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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재인산성과 진보회합
경향 각처로부터 온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즐거워하는 사진,음식점에서 만나 친구들과 질펀하게 술판을 벌이는 사진,찌게냄비를 두고 여럿이 회의를 가지는 사진,심지어 수십명이 술잔을 기울이며 정당모임을 갖는 사진 등 페북을 열 때 마다 타임라인을 장식하는 광경들이다.페북 알고리즘상 내게 노출되는 글들은 대체로 진보적 마인드를 가진 분들의 글들일텐데, 여러가지 이유를 되새겨 볼 때 예상밖이다. 장모님 당신께서 스스로 방문금지를 명령하셨으니 내 결정의 영역밖이다.하지만 아들내외 오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는 걸 넘어, 친가 형님누님들한테 이번 추석엔 가족모임하지 말자고 강력히 주장.......추천 -
[비공개] 걱정 말아요, 그대
1.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옛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더라. 적극적 의지와 혁신적 마인드만 갖추면 뭐든 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아 그 모양 그 꼬라지란 말이다. 보수정당 정치인은 곧잘 말한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 기업은 당신을 선택할 것이다. 취직이 안되는 이유는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2. 지난 주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채용면접위원으로 수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정책연구직, 실무경력직, 신규직원 세팀을 인터뷰해 선발하는 일이었다.영화에 관해서는 다른 전문가가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나는 일반적 역량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나는 정보와 데이.......추천 -
[비공개] 추석 잘 보내세요
1. 인생에 주어지거나 예정된 의미는 없다. 없이 사는 게 편하지만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삶을 그렇게 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 생각없이 살기엔 삶이 너무 길어 지루하다.그래서 사람들은 사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나도 개똥철학 하나 정도는 만들어 놓고 삶을 끌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유대로 살자니 불편하다. 2. 이리저리 나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미라 명절에도 가능한 한 '집콕'생활을 유지한다. 문재인대통령과 정은경청장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어 우리가족은 친가처가 모두 안 모이기로 했다. 아들부부도 오지 말도록 했으니 이번 추석은 평일과 다른 게 없다. 코.......추천 -
[비공개] '지옥' 추석 벗어나기
60~80년대 산업화, 90년대 여성경제활동증가, 2천년대 페미니즘문화의 등장 등 경제적, 문화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났다.그런데도 명절이 되면 농경시대를 지배했던 가부장적, 남성중심적 문화와 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베블런이 문화, 곧 '사유습성'이 경제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에 주목한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 명절은 구시대 문화의 결정체이자 최후의 '뻔뻔한' 보루다. 그 때문에 그 지점에서 갈등은 폭발한다. 주로 이혼과 가정폭력, 질병으로 표출되니 심심찮게 들리는 '지옥'이란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산업화, 여성경제활동증가, 페미니즘문화와 가부장제문화가 겪는 갈등을 짚어.......추천 -
[비공개] "김정은은 개새끼다!"
1. 특정집단이 하나의 언어로 수천년을 살아왔다는 사실은 결코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문화 공동체'로서 민족은 실제하는 인간의 서식단위다. 민족(nation)은 인간집단을 지탱하는 일종의 '제도'인 셈이다.나는 보수든 진보든 이런 역사적 실제상황을 깡그리 외면하는 '자본논리학적' 경제학모델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정확히 나는 제도경제학자다. 2. 하나의 문화공동체가 분단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적어도 동일한 제도적 조건아래서라면 '단일 시장'이 문화공동체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 경제학자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런.......추천 -
[비공개] NPO 페어 강연
여기서 제가 강연합니다. 사전신청하면 번호표 받아 근사한 경품도 받습니다. 제가 이미 선정해 놓은 번호가 있지만 안 갈카 드립니다. 행운을 비나이다.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0086600추천 -
[비공개] 가계빚 폭탄
7월 말 대비 지난달 가계빚이 14조원으로 급증했다. '빚투', '영끌'이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빚이 순기능을 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가계는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다. 더욱이 투기를 목적으로 진 빚은 종국적으로 대다수의 패가망신으로 끝날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희망이 없으니 투기와 도박에 미래를 건다. 빚으로 성장하고, 지탱하는 경제! 알맹이가 빈 채로 모양만 커진 거품이 터질 수밖에 없듯이 빚 위에선 경제는 파열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기댈 곳 없는 가계가 빚을 져 파산에 이르게 되면? 폭탄의 뇌관이다.다음달 26일 비영리조직(NPO)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연사.......추천 -
[비공개] 이탈리아산 커피, 메하리
메하리(파사리쿠아)를 아시나요? 오늘 처음 마셔 본 이탈리아 커피다. 구수한 향기와 꽉 찬 부드러운 크래마가 이마트에서 구입해 분쇄해 마시던 예가체프와 많이 다르다. 우리 며느리는 내가 이마트커피 마신다고 매번 놀려 댔는데, 이제 좀 알 것 같다.페친이신 JinKyu Lim 님께서 그 동안 글 잘 읽었다고 보내 주신 선물이다. 답례로 책을 보내드리려 했더니 3월에 이미 구입해 읽으셨단다. 너무 감사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 미쳐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글을 읽고 계셨구나. 열심히 썼는데도 읽는 사람이 몇 안 된다고 낙담하기도 했는데, 여전히 수양이 덜 된 것 같아 민망하다. 내 공부 삼아 쓰는 글일 뿐인데도, 이토록 읽어 주시.......추천 -
[비공개] # 4 불쌍한 전공의, 배고픈 의사
1. 경제적 보상을 구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들에겐 타인이 주는 존경과 명예, 감사가 보상이다. 위대한 과학자와 예술가는 물론 현장에서 묵묵히 자기일에 충실한 이런 '생활의 달인'들과 달리 속물적인 나는 '말로 때우는' 보상방식에 백퍼센트 만족하진 않는다. 그건 내게 좀 찝찝하다. 아무리 작아도 어느 정도는 돈으로 '쳐줘야' 분이 풀린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 하지 않겠나? 돈이 꼭 필요해서라기보다 이 경우 경제적 보상은 자존감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노력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그에 대한 보상을 이런저런 형태로 받고 싶어한.......추천 -
[비공개] 비대면수업과 교육불평등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비대면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아마 이게 새로운 규범으로 정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학생들이야 자기 알아서 하겠지만 초중고생은 그렇지 않다. 학교라는 공적공간은 여러 측면에서 평등이 확보된 곳인데, 지난 2백년간 구축해 온 이 '평등공간'이 비대면수업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아이들을 사적 영역으로부터 분리해 각 개인간 '문화적 자본'(cultural capital)의 격차를 해소하려했던 국가의 공적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내 판단으로 각 가정의 '문화적 자본'은 '경제적 자본' 못지 않게 교육성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