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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위험한 경영학
여러분은 만약 다시 대학으로 전공을 택한다면 어떤 공부를 해 보시겠습니까? 저는 종종 말합니다. 이과라면 물리학, 문과라면 경제학을 택하겠다고. 전 우연처럼 운명처럼, 항공우주공학 그리고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덕에 직업상의 경력도 성공적으로 쌓아 왔지만, 응용학문이 갖는 고형성보다 일반학문이 갖는 통합적이고 유용한 사고 방식에 마음 끌리는게 사실입니다. 하긴, 공부로서의 일반학이 아닌 학위로서의 일반학문 역시 매력 없는 구석이 많지요. 전문인으로서의 취업시장에서 입지도 약하고, 기본학문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라는 세팅하에서라면 역시 제한된 영역에 스스로를 가두고 우물안 개구리같은 천착 밖에 길이 없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그런 까닭에 졸업 이후의 스스로 공부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여가의 대부분을 몰두하..추천 -
[비공개] Sliding down the Rock
지난 번에 모든 슬로프를 빠짐없이 탄 줄 알았는데, 야간에는 닫기 때문에 못 가본 슬로프가 있었다. 최상급 코스인 Rock 슬로프. 밑에서 봐도 절벽 같은 경사인데, 위에서 보면 꽤나 까마득. 속이 뒤틀리면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싶은 마음. "부러지지만 말자!" 극도로 조심하면서 내려오고 나니 정신이 아득하지만, 나름 가벼운 기분. 올해도, 리스크를 즐기며 앞으로 전진! 요즘에 보내기트위터에 보내기페이스북에 보내기미투데이에 보내기추천 -
[비공개] 마음을 쉬게 해주는 SNS, Instagram
아마, 요즘 제 블로그 글의 업데이트 빈도가 현저히 떨어지는데서 제 삶의 분주함을 눈치챈 분도 있겠지요. 연말 지나면 차분할 줄 알았는데, 연초는 또 연초라고 할 일이 많아 요즘 폭풍같이 바쁩니다. 그럼에도 트위터, 페이스북에 업데이트 되는 제 유일한 피드는 사진관련 SNS인 인스타그램(IG; Instagram)입니다. So casual 우선은 시간이 거의 안든다는게 장점입니다. 그저 아이폰으로 사진하나 찍거나, 저장된 사진 중 하나 골라 적당한 필터 적용하고 올리면 끝입니다. 메뉴도 친구 사진, 인기 사진, 내게 온 소식 딱 세가지 카테고리 뿐입니다. 저 같이 인기 사진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에겐 친구들 사진과, 사진에 달린 주고 받은 흔적들 정도만 보면 됩니다. 한번에 5분 이상 걸릴일 별로 없습니다. Square frame and a few filter 외형적으로는 사진의 ..추천 -
[비공개] 설 빔
설 연휴 직전인 어제, 비일상적인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서 직원 모두에게 드레스 셔츠를 맞춰 주었지요. 점심시간에 회의실에 모두 모아 핏자 파티를 하면서, 내 집무실은 간이 양복점으로 변신했습니다.마음에 드는 색상과 재질의 원단을 고르고, 깃과 소매 모양에서 품의 조임까지 취향을 고려하여 재단사 아가씨가 한명 한명 치수를 쟀습니다. 드레스 셔츠 선물을 고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 소매단의 영문 이름 각인까지 꼼꼼히 적어 갔습니다. 제 책에도 썼지만 협상이나 주요한 프리젠테이션 같은 특별한 행사에 입는 자신만의 멋진 옷차림은 중요합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우선 크고, 스스로의 자신감과 행운을 배가하는 내적인 보강도 효과적이니까요. 평소 입던 옷보다는 보다 화사하고, 드레시한 색감의 옷을 고르는..추천 -
[비공개] Dieter Rams 전시회
디터 람스 (Dieter Rams)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독일 Braun 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세운 디자이너이자, 애플의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를 만나러, 아이들과 대림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가기 전에 딸아이는 영어번역 숙제 겸,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를 찾아 공부를 했지요.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보면 그와 그가 미친 영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제품의 속성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사용이 쉬우며 직관적이고, 군더더기를 빼서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오래 써도 물리지 않으며 두고두고 친근한 디자인을 조목조목 강조합니다. 애플의 제품을 대입해 보면 딱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런 복잡한 철학을 어떻게 다 구현하냐며 못미더워 했지만, 전시장을 돌면서 10계명에 ..추천 -
[비공개]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 에세이
