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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무와 달"에 대한 검색결과1227건
  • [비공개] 작심作心

    작심作心 / 문 정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제 몇 시간 후면 2019년이란 숫자는 이젠 일기장에서나 봐야한다.해가 바뀔 때마다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가 자책했었다.흐지부지되는 목표들을 보며자괴감에 몸살을 앓았다. 떠나버린 버스를 바라보는 마음으로계속 살 수는 없지 않은가.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일까.고민하다 쉽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거창하고 원대한 꿈은 십대 이십대에나 꾸는 것. 이 나이쯤 되면 이상과 현실의 갭을 파악할 나이가 아닌가. 그래 쉽게 가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그렇게 세운 목표는 세 가지였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읽기,매일 만보 걷기,매일 영어 듣기. 다행히 오늘까지 무.......
    나무와 달|2019-12-31 09:5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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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유해동물

    유해동물 / 문 정'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 플랜카드 바로 옆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할머니를 보았다. 그 할머니는 길고양이들에게도 꼬박 먹이를 챙겨준다. 공원에 거주 중인 동물들에게 그녀는 이미 천사다.며칠 전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아파트 베란다 실외기 옆에 비둘기 한 쌍이 알을 까놓았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같이 공원 산책을 할 때도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뜯어말렸던 그녀다. 한때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어쩌다 유해동물이 되었을까. 배설물이 문제였다. 산성이라 시설물을 부식시키고 각종 바이러스를 옮긴다고 한다. 퇴치법은 먹이를 주지말고 알을.......
    나무와 달|2019-12-30 10:3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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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영화 '천문 : 하늘에 묻는다' 후기 및 명대사

    "올려다 보니 이렇게 좋구나. 늘 아래를 봐야 하니 하늘이 있다는 게 넘 좋다.""저는 고개를 숙이며 살아야합니다요. 위를 함부로 올려다 보았다간 따귀를 맞습지요. 저도 하늘이 좋습니다요. 하늘은 있는 그대로 받아주니까요."세종은 장영실을 옆에 눕게 했다."저 별 중에 너의 별은 어디 있느냐?" "없습니다. 저는 죽어서도 별이 될 수 없습니다요." "아니다. 늘 내 곁에 있으라." 세종은 북극성 옆에 별 하나를 그려 넣었다.세종은 장영실과 시간을 만들고 하늘도 열었다. 함께 천문연구하기를 염원했지만 간신들의 사대주의 사상과 갖은 모략에 의해 조선의 독립된 천문학에 몰.......
    나무와 달|2019-12-27 10:0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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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인간이 위대한 건가, 중국이 위대한 건가...지상 최대의 인간 쇼(S..

    https://youtu.be/8oqPR5-GLuA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어요.시진핑이 정상들을 불러놓고 보여준중국 인간들의 쇼.지상 최대의 쇼.멋지네요^^
    나무와 달|2019-12-27 09:0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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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동짓날 사건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동짓날에 조상님들은 팥죽을 끓여드셨다. 작은 설이라고도 한다.팥죽을 먹으며 한 살을 채우셨다.왜 하필 팥죽이었을까.팥에는 액운을 물리친다는 미신이 들어있다.팥죽을 먹으며지나온 일년의 액운을 모두 씻어내겠다는 것일까다가올 한 해의 액운을 미리 막아보자는 뜻일까뭐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다.나도 조상님따라 팥죽을 끓였다.옆집 언니에게도 갖다주고도너무 많이 남아 팥죽을 들고 출근했다.직원이 배달을 갔는데 문은 잠겨있고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배달을 간 사람도 가게도 한 동안 마비가 된다. 다음 고객들이 즐비한데 바위 덩어리 하나 때문에 길이 막혀 오도가도 못.......
    나무와 달|2019-12-25 09:4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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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철새 변천사

