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아침 7시에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합니다. 아침시간 이외에는 다 함께 모일 수 없어 가족 전원이 모일 수 있도록 한 규칙이지요. 가족이란 식구라고도 합니다. 식구는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일 수 있겠지요. 그 만큼 식사를 함께 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요.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아내가 깜짝 놀란 눈으로 "여보, 이것 좀 봐."라며 첫째 딸의 옷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중학생인 딸이 처음 보는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티셔츠에 쓰,여있는 문구를 보고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거기에는 큼지막한 한글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지요. "꺼져!"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바지도 한번 살펴보라고 재촉했습니다. 아내의 성화에 큰 딸은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저는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바지는 펑퍼짐..

그 동안 블로거들이 책을 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부럽기도 했지요. 저도 언젠가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말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게 됐습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책을 우선 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술친구로 만났던 출판사 관계자를 비롯 지인들의 격려도 컸습니다. 드디어 블로거 탐진강도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글에 대한 감각을 잃지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책 이름은 '안철수 He, Story'입니다. 당초 여러가지 제목을 구상했지만 출판사에서 적절한 이름을 지어준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 안철수는 누구인가?'에 대해 있는 그대로 모습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본 그대로의 안철수 박사를 생생하게 기록하려 노력했습니다. 비록 ..

살다보면 참 인연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서 만나는 사람이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제가 신입사원 시절, 업무를 처음 시작하면서 만난 신문 가판에서 조폭(?)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조폭이란 단어는 약간 과장된 말이지만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한 것이니 행간을 살피며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벌써 20년이나 지난 일입니다. 1993년이지요. 신입 시절, 저의 홍보업무의 시작과 끝은 신문 스크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침에 제일 먼저 출근해 신문을 스크랩하고 이쁘게 복사해 임원들에게 아침 마다 배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광화문 가판대에 나가서 회사에 불리한 기사가 없는지 살피는 일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매일 저녁 6시 이후부..

세상이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SNS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지요. 일반 대중들의 시대를 연 인터넷 혁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보를 독점한 일부 기득권 계층에 의해 사회가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개방된 문명의 이기인 SNS는 정보의 독점이 아니라 공유가 더 중요합니다. 일반 대중들의 참여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 것이지요. 소통과 공감이 SNS에서 중요한 이유입니다. 개인이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른 시대이지요.거기에는 SNS라는 개인화 도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SNS에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등 다양한 매체들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자신의 의견을 140자 공간에 자유롭게 개진할 ..

지난 19일 토요일밤은 아찔했습니다. 그 날 저는 종로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동문 체육대회를 준비한 후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끝마치고 세종문화회관에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집에 용인이라서 꽤 거리가 됐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당시 시간이 저녁 6시 30분경이었습니다. 버스는 약 18분 정도 후면 도착 예정이었지요. 느긋하게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정된 시간에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이 다시 15분 후로 바뀌었습니다. 이왕 기다렸으니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버스는 여전히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불안감이 감돌았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도 아깝더군요. 또 예정된 버스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노무현 서기 3주기 행..

지하철 역에서 지인에게 받은 선물을 분실했다가 되찾은 아찔한 사연을 소개할까 합니다. 최근 지인을 만났습니다.점심 식사를 함께 했지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지인은 식사 후 작은 선물 꾸러미를 제게 주었습니다. 지인은 작은 정성의 선물을 준 것이었지요. 선물은 쇼핑백에책과 색연필 정도를 넣어 주었습니다. 지인과 헤어진 저는 혜화역 대학로에 갔습니다.또 다른 약속이 있었지요. 지하철 혜화역에 내린 후 저는 화장실부터 들렀습니다. 배가 슬슬 아프고 대장에서 신호를 보냈던 것이지요. 아직은 약속 시간과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나와 무심코 대학로 구경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저는 대학로 풍경에 흠뻑 빠졌지요. 스마트폰으로 생동감넘치고 이색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았습니..

얼마 전에 텃밭에 갔다가 있었던 황당한 사연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비가 온 후라 텃밭의 채소와 작물이 걱정이 됐습니다. 훌쩍 자랐을 채소가 떠올랐던 것이지요. 저는 아내에게 텃밭에 가봐야 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아내가 등산을 후 곧바로 텃밭에 가자고 했습니다. 근처의 작은 동산을 오르는 것이니 등산이랄 것도 없지만요. 좋은 생각이었습니다. 어차피 등산도 해야 했던 시기였지요. 제가 흔쾌히 동조하자 아내는 한 술 더 떴습니다. 처남도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 또한 좋은 제안이었지요. 처남과 저는 자주동산에 올랐으니까요. 그렇게 저희 부부는 산 정상에서 처남과만나기로하고산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햇살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산 속에 접어들자 응달이 지고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어느새 아카시..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을지로에서 청계천을 향해걸었습니다. 덕수궁에 가던 길이었지요. 모처럼 시내 나들이에 아내는 상기돼 있었습니다. 5월의 거리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특이한 카페 건물 조형물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청을 향해 걷던 중 청계천에서 관광마차와 마주쳤습니다. 아스팔트 위에서 마차를 끄는 말의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달에 제주도에 아내와 여행을 갔을 때 초원 위에 있던 말과는 느낌이 크게 달랐던 것이지요. 아내는 마차를 보더니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매연이 가득한 아스팔트 위에서마차를 끄는말이 불쌍하다. 저거 금지하면 안되나? 여름철 폭염에 말이 얼마나 힘들까?" 그 이야기를 듣고보니 저도 말이 가련하게 보이더군요. 굳이 아스팔트 위에서 마차 관광을 해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