에 있는 단말기로 신용카드를 읽히면 책상 아래 숨겨져 붙어있는 소형 프린트에서 영수증이 쫘~~악. 그리고 쇼핑백도 아래서 쑥. 심지어 저렇게 작은 PDA로 택스프리까지 가능합니다. 애플의 혁신이라는게 죄다 이런식인 것 같아요. 참 세련되었다 얘들.

내년 4월에나 완공될 저의 신혼집 . 어제 드디어 입면 도면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공기가 너무 길어져 이제는 거의 초연해졌는데도 여전히 인테리어에 대한 욕심은 포기할 수가 없네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전체적인 설계 방향은 한옥의 현대화에 맞추었습니다. 때문에 내부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구성할 예정이며 개방감을 위해 내부의 방과 방 사이에는 벽이 없고 서로가 작은 복도로 이어지게 하려해요. 한옥은 수납이 중요하다하여 옷장과 다용도실을 조금 비중있게 구성했어요. 지금 막 기와내리기가 마무리된 상황이라 조만간 대들보와 개판작업은 시작할 것 같네요.

원래 베를린이 엄청 개방적인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성문화도 무척이나 우리와 다른데 가령 공항 근처에 아르테미스라는 집창촌이 있어서 50유로 정도면 합법적인 성매매를 할 수가 있어요. 이들은 정부에 사업자를 내고 영업을 하는 이들이라 실제로 세금도 낸대요. 그런 베를린에서는 일년에 한번 3일 동안 큰 섹스 관련 엑스포가 열려요. 이름은 비너스 페어(Venus Fair) 섹스 관련 온라인 서비스 프로바이더들과 바이브레이터 제조업체, 포르노 채널 운영자들이 모여 비지니스 수주회 및 성매매(안에서 실제로 이루어져요)를 하는 3일간의 페어인 셈이죠. 아는 학교 선배가 예전에 가봤는데 꽤나 볼거리가 많다고 하셔서 한번 가봤어요. 정.......

저에게는 그 어느 호텔보다 좋았던 Gorki Apartment. 뉴욕 에이스호텔이나, 도쿄 안다즈보다도 더 좋았어요. 뭐랄까, 주변 동네의 힙스러움이 묻어나는데다가 어쩜 프론트 직원들도 그렇게들 훈남/훈녀 인지. 인테리어는 물론 어메니티들까지 하나같이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심지어 거기서 빨리 담는 에코백이 너무 귀여워서 직원에게 부탁해서 하나 얻어왔어요. 일단 베를린에서 요즘 가장 뜬다는 미테지구는 한국으로 치면 홍대/합정/상수의 느낌이 나는 그런 곳이에요. 밤만 되면 길거리에는 수 많은 청년들이 맥주병 나발 불면서 애프터 파티를 하고 클럽 주변을 배회하죠. 그런 시끄럽고 지저분함이 싫었는지 Summer는 저와 달리 이곳이 별.......

신혼여행 전체 일정은 베를린-코펜하겐-베를린이었습니다. 베를린을 동과 서로 나누어 서쪽은 Patrick Hellmann Schlosshotel 에서 묵고 동쪽에서는 힙스터들의 성지로 알려진 Gorki Apartment 에서 묵었어요. 두 호텔의 컨셉도 다르고 위치도 다른 이유로 나누어 소개를 해드릴까합니다. 일단 먼저 묵었던 Patrick Hellmann. 오래된 대저택을 개조해 호텔로 만든 곳이고 5성급이에요. 당연히 무료와이파이에 주차 가능하고 수영장과 피트니스는 물론 안에는 멋진 Vogue 카페와 GQ 바가 있어요. 패션 관련 직종에 계신 분이라면 아마 좋아하실거에요. 독일의 패션 브랜드 Patrick Hellmann 이 운영하는 호텔이라 안에 디스플레이 되어있고 한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