    철새 변천사 / 문 정등교길에 보았던 그는 골목길에 앉아 무엇인가를 허겁지겁 먹고 있었다. 남루한 옷을 여러 겹 껴입어 계절에 맞지 않은 차림새, 수세미처럼 뒤엉킨 머리, 씻지 않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다른 손에는 뒤엉켜 분간이 안되는 음식이 들어있는 비닐 봉지를 들고.일을 하지 않고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사람이거지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때가 초등생 때였다. 집은 없고 발이 닿는 곳이 집이 되는 사람. 그는 철새였다. 사람이 있는 곳이면 철새는 출몰했다. 하루는 지하철 입구에 서서 그를 지켜보았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고개를 숙인 채 땟국물이 흐르는 손을 불쑥 내밀면대부분 동전을 던져주었다. 그러다가.......
    나무와 달|2019-12-23 01:1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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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터널

    오르페우스가 저승에 가서 아내를 데려오던 순간이 이랬을까. 긴장의 연속. 뒤돌아 보면 안된다. 직진만이 허용된 세상. 낮에 내린 눈이 얼어 붙었다.온통 빙판인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아들과 직원들. 그들이 가게 출입문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내 오감은 극도로 긴장한다. 숨이 막힌다.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내 목을 옥죄는 것 같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지나왔던 눈 위의 행진. 멈출 수가 없다. 심장이 쫄깃거린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암흑 세상에 갇히게 된다.넘어진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느라 늦었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직원이 다리 한쪽을 절뚝거린다. 서둘러 간판을 끄고 전화를 막았다.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일찍.......
    나무와 달|2019-12-22 05:5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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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빨래하는 사람

    빨래하는 사람 / 문 정그녀는 자신을 빨래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세탁소를 운영하나 보다 생각했다가 전업주부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빨래를 해보면 안다.때를 빼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뜨겁거나 얼음장이거나더러운 물에 손을 담가야한다는 것을그 일을 만인 앞에서 공개한다는 것은 빨래 만큼은 자신있다는 뜻일 게다.난 오랜 세월 빨래를 하고 있었지만 빨래의 속뜻을 모르고 있었다. 그 사람이 덮던 이불을 빨고 양말을 빨고 속옷을 빨면서도 청맹과니로 살고 있었다. 빨랫감을 만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체온을 만지는 것, 그 사람의 향내를 맡는 것, 그 사람의 속살을 어루만지는 것이라는 걸 그녀가.......
    나무와 달|2019-12-20 10:4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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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종이컵 - 강민숙

    종이컵 / 강민숙내게는 손이 없다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는손잡이도 없다도망칠 발도 없다나에게는 온통 없는 것만 있을 뿐이다그래서 아무리 펄펄 끓는물속도 타오르는 불길도무섭지가 않다사람들 손에 잠시 들렸다가버려지는삼 그램쯤 되는 목숨 하나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가슴 텅 비워놓고그 순간만 기다리며내게 말을 건다너도 한 번뿐이라고손도 있고 발도 있다.그 손으로 일하고그 발로 걸어다니고 때로는 뛰어나니지만손도 발도 없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다.온통 없는 것만 있는 삶.사람의 영혼의 무게는 21g종이컵보다 7배나 더 무거운데3g의 종이컵이 큰 깨달음을 준다.한 번뿐인 삶 열심히 살라고..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
    나무와 달|2019-12-19 10:5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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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해석...원관념과 보조관념은?

    윤오영의 명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다시 읽는다.아는 후배가 원관념 보조관념을 물어왔는데선뜻 대답을 못 해주었기 때문이다.이 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작가가 방망이를 깎는 노인에게 방망이를 하나 깎아달라 부탁했는데너무나 천천히 정성을 들여 깎는 통에버스를 놓치고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왔는데,아내의 방망이 감탄에 노인을 업신여겼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그 장소를 다시 찾아간다는 이야기다.노인에게 덜 된 방망이라도 달라고 다그치는 작가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국민성을 본다.빨리빨리 냄비근성은 죽어도 못 고칠 고질병인 듯 싶다. 노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본인의 성에 찰 때까지 방망이를.......
    나무와 달|2019-12-17 09:3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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