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3월에 읽을 도서
보통 월말이 되면 읽을 책이 없어서 그동안 목록에 넣어뒀던 책들을 주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2월에는 생각보다 무거운 책들을 많이 읽어서 3월에 읽을 책을 주문하지 못했습니다. 잘 읽혀지지 않는 책을 가지고 오래 고민하는 것보다는 좀 가벼운 책을 편하게 읽기 위해서 좀 늦었지만 이제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는가(엘든 테일러) 인간이 인간의 (잠재) 심리와 행동을 궁금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또 그런 심리와 행동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니 항상 궁금합니다. 특히 저는 데이터마이닝이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어떤 데이터나 결과가 사람들이 좋아할까?에 대해서는 늘 궁리중입니다. 직접적으로 마케팅이나 영업에 종사하지도 않지만, 제가 분석해서 제공한 데이터/정보가 그런..추천 -
[비공개] 광고 큐레이션: 광고의 정보화.
일전에 제주도 애월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인간이 파괴한 자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해안가에 늘려있는 생활쓰레기와 어로폐기물들로 자연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쓰레기와 함께 우후죽순 난개발된 펜션이나 식당들도 별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길가에 놓여있는 여러 광고판들입니다. 지금 광고에서 얻는 이득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 사람이지만 '광고는 쓰레기다'라는 생각이 깊습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광고는 정보다' 그런데 저는 말합니다. '정보도 광고가 되면 쓰레기다'라고... 그런데 쓰레기도 재활용/재처리 과정을 거치면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떻게 정보로 만들 수 있을까요? 2~3주 전에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먼저 광고가 쓰레..추천 -
[비공개] 소셜 미디어 리터러시와 내면화
지난 주에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남겼다. 한동안 머리 속에 남아있던 잔상을 큰 고민없이 적었던 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아하더라.. 적어도 페이스북 Like 버튼은 몇 명이 눌러줬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적을 필요가 있을 것같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서 시작한다. (물론, 지금 어제 돌려놨던 프로그램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그냥 놀기가 뭐해서 글을 적을려고 마음먹은 것도 있다.) 소셜미디어 또는 소셜네트워크를 말하면서 강력한 인포메이션 필터를 갖게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강력한 필터를 가졌더라도 걸러진 데이터/정보의 의미를 해석하고 하나로 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런 소셜미디어/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용자 본인이다. 그냥 좋은 데이터/정보를 가졌다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그걸 해석하고 활용하는 능..추천 -
[비공개] 왜 서비스는 산으로 갈까?
지금 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발표자료가 있습니다. KTH의 분산기술Lab의 하용호님 (@yonghosee)이 작성한 '화성에서 온 개발자 금성에서 온 기획자'라는 자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자료를 참조하세요. (내용은 그닥. 제목은 굿.) 자료의 제목은 존 그레이의 베스트셀러 를 차용해서 정한 것입니다. 존 그레이가 그의 책에서 남성과 여성의 생각구조가 다르고 그래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화성과 금성에 비유해서 풀어나갔듯이, 서비스 개발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소통의 어려움을 같은 식으로 금성과 화성에 비유해서 적고 말하고 있습니다. 화성은 영어로 Mars로 전통적으로 남성을 상징하고 있고, 개발자도 비슷하게 엔지니어링에 기반을 둔 남성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반대로 금성은 영어로 Venus로 여성을 상징하며, 기획자들이 더 ..추천 -
[비공개] 플랫폼의 조건
현재의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 Platform을 지향합니다. 플랫폼으로 성공한 서비스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서비스들은 플랫폼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접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플랫폼으로써의 서비스를 넘어서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코시스템으로의 진화에 대한 논의 또는 환상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은 그냥 음악플레이어 또는 전화기라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아이튠스와 앱스토어도 단지 음악 및 앱들을 추천/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로써의 플랫폼입니다. 아이폰이나 맥을 돌리는 iOS나 MacOSX 등도 일종의 소프트웨어/OS로써의 플랫폼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뭉쳐져서 그리고 사용자들의 참여가 합쳐져서 일종의 애플 에코시스템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지 훌륭한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추천 -
[비공개] 현실적 고민. 행복의 사다리는 성공의 사다리와 다르다.