매우 독특한 책을 만났습니다. 과학 에세이의 고전을 묶어 낸 작업은 그 피상적인 모습 이면의 깊이가 담보되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가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알차게 구성한다면 '엮음' 자체가 큰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57년 초판을 기본으로, 그 유명한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가 1984년에 증보한 판본입니다. 당시 '신예' 과학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굴드 등이 이젠 원로와 태두가 된 점을 보면, 사람보는 안목 없이 쉽게 덤벼들 작업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종교에 억눌린 중세 철학에 조종을 울리고 근대 과학의 철학적 전환을 이룬 다윈에서 출발한 과학 저술의 릴레이는 진화론의 찬반 양론을 격렬히 좇아가며 존 듀이, 스티븐 제이굴드 등 당대의 명논쟁을 꼼꼼하게 엮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학..추천 -
[비공개] 구글TV를 써보니 스마트TV가 손에 잡힌다
하는 일이 미디어, 신사업 관련한지라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금번 CES에서 로지텍 구글TV를 사와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Can it be called a CE product? 가장 눈에 띄는 인상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TV 같지 않고 PC 같다는 점입니다. 키보드 형태의 리모컨도 그렇지만, UI도 TV스럽지는 않습니다. 특히 터치 패드가 장착된 키보드는 처음 볼 땐 팬시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욕 나오게 거추장스럽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키보드 들고 TV 보는 상상을 해보세요. 얼마나 부담스럽고 공부하는 느낌 나는지. 회사 내 여러 직원들에게 조작을 시켜보면 터치패드와 버튼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항상 같은 지점에서 같은 실수를 합니다. 패드 태핑하고 있다든지, 뒤로가기 버튼 누른다든지 말입니다. 결정적으로,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제가 오래도록 틀어놓고 체..추천 -
[비공개] 스페인: Curious Series
글쎄, 책을 읽어 스페인을 더 잘 알려면 무슨 책이 도움될지가 더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스페인 출장 전에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우디에 대한 별도의 책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지난 가족 여행 전에 다시 책을 또 읽었습니다. 제가 많이 애호하는 큐리어스 시리즈입니다. 여행 전, 조금 낡은 기억을 되살려, 새롭게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 스페인 역사의 큰 줄기만 알아도 오늘날 스페인을 이해하기 쉽지요. 기원전 2천년전 페니키아 인들이 발견한 이래, 그리스인도 이베리아 반도에서 식민지를 경영했습니다. 이후, 로마가 기원전 100년 즈음 반도를 통치합니다. 그리고 지금 스페인어, 까딸란 어 등 모든 언어가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서기 500년 즈음에 게르만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600년 무렵에 서..추천 -
[비공개] [릴레이] 나의 행복론
#happyrelay 날로 각박해지는 시대입니다. 우울한 소식이 기쁜 소식을 압도하고, 고난이 희망을 덮어버리기 일쑤인 삶입니다.하지만, 그 어느 어둠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찾아내고, 삶의 의미를 새겨내는 고귀한 존재이기도 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존재론을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많은 호응도 있었지만, 아직도 행복의 조건을 어렵게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 연초인 지금, 행복은 작은 데서 시작함을 새겨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작은 요소를보며 삶을 풍성히 해나가는 자극이 되어도 좋겠습니다. 게다가 블로그가 힘도 못 쓰는 요즘, 오랫만의 릴레이는 블로고스피어에 활력이 되며 또 다른 글쓰는행복을 주지 않겠어요?자 들어갑니다. - Starting Relay - 1. 나의 행복론 난 행복하다..추천 -
[비공개] 2020 부의 전쟁
연말연시 미래보기 3종세트 중 둘째 책을 마쳤습니다. 연말연시란게 연속된 시간에 금 그어 구분한 인위적인 매듭입니다만, 그럼에도 잠시 멈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기에 좋은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전 이 맘 때면 항상 이런 미래시제의 이야기들을 읽습니다. 첫째 책인 '2011 대예측'이 올해인 2011년에 대한 이야기라면, '2020 부의 전쟁'은 시야의 지평이 넓습니다. 최소 10년에서 30년을 두고 이야기하지요. 방금 시작 한 '이코노미스트' 책은 글로벌한 생동감이 뛰어납니다. 최윤식, 배동철He's back 이미 전작인 '2030 부의 미래지도'를 통해 내공을 여실히 보인 최윤식 씨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미래학 책이 이렇게 알뜰히 잘 만들어졌을까하는 놀라움이 다소 엉성한 짜임새를 커버했지요. 이번 책은 더 큰 놀라움입니다. 불과 1년만에 유..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