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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ICT 기술인문학 이야기(7) - 공간이 없는 장소, 제약이 약화된 시간
인터넷과 디지털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많이 사라진 것이다. “디지털이다”의 저자인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보스턴의 거실에 앉아 전자 창문을 통해 스위스의 알프스를 바라보며, 젖소의 목에서 울리는 방울 소리를 듣고, 여름날의 (디지털) 건초 내음을 맡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 아톰(자동차)을 몰아 시내의 일터로 가는 대신 사무실에 접속하여 전자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경우 나의 작업장은 과연 어디인가? 장소와 주소의 새로운 의미 이와 같은 추세는 점점 더 장소와 주소의 개념을 바꾸어 놓는다. 한자로 주소(住所)를 해석하자면 “사는 곳”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물리적으로 거주하는 곳을 의미하는 단어였지만, 이제는 다양한 주소가 존재한다. 물리적인 거소에서 ..추천 -
[비공개] 스티브 잡스의 퇴진, 그리고 애플의 새로운 미래
요즘 시사와 관련한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데, 오늘도 도저히 글을 올릴 수 없는 사건이 있었네요. 최근 잘 아는 IT 기자분이 IT 기자가 아니라 사회부 기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스티브 잡스가 공식적으로 애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경쟁사에 계신 분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6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추천 -
[비공개] 생태계를 지키는 미래의 지속가능한 어업
오늘 추천하려고 하는 TED 영상은 환상적인 지속가능한 어업의 사례를 소개하는 유명한 요리사 Dan Barber의 강연이다. 그는 흔히 지속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양식장을 방문해서 사료효율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실제로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결국 어떻게 생선들이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음식의 원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정말 우리의 삶에 가장 기초적인 질문이다.지난 50년간 우리는 삼림에서 벌목을 하듯이 바다의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참치, 가자미, 연어 등의 90%가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싫더라도 미래에는 수산 양식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양어장은 대부분 수질을 오염시키며 비효율적이다. 참치를 예로 ..추천 -
[비공개] ICT 기술인문학 이야기(6) - 끌어당기기와 밀어내기 3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산업시대에서 “밀어내기(push)”로 표현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로 진행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에서는 표준교과과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이미 정해진 순서에 따른 정보를 전달하고, 나이와 학년이 진행됨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는다. 비즈니스에서는 자동화된 공장과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정해진 시간 내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전달해야 한다. 주로 공급이 주도하면서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밀어내기” 패러다임과는 반대되는 “끌어당기기” 패러다임은 어떤 것일까? 수요에 기반을 두고 필요성이 있다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원을 활용해서 대응을 하는 것이 “끌어당기기” 패러다임이다. 디지털과 인터넷, 모바일, 소셜..추천 -
[비공개]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 따른 파장은?
요즘 블로그에 최신 뉴스에 대한 논평이나 분석은 싣지 않고 있었는데, 오늘은 워낙 대형 사건이 터졌기에 글을 하나 써 봅니다.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 뉴스로 오늘 IT세상은 하루 종일 정신이 없을 듯 합니다. 근래 있었던 사건 중에서 최대의 뉴스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이 뉴스를 Google+ 에서는 CEO인+Larry Page가 직접 전했습니다. 외부에 공식적으로 알린 것은 특허와 관련한 이슈가 중요했고, 안드로이드 전체 생태계에 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했다고 했지만, 파트너 회사들을 자극할 수 있는 제조업체를 인수한 것은 상당히 큰 결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조+SW+서비스 통합과 관련한 합종연횡이 이루어질수도 있을 듯 합니다.구글이 래리 페이지 체제로 바뀌면서 과거보다 훨씬 공격적이 된 느낌입니다. 그리..추천 -
[비공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고등교육과 대학의 모습은?
