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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Next to normal...
7월 8일 한국에 왔던 언니와 조카가 오늘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다. 언니와 조카는 다시 일본에서의 일상으로 되돌아갈테고 우리 가족 역시도 그렇다. 언니와 조카가 오기 전의 매일매일도 분명일상이었는데 이렇게 쓰고나니 참아득하다. 허전함과 섭섭함. 매 년 반복되는연례행사같은 이별이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가슴속으로 휑한 바람이 또 들락거린다. 조카는 못 본 기간만큼 항상 더 사랑스럽고 달콤해지고 언니는 점점 더 애뜻해진다. 자매라는게 그런건가! 예전엔 눈만 마주쳐도 으르렁거리던 때가 있었고 늘 언니나 오빠에게 항상 양보하고 손해보며 사는 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삶의 터가 다르다는 게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다. 오후에 공항에서 마지막 통화를 하면서 (시간이 안 되는 걸 정말 어렵게 짬을 내서 통화했다. ..추천 -
[비공개] 사랑 그 흔한 말
전생을 기억하는 사랑.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 세상의 모든 반대를 이겨내며 꿋꿋하게 지켜가는 사랑. 그런게 있다는 건 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걸 체감한다는 건 정말 먼 나라 이야기. 그건 내 몫으로 오지는 않더라. 그래도 이 모든 게 다 괜찮은 건. 내게도 절절하고 유일한 사랑이 아직 있기 때문에... 조카들을 이뻐하는 건 다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 녀석들 때문에 나는 즐겁고 기쁘고, 그리고 아이처럼 웃을 수 있다. 어쩌면 부모가 아니라서 일정부분 갖게 되는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이 덜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내게 사랑 그 흔한 말을 흔한 말이 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존재들. 조카들을 향한 사랑 속에는 그래서 감사함도 함께 있..추천 -
[비공개] <지지않는다는 말> - 김연수
시인이자 소설가 김연수의 세 번째 산문집. 작가 김연수의 사진이 간혹 인터넷상에 기사와 함께 나올때마다 궁금했었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말랐지?' 하고... 이 책을 읽고 알았다. 김연수가 마라톤을 하는 러너(ruuner)라서 그랬다는 걸! 좀 뛰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게 비록 런닝머쉰 위에서 기계적으로 뛰는 뜀박질이라도...) 뛴다는 것의 즐거움고, 뛴다는 것의 지루함과, 뛴다는 것의 지긋지긋함을. 그리고 마지막으로다시뛸 수밖에 없는중독 현상을. 김연수의 말은 아니지만 책 속에 "긍정적 중독"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무릎을 쳤다. 긍정적 중독이란, 1. 자발적으로 매일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동시에 경쟁적이지 않은 일. 2.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숙달되기 위해 정신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 3.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여..추천 -
[비공개] <별을 스치는 바람> - 이정명
, 이정명이 새로운 소설을 출판했다. 이번소설의 화두는윤동주 시인이다. 드라마로도 대성공을 거둔 위의 두 소설을 제외한 다른 소설들은 사실 실망스러웠다. 나름대로 오랜 침묵끝에 이정명의 새 책이 나왓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도 성공한 전작들처럼 2권이라니 뭔가 다를 것도 같았다. (2권이라는 정형화의 늪에 내가 길들여졌나?) 1917년 12월 30일 중화민국 종북부 간도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출생. 1945년 2월 16일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여섯 달 남겨놓고형무소에서 사망. 29세의 짧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 확실히 그의 삶은현재를 사는 우리에겐일종의 비밀스런 금서(禁書)이자 갚을 길 없는 빚이다. 은 윤동주가 하라누마 도주라는 이름과 645번이라는 수형번호로 수감됐던 호쿠오카 형무소의 한 간수 스기야마의 살인사건으로 시..추천 -
[비공개] <현의 노래> - 김 훈
김훈의 글들을 다시 읽고 있다. 단문이 주는 서늘함은 이 계절을 한기로 채우기에 충분했다. 김훈의 버르장머리없는 단문을 읽으면서 그 한기때문에 실제로 몸살을 앓았다고 작가 박완서는 말했다. 고 박완서는 김훈의 글 속에서 자신이 겪은 6.25의 한기를 다시 체화했다. 한 사람의 문장이 또 다른 한 사람의 몸에 한기를 줄 수 있다! 김훈의 문장을 읽으며 나는 경이로웠고 그리고 넌더리났다. 아주 오래전에 를 읽었었다. 이해하기 난해했다. 읽으면서 나는 갑갑했고 그리고 토막토막 절망적이었던것도 같다. 가 성공하고 대통령이 읽었다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때는 대중의 중심없는 쏠림에 은근히 조롱도 했었다. 현학적이며 고답적인 사람이라고 폄하하며 멀리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은 는... 절망적이었고 참혹했고 끔찍했다. 가..추천 -
