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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자화상
조숙 여행작가 수업이 있던 날,선생님은 우리들보고 자기 사진을 보며 글을 써보라 하였다.나를 볼 겨를도 없이 살아왔는데 갑자기 쓰라하니 적잖이 당황스러웠다.수업시간에 적었던 글을 좀 고쳤다.너와 나 너의 사진을 보고 있어. 늘상 보는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쳐다보기는 처음이야. 눈꼬리 쪽으로 난 주름살 몇 개와 꼭 다문 입. 뱃살 굵어지는 나이에 맞는 모습이 정겨워 보이는구나. 바람에 심하게 날리는 날을 대비하여 머리카락을 묶어두는 습관은 아직도 여전하구나. 너는 매일 아침 마음을 머리카락처럼 묶어둔다고 했어. 아참! 너의 발은 안녕하니? 너를 데리고 세상의 끝까지 걸어 나갔다가 떨어질 뻔 했던 일, 떨.......추천 -
[비공개] 심심한 아들 그리고 나
음악 전공을 한 아들은 누가 음악인이 아니랄까봐 늘 휴대폰을 끼고 산다. 심지어는 화장실에 갈 때도 갖고 들어가고 샤워할 때도 음악을 들으며 한다.군대에 막 들어갔을 때도 아들에게서 긴급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음악이 없으니 숨이 막혀 죽겠다는 것.신속하게 오픈마켓 뒤져서 시디플레이어와 클래식 음반 몇 장을 보내주었더니 그제서야 숨을 좀 쉬겠다나 뭐래나. 암튼 음악을 위해 태어난 듯한 아이다.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매번 다르다. 어떤 날은 쇼팽의 왈츠였다가 어떤 날은 장안의 화제 BTS였다가. 언젠가 샤워를 하고 막 나온 아들에게 샤워하면서도 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 대답은 '심.......추천 -
[비공개] 나의 비망록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 광고 카피는 한 때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 한 줄의 카피가 여행의 붐에 일조를 하지 않았나싶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현 생활에 안주를 하여 벗어나기 싫다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 소극적인 사람들의 특징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살아 있지 못한 죽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치앙마이 한달 살기》의 작가 조숙님의 강의를 들었다. 《치앙마이 한달살기》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핫한 여행 서적이다. 조숙 작가는 혼자 치앙마이에서 살면서 그 곳 사람들과 소통했던 것들을 글로 적어냈다. 다음편은 라오스라고 마.......추천 -
[비공개] 오십대가 되어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꿀물 한잔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어나면묵직한 일들이 나를 흔들어 깨워서 굿모닝이 아닌 블루모닝이었다.이십대는 기다림의 세월이었고 삼십대는 남편과 육아와의 전쟁이었다.나를 돌아보지 못했고 더불어 주변도 볼 여유가 없었다. 사십대에 겨우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여 이제 오십대 중반이 된 것이다. 오십대가 되어보니 이렇게 좋은 나이도 없다. 아이들은 다 컸고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다.주름살이 한 개씩 늘 때마다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었고,욕심을 버리는 만큼 여유가 생겨나고 있었다. 세상이 공평하다는 말을 실감하는 나이다.이십대 때 중단했던 퀼.......추천 -
[비공개] 들판 소식
구명 조끼를 입은 남자가 물 속으로 풍덩 떨어졌다. 두 번째가 둘째 아들이다. 순간 깜짝 놀랐다. 물을 무진장 무서워하는 아들이 그럴 리가. 진짜 내 아들이 맞는지 보고 또 들여다보지만 분명 맞다.어렸을 때 물 근처에 가는 걸 너무너무 무서워해서 큰 아들만 수영을 가르치고 말았었다. 머리 감길 때마다 욕실은 아수라장이었고 가족 여러 명이 달려들어 간신히 감기고 나왔었는데 물론 지금은 머리를 혼자서 잘 감는다.날로 청년들이 취업하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얼마 전 취업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던 날, 망아지처럼 뛰어놀던 아이가 침대에 엎어져 있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아들은 본인의 생일 기념으로.......추천 -
