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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무와 달"에 대한 검색결과1227건
  • [비공개] 반쪽 일기장

    사고 싶은 책이 있어서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 독자를 기다리는 책들 사이로 유유히 걷고 있는데 수많은 책들이 나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자취하던 시절, 집에 도둑이 들었었다. 자취생이 사는 옥탑방에서 무엇이 있다고 들렀을까. 그가 초보였을 거라고 확신을 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다. 내 비밀들이 빼곡한 일기장이 사라진 것이다. 통사과가 반쪽으로 나뉘어진 느낌이랄까. 그 일기장은 더 이상 나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코를 박고 키득거리고 있을 일기장 도둑. 그 날 이후로 일기장에 비밀스런 이야기는 더 이상 적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글은 반쪽이라 여기게 되었다. 반쪽은 쓰고 반쪽은 읽고, 그래서 온전히 하.......
    나무와 달|2019-06-18 06:5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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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꿀 클로버 - 해외직구로 구매한 클로버꿀 맛있어요

    산책을 하는 길에 클로바가 참 많이 피어났습니다.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클로버에 벌들이 많았습니다. 벌을 보자 클로버 꿀이 생각 나더군요. 얼마 전, 토종꿀만 사먹다가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제품 커클랜드 클로버(크로바)꿀을 구입했답니다. 커클랜드 브랜드는 코스트코 PB브랜드이고 신뢰로 다져진 이름이지요. 일주일만에 도착한 크로바꿀 두 병. 토종 꿀단지와 용량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더라구요. 토종꿀 한 병 값으로 두 병을 구입한 셈. 가성비 굿이었습니다. 가격 말고 더 맘에 드는 건, 바로 마개 부분이었어요. 토종꿀을 사용하려면 숫가락으로 떠야하고 뜨다가 바깥으로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끈적끈적. 꼭 뒷처리를 해줘야 하죠.......
    나무와 달|2019-06-17 12:3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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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자리

    언제 가도 편안한 자리가 있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나타나도 눈치를 주지 않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찾아가도 편히 맞아주고 실컷 흉을 봐도 마음이 놓이는 그 곳, 엄마의 자리입니다.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지만, 어이없는 실수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불쑥불쑥 올라오는 무엇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은 공간을 내어주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낙엽들을 받아내야 할까요. 이파리가 맘놓고 푸르게 푸르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이가 들 수록 더 간절해집니다. 준우승이란 성적도 너무나 훌륭한 성적이지요. 잘 했어요. 한국 축구. 멋져요 이강인. 엄마의 마.......
    나무와 달|2019-06-16 12:2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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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고유정 졸업사진으로 보는 고유정의 관상

    얼굴의 골격이 좋아 보인다. 작은 눈은 조금 늦게 운이 트이는 쪽, 큰입은 적극적이고 야심이 크다는 것. 《마의 상서》에는 여성의 입이 지나치게 크면, 입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먼저 잘 사는 것으로 보이다가 나중에 궁핍해진다고 나와 있다. 《남북상법》에는 입이 큰 사람은 꿈이 원대하며 가정을 붕괴시키거나 파산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나와 있다. - 출처 : 관상감 - 고유정을 알면 알 수록 무섭습니다. 저 얼굴 어디에 그런 잔인함이 숨어있을까요. 대단한 재력가의 집안이라는 뉴스가 떴습니다. 돈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이라 큰 걱정입니다. 나 같은 시력으로는 관상으로 사람의 마음 속까지 들여다보는 것은 무리.......
    나무와 달|2019-06-15 01:2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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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달팽이 시간

    약속시간까지 한 시간 가량 남았다. 집에 갔다 다시 나오기는 애매한 시간이라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 컴퓨터에서 검색한 목록을 프린트 하고 책꽂이에서 찾아보는데 쉽게 찾을 수가 없다. 60개의 분침이 책 한 권 고르는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느리고 서툰 일이 책 고르는 일 말고도 많다. 젓가락을 집기까지 7년, 오줌을 완벽히 가리기까지 10년, 무서운 사람 함부로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결혼 후에야 알았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워야한다는 뜻을 아는데까지는 무려 오십 여년이나 걸렸다. 아직도 마치지 못한 어려운 공부도 있다. 그 사람 마음이다.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는 마음은 매일 솟아오르지만 시간은 매일 조금씩.......
    나무와 달|2019-06-15 10:3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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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버찌 따는 여인

