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주변에서 만류를 했지만 사실 뭐 있겠어, 하고는 나이브하게 시작했습니다. 철거부터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입주는 요원한 듯 합니다. 정확히 날짜를 알지못하고 기다리려니 이게 정말 힘든 일 입니다. 게다가 심리적으로 뭐가 안될까, 언제해야할까 등등 생각하고 고려해야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공사비는 왜 자꾸 오르는지, 각종 인허가와 민원으로 인해서 마음 써야하는 일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또 왜 생각처럼 공시 진도는 나가질 않는지. 비는 왜 자꾸와서 지붕 공사를 방해하는지. 참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

이제 슬슬 이사갈 때가 되어서 저와 와이프가 불필요한 짐 정리를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심 댓글 부탁드려요. 팔리면 바로 바로 댓글로 공지할게요. 정품은 확실하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자 받을게요. 010-2949-0918 (00-06시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ㅠㅠ 한번 깨면 좀처럼 잠을 못자는 타입이라서요)

이번주엔 더 플라자 호텔에서 숙박. 아직 집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외박하면서 신혼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덕분에(?)인지는 몰라도 어쨌든 서울 시내 호텔 투어를 하고 있네요. 이래 저래 알아보니 꽤 괜찮은 패키지가 있어서 낼름 예약! 조식 포함이라 1층 더 라운지에서 여유롭게 브런치도 얌얌했고 맥주 서비스는 물론 덕수궁 입장권까지 서비스로 받았네요. (물론 인당 천원짜리 -..-) 그래도 꽤 훌륭한 패키지라 생각이 들어요. 근데 더 플라자 호텔 참 신기합니다. 이렇게 작은 호텔에 이렇게 큰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이라니. 아마 한화그룹 본사가 이 근처라 임원들 복지 혜택을 위해 운영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

설마하고 갔는데 정말 살게 많더군요. 아무래도 거품경제의 끝을 본 일본인들이라 그런지 말그대로 컬렉션의 수준이 다릅니다. 가장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제가 너무 가지고 싶었던 ‘세이코샤’ 벽장 시계가 10대 정도 있었던 것. 믿을 수 없었지만 아직 집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사진 않았습니다. 혹시 가보고 싶으신 분은 2/4째 일요일 도쿄 국제포럼(깃테 바로 옆)에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말도 안되는 빈티지는 팔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 소반이나 도자기도 있어요. 가격은 한국보다도 더 싼 것 같아요.

일본 거품 경제의 대미를 장식하던 90년대말. 이곳 긴자에 에르메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오픈했습니다. 일본 에르메스 매출은 아시아의 50%가 넘었던 시절이고 너나 할것 없이 보졸레누보를 마시고, 비스포크 정장에 포르쉐를 타던 시기이니 웬만한 중산층 집에는 에르메스 찻잔이 한두개씩은 있었다해도 어색하지 않았을거에요. 이 건물은 이탈리아의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했는데 우리에게는 퐁피두 센터로 더욱 유명하죠. (사실 이 분의 전성기는 8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에르메스 스카프 사이즈의 유리블록 (45x45사이즈) 13,000개로 이루어진 외벽은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내부의 협소하고 긴 공감은 긴자 특유의 종심이 깊은 그것.......

제 친구가 하루는 건대 주변에 대단히 멋진 서점이 하나 생겼다고 추천하더라구요. 이름은 index. 꽤 예전에 들었는데 사실 그때는 듣고 잊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커먼그라운드 갔는데 index 하는 서점 간판을 보았습니다. 그제서야 친구의 이야기가 언뜻 생각이 나서 관심을 갖고 둘러보기 시작했죠. 아, 여기가 index야? 매장은 실제로 입구부터 남달랐습니다. 우드 판넬을 이용하여 멋진 파사드를 만들고 내부에 있는 또한 나무로 제작한 멋진 서재가 있었습니다. 5m는 될법한 층고를 활용하여 일부 복층으로 구성했고 안에선 커피도 팔고 포스터도 팔고 더불어 훌륭한 머천다이징도 판매중이었어요. 최근에 본 사람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습니.......

사실 방문한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이제 사진 정리하다가 올리는 홍대 L7호텔 후기입니다. 아시겠지만 롯데에서 운영하는 10만원후반대의 부티크 호텔이고 가격은 롯데호텔보다는 싸고 모텔보단 비싸요. 사실 롯데시티호텔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놀러온게 아니라 출장 온 기분이었는데 여긴 좀 다르더군요. 무인 체크인 시스템도 재미있고 외관이나 인테리어 디자인도 다르지만 무엇보다도 저는 이곳에 헬스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공간도 세련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주변에는 맛있고 멋진 곳들이 많았고 교통편도 꽤 좋아 앞으로 홍대 주변에서 숙박할일 있으면 꼭 여기서 묵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는 마음만 먹으면.......

와이프와 결혼한지 170일이 지났습니다. 헌데 아직 신혼집 공사가 안끝났어요. 때문에 각자 떨어져 살고 있는데 이로인해 저도, 와이프도 마음 고생이 많습니다. 누구는 아직 연애하는 기분이라 좋겠다고 하시지만, 이거 참 쉽지가 않아요. 입주하는날 와이프에게 절이라도 해야겠어요. 하지만 이제 거의 끝이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운전을 해서 그녀의 집까지 모셔다주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고 안심했던 저와 저의 자동차는 여전히 그녀를 데려다주기 여념이 없습니다만, 이 생활도 여름이 오기전에 끝날 것 같아요. 남은 기간동안 연애의 느낌(?) 잘 즐겨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