오랫만에 TED 강연 하나를 소개하면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포스트 하단에 임베딩한 비디오는 1990년대 중반에베닝턴(Bennington) 대학을미국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교육을 하는 대학으로 변신시킨 리즈 콜먼(Liz Coleman)의 강의이다. 그녀는 대학교수의 정년보장(테뉴어, tenure) 시스템을 폐지하고, 수많은 대학교수들을 해고하는 등의 파괴적인 혁신을 감행하면서 학과를 없애고 융합과 인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통합교육 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녀는 강연에서 미국의 대학교육이너무나도 전문화가 심하게 진행되어, 더 이상 본래의 대학이 가지고 있었던 폭넓은 시각과 시민사회 참여를 위한 확장된 능력을 제공하는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을 지적한다. 지난 100년 사이 '전문가' 개념이 '교육받은 종합지식인'의 자리를 찬탈하고 지..추천 -
[비공개] 저개발국가를 위한 태양광 소독시스템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 인구의 상당 수는 전염병에 신음하며, 하루하루 먹을 것을 간신히 구해서 먹고살고, 깨끗한 물을 갈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의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부족한 병원이나 의사들이 아니다. 되려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소독기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소독을 하는 방법도 매우 여러가지 이다. 가장 흔히 이용되는 것은 끓는 물을 이용한 증기세척이지만, 감마선이나 화학물질 등도 활용된다. 그렇지만, 첨단의 좋은 제품이 저개발 국가에서 이용되는 것은 언감생심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미국의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에서 선보인 태양광을 활용한 스팀소독(autoclave) 기기는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이런 기기를 가질..추천 -
[비공개] ICT 기술인문학 이야기(5) - 끌어당기기와 밀어내기 2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산업시대에서 “밀어내기(push)”로 표현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로 진행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에서는 표준교과과정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이미 정해진 순서에 따른 정보를 전달하고, 나이와 학년이 진행됨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교육을 받는다. 비즈니스에서는 자동화된 공장과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정해진 시간 내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전달해야 한다. 주로 공급이 주도하면서 모든 것을 끌고 나가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런 “밀어내기” 패러다임과는 반대되는 “끌어당기기” 패러다임은 어떤 것일까? 수요에 기반을 두고 필요성이 있다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원을 활용해서 대응을 하는 것이 “끌어당기기” 패러다임이다. 디지털과 인터넷, 모바일, ..추천 -
[비공개] 게임에서 경작하는 농장이 현실화 된다면?
frommy-farm.org.uk Zynga의 FarmVille은 자신이 농장을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어 다양한 농사를 짓는 소셜 게임으로 전세계적인 공전의 히트를 하면서 단숨에 이 회사에게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안겨준 작품이다. 그런데, FarmVille과 같은 구조로 정말로 농사를 짓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떨까? 실제로 영국의 National Trust에서 이런 일을 현실화 시켜서 화제이다. MyFarm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1만 명이라는 온라인 농장주인들이 내리는 결정을 실제 농장의 농부들이 수행을 하는 방식으로 농장이 운영된다. 매달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안건이 올라오고, 이를 투표를 통해서 결정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처음에 30파운드(약 $48달러, 5만원)의 가입비를 내기만 하면 운영에 참여가 가능하고, 실제 농장에 방문할 수 있는 가족티켓도 주어진다. 농장은 2,500 에이커..추천 -
[비공개] 피라밋 아래로부터의 혁신을 끌어내자
이 글은 이전의 포스팅한 글과 연결이 되는 글입니다. 단독으로 읽어도 되지만, 가능하면 아래 소개한 연관글도 같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관글: 2011/06/17 - 아래 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이 필요한 이유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 스튜어트 하트와 프라할라드의 "아래 쪽을 향한 위대한 도약"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선택을 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스튜어트 하트는 이번에는 혁신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와 손을 잡고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이야기한 글을 기고하였는데, 이것이 참고자료에 링크한 "The Great Leap: Driving Innovation from the Base of the Pyramid"라는 글이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지만, 이를 추진하는 회사들이 기존의 시장에서의 관성을 유지한다면,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서 일부의 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