[비공개] 삼베에 대한 기억
삼베에 대한 기억/문정능소화가 골목마다 내 기억들처럼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다. 칠월이 최고의 온도를 찍기 위해 애를 쓸수록 초복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삼베 이불을 꺼내야겠다. 삼베에 대한 기억이 능소화처럼 진하다. 제주의 날씨는 삼베 적삼을 입어야 할 정도로 뜨겁다. 그래서인가 어머니는 특별히 삼베를 좋아하셨다. 삼베 적삼과 부채는 여름을 나기 위한 필수품이었고, 삼베 이불과 삼베 베개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풀이 먹여지고 있었다. 시한부 아버지를 위해 약을 달여 짜낼 때도 삼베 주머니가 이용되었다. 한약을 꾹꾹 짜면 어머니의 검게 탄 육즙이 그릇에 받아졌었다.결이 굵고 질겼다. 비단결이 아니.......추천 -
[비공개] 샌드위치 만들기
감자처럼 딱딱한 것들은 푹푹 오래 삶아야 하고, 달걀처럼 깨지기 쉬운 것들은 특별히 다루어야 하며, 양파처럼 매운 것은 소금에 살짝 절여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트에서 사 가지고 온 샌드위치 재료들을 손질 중이다. 개성있는 것들의 총집합이다. 들쭉날쭉한 맛들을 마요네즈로 버무려주면 부드러운 속이 재탄생된다. 빵과 빵 사이에 부드러운 속이 들어가니 근사한 샌드위치가 되었다. 북한과 미국과의 만남은 문 대통령의 매끄러운 손짓들의 완성품이다. p.s : 위 샌드위치 속 재료들 - 감자, 단호박, 달걀, 양파, 당근, 오이, 햄, 맛살, 마요네즈(단호박이 들어가면 설탕을 넣은 것처럼 달달하고 식감이 아주 부드럽.......추천 -
[비공개] 《나는 해외 투자로 글로벌 부동산 부자가 되었다》 가수 방미의 부동산..
가수 방미의 부동산 성공담을 듣다보면 난 여태 뭐했을까 자괴감이 들 정도다. 유능한 사람을 주변에서도 많이 보지만 방미가 더 특별해 보이는 건 종잣돈 700만원으로 200억이 넘는 자산가가 되었기 때문이다.그녀는 MBC 코미디언 공채 출신으로 시작하여 '날 보러 와요'라는 노래로 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 후로 영화배우, 연극인 등 다방면에서 인지도를 높이다가 이제는 부동산 투자의 달인 및 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가수 방미가 책을 이렇게 잘 쓰는 지도 몰랐다. 내용이 꽤나 알차다. 해외 부동산을 왜 해야하는지와 접근 방법 등이 경험담과 함께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문체가 어렵지 않아 술술 읽힌다.방미도 쉽.......추천 -
[비공개] 내 마음의 보석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느닷없이 발견하게 되는 보석들이 있다. , 에 박혀서 주연보다 더 빛을 내고 있던 이정은. 연기에 대해선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는 배우다.미스터 선샤인에서 함안댁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어쩌면 주인공 커플 보다 함안댁 보는 맛으로 끝까지 봤을 지도 모른다. 찰떡처럼 소화를 해내는 이정은의 연기력에 그만 빠져버렸다.기생충에서 그녀의 초인종 신은 지금도 온몸이 후덜덜할 정도로 공포감을 주었다. 빙의가 된 듯한 그녀의 연기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을 시작으로 '빨래', '지하.......추천 -
[비공개] 선물
"드디어 목표달성을 했구나. 진심으로 축하해." 이 마음을 꼭 전달하고 싶다단어 몇 개 만으로 떼우기는 싫고 기억에 남는 방법이 뭐 없을까. 진심을 전달할 방법으로 무엇이 가장 좋을까. 꽃다발은 식상해 보이고, 바깥 음식은 왠지 성의 없어 보이고, 향수는 개성이 강한 사람에겐 맞지 않는다. 오만 가지 것들이 뇌 통로를 훑고 지나가지만 딱히 붙잡을 만한 게 없다. 매일 한 시간 걷기매일 영어 공부 하기매일 책 읽기매일 글 쓰기무언가를 하고있다는 것보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0일을 채운 너에게 선물하고픈 것이다.1차 목표를 채운 나에게 다육이가 먼저 꽃을 보내왔다. 노란 꽃잎에 향까지 더해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