2008년 3월 11일은 내가 다음이라는 회사에 직원으로 첫 출근한 날짜다. 4년을 꽉 채우고 이제는 5년째를 시작했다. 3년 위기설이라는 게 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을 읊는다'는 속담과 같이 한 분야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면 그 분야를 훤히 꿰뚤어보게 된다. 그 순간 갈림길을 만난다.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아니면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일이 몸에 배다보면 일을 더욱 효과/효율적으로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전문성 또는 효율성이 다양성과 새로움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개도 경을 떼고 나면 서당이 지겨워질 거다. 3년 위기설의 이유는 현재의 상태에 익숙해질수록 현재에서 새로움을 얻기가 어렵고 일종의 나태에 빠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난 1년을 그렇게 보낸 것같다.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는데, 그래서 재미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 일..추천 -
[비공개] 데이터마이닝과 데이터마이너.
이 글은 아주 간단한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보니 애초의 질문과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전개하면서 또 어떤 모르는 힘에 의해서 글이 쓰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초의 의문은 "우리는 간단한 데이터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는가?"입니다. 먼저 저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데이터마이닝팀에 속해있습니다. 당연히 업무는 검색 및 포털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분석입니다. 입사한지도 4년이 지났는데 (오는 일요일인 3월 11일이면 5년째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저 다음으로 입사해서 먼저 퇴사한 (예정된) 사람만 벌써 4명에 이릅니다. 그들의 공통된 지적은 '우리가 하는 일은 데이터마이닝이 아니다'입니다. 그래서 데이터마이..추천 -
[비공개] 다양성의 실종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다양성 Diversity이다. 건전한 생태계의 특징으로 다양성을 들 수가 있고, 창발적 창의력의 기저에도 다양성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다양성이 공격받고 있다. 제목과 같이 우리는 다양성이 실종된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봐도 그렇고 개인의 삶을 봐도 그렇다. 점점 우리의 삶이 단조로워지고 있다. 잠시 자신의 하루 일과를 떠올려봐라. 우리가 얼마나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아침에 일이나서 싣고 출근해서 시간을 보내다가 퇴근을 하고 그러고 나서 TV를 좀 보거나 독서를 한 후에 잠이 든다. 매일의 삶이 이렇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어떤가? 가족, 회사동료, 그리고 몇몇 어릴 적 친구나 동기동창들. 그외에 더 만나는 사람도 없다. 우리의 온라인 생활은 어떤가? 적..추천 -
[비공개] 비자림: 제주의 시크릿가든
비자림에 다녀왔습니다. 비자림은 제주도의 동쪽 내륙에 위치해있습니다. 바로 옆에 다랑쉬오름 (월랑봉)이라는 제주에서도 유명한 오름이 있습니다. 성산, 섭지코지 등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주도 동쪽 여행코스에 포함시키면 좋은 곳입니다. 총 관람시간은 1시간 내이므로 여행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단, 입장료가 대인 1,500원입니다. 물론 제주도민은 무료입장입니다. 비자림은 말 그대로 비자나무 숲입니다. 1000년 수령의 비자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있고, 그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있습니다. 산책로는 총 3.2km정도이고, 아래의 안내판과 같이 두개의 코스로 이뤄져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코스 (짧은길)는 약 2.2km이고, 산책로가 (화산)송이로 이뤄져있습니다. 그리고 먼 코스 (긴길)는 약 1.0km이고, 흙길과 돌멩이길로 이뤄..추천 -
[비공개] 감성의 언어 시장의 말
살다보면 예전에 우연히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을 다시 받을 때가 있다. 감정뿐만 아니라 이성적 깨달음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어제는 새삼스레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언뜻 떠올랐고, 감성이 이성에 앞선다는 생각이 또 그랬다. 잘 알다시피 MBC 파업이 한달을 넘어섰다. 그래서 대부분 뉴스 진행이 파행을 겪고 있고, 파업의 대의인 공정보도와는 무관해보이는 예능프로그램들도 재방송이 속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을 1달 넘게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그정도의 불편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무한도전의 결방은 나에게 자유로운 토요일 오후와 저녁 시간을 주었다. 어제 한겨레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올렸다. (참고로 '재미있다'라는 표현은 그냥 내가 즐겨쓰는 수사일뿐이다. 표현대로 '재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