[비공개] <@ 좌절 + 열공> - 서해문집 엮음
재미도 있고 나름대로의미도 있는 책을 한 권 봤다. 개인적으로 여러 사람이 우루루 몰려서 토막토막 써내려가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강연을 그대로 옮겨서 그런지 현장감 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 현실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 솔직한 담론들도 만날 수 있다. 2010년 겨울부터 2011년 여름까지 진행된 정동문예아카데미 팔로우(Follow)특강을 모은 책 좌절과 열공이라는 조합이 좀 뜬금없이 느껴졌는데 책을 읽으면서왜 이런 주제의 조합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됐다. 총 9명의 강연자들은 당대의 현실과 밀접한 관계을 맺고 있는 지식인이자 살아있는 현장인이다. 실제로 강연을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늦게나마 책으로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 좌절 - 좌절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조 국: 시민사회의 좌절, 좌절이 좌..추천 -
[비공개] <먄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 현각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런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잘 풀릴 때를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이것이 지혜로운 이의 삶이니라. - 잡보장경 내가 이 책을 몇 번이나읽었을까? 이상하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편안해지고 따뜻해진다. 불교라는 종교의 힘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진심과 고민이 그대로 전달돼 참 많이 읽었다. (게다가 나는 불..추천 -
[비공개] 뮤지컬 <모차르트> - 2012.08.25. PM 3:00..
일시 : 2012.07.10. ~ 2012.08.04.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본 : 미하엘 쿤체 작사 : 미하엘 쿤체 편곡: 실베스터 르베이 연출 : 유희성 음악감독 : 김문정 제작 : EMK 뮤지컬 컴퍼니 출연 : 임태경,박은태, 장현승(볼프강 모차르트) 이정렬, 윤승옥 (레오폴트 모차르트), 임강희 (난벨 모차르트) 최성희,오진영 (콘스탄체 베버) 민영기,윤형렬 (콜로레도 대주교) 김재만, 김순택 (임마누엘 쉬카네더) 신영숙(발트슈테텐 남작 부인) / 이경미 (체칠리아 베버) 솔직히 말하면관람 자체를 무지 고민했던 작품이다. 사실 취소하려고 햇는데 시기를 놓쳤고 그러다보니취소 수수료가 만만치 않아서 그냥 보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 초연때도나쁘지 않았고 작년성남아트센터에서 재공연 됐들 때는아주 좋아서 은근히 기대했던 작품이었다. 예매를 하면서도 연습량이 ..추천 -
[비공개] 2012년 7월
01. ~ 05) - 박경리 06. 건투를 빈다 - 김어준 07. - 넬레 노이하우스 08. - 윤하정 09. - 홍선기 10. - 더글라스 케네디 12. - 다니 라파리에르 13. - 모리사와 아키오 14. - 안철수 지음 / 제정임 엮음 15. - 법륜 ================================================================= 15 권의 책을 읽고 8편의 공연을 관람하다. 드디어 박경리의 를 전부 읽었고 남은 건 깊은 경외감과 존경심이다. 자료를 찾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걸렸을텐데... 게다가 작가 박경리는작가뿐만 아니라 생활인으로도 바지런했고 분주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에 대해서 깊게 생각했다. 아, 나는 참 헐렁하게 사는구나 싶어 왠지 부끄러워졌다. 혼자 문학답사인냥 토지문학관을 가봐야지 생각했다. 호된 꾸지람에 정신이 번쩍 들지도... 유쾌함이 필요해서 김어준의 책을 다시 한 번 읽었..추천 -
[비공개] 선유도 공원
병원에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 첫번째 주자가 사진 배우기! 전부 8번의 강의가 있었는데 재미있었고 그리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사진찍는데 적용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완전 초보자인 내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토요일에는 함께 수업 들었던 사람들과 선유도 공원으로 출사도 갔다. 5시에 모여서 10시 넘어서까지 제법 오랜 시간 진행됐다. RAW 파일로 사진찍어서 후보정이라는 걸 하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됐다. 집에 있는 컴퓨터가 전사하셔서 당분간 집에서 해보진 못하겠지만 컴을 구입하면 이 프로그램 먼저 깔아놔야겠다. 구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야경사진의 필수라는 삼각대도 사야하고 필터도 2개 정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제일 급한 건 망원 렌즈. 사진을 찍다보면 자꾸 가까이에서 당겨 찍고만 싶어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