    버스정류장으로 바삐 걸어가는 중에 나타난 길, 바닥이 온통 검게 물들어 있었다. 원인은 버찌였다. 다른 길로 돌아가기엔 늦어서 그냥 지나가야 했다. 이른 봄, 사방팔방 꽃을 피워 사람들의 마음을 낚아채더니 지금은 까만 모습으로 바람이 불 때마다 낙하시키고 있었다. 검은 바닥을 피할 수 없었다. 흰 운동화에서 검은 속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지구상의 수컷의 숫자만큼 달려 있었다. 그 나무에서 사람의 눈동자 같은 버찌 하나를 따서 입에 넣었다. 절반은 달고 절반은 떫고 거기다가 먹을 게 거의 없었다. 씨만 커서 그야말로 알맹이 없는 과육이었다. 길을 가는 사람 그 누구도 그 나무를 올려다 보지도 않았고, 검은 바닥을 피해 다니.......
    나무와 달|2019-06-14 09:2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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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잠 못 드는 밤

    그 날을 위해 하루 쉬기로 하고 늦은 밤, 거리로 나왔다. 임시 휴무인 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그 날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FIFA컵 축구대회에서 연일 승전보를 날려주더니 이젠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외의 성적에 온 국민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일요일 새벽 1시,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와 한 판 붙는다. 붉은 악마들의 거리의 함성을 오랜만에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본사에서는 주문량을 평소보다 두 배로 하라고 벌써부터 난리고, 직원들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중이다. 지금은 몹시도 평화로운 밤, 닭장 속의 닭들도 잠 못 드는 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무와 달|2019-06-13 06:0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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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온달과 평강공주

    저는 서울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 따고 돌아왔구요. 집이 굉장한 부자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의사셔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이 살았어요. 남친은 고졸이고, 지금 직업은 특별히 없지만 정치 하고 싶어해요. 스피치 학원 잠깐 했었는데, 선거 몇 번 떨어져서 지금은 무일푼이고, 월세방에서 가족이랑 살아요. 홀어머니가 편찮으시고, 시누이가 한 명 있는데 심장병이 있어서 결혼하면 제가 둘 다 모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남친은 재혼이예요. 첫사랑과 결혼했는데 사별해서, 지금 중학생인 아들이 두 명 있어요. 물론 제가 키워야 되구요. 저는 초혼이예요. 가족 뿐만 아니라 주변에 단 한 사람도 반대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인물됨은 정.......
    나무와 달|2019-06-12 05:0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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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 많은 상추는 다 어디로 갔을까

    아침 나절을 밭에서 지내다 들어왔다. 상추를 뜯다가 온 것이다. 상추는 다른 야채보다 더 빨리 자란다. 빨리 자라는 만큼 빨리 소진해야할 의무도 같이 자란다. 지인으로부터 도와달라는 호출을 받고 밭으로 갔더니 싱싱한 이파리들이 꼭 내 십대를 닮았다. 어느 날, 어머니는 밭에 가서 상추를 뜯어놓으라고 시키고는 외출을 하셨다. 뜯어오라는 뜻을 잘 몰랐던 나는 포기채로 뽑았다. 한 두 포기만 뽑아도 넉넉할 만큼 잘 자란 상추를 남김없이 다 뽑아 집으로 실어 날라 놓았다. 칭찬 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가 그 날 저녁 불호령이 무수한 유성들처럼 내게 날라들었던 상처가 남아있다. 상추가 상처로 뒤바뀐 날 부터 상추를 대하는 자세가.......
    나무와 달|2019-06-11 01:5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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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화려한 소풍

    IMF사태가 터지고 뉴스에서는 나라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뉴스들로만 가득 채워지고 있을 무렵, 일요일 아침이 되면 우리 가족은 모두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그 곳에 가면 먹을 것들이 즐비했고, 아이들은 만화에 나오는 장난감들을 실컷 가지고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들 못지않게 주말을 기다렸던 것은 상사와의 마찰, 실적에서 해방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산과 바다보다 더 자주 찾는 휴식 공간이자 놀이터였다. 어쩌면 그 일요일 하루를 위해 더 열심히 돈을 벌었는 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놀다가 그 곳을 빠져나올 때 쯤, 장바구니엔 물건보다 아이들의 응석이 더 많이 담겨져 있었고. 비리한 것들로 식탁.......
    나무와 달|2019-06-10 08:5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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