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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스페인어로 말하기
이번 바르셀로나 출장이 여느 출장과 달랐던 점은, 제가 스페인어를 배운 후 처음 간 현지라는 점입니다. 물론,전에도 영어만 가지고 잘 지내다 왔지만, 그래도 현지어를 사용하는 강점은 분명 뚜렷합니다. #장면 1 어디든 숙소를 정하면, 근처의 슈퍼마켓을 찾아야 합니다. 물과 간단한 보급이 필요하니까요. 바르셀로나는 유럽 다른 도시보다 시내 곳곳에 상점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생각하고 나섰는데, 금방 안 찾아집니다. 조금만 다리품 팔면 금방인 일이지만 다리가 시원찮은지라, 비닐 백에 물건을 사가는 중년 부인에게 묻습니다. "Excuse me. Can I.." "¿Como?" 아차.. "Hay un supermercado cerca de aquí?" 순간 환히 웃는 아주머니. 라틴 특유의 상냥함이 발동되면서 굳이 길 모퉁이까지 저를 데리고 와서 조리가다 오른편에 있다고 설명을 해..추천 -
[비공개] Biutiful
도시의 뒷편은 어디나 같다. 살려고 투쟁하고 무리지어 사교한다. 양념이라면 가슴 먹먹한 가족 사랑. 'Culture>한줄 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터처블: 1%의 우정(0) 2012/04/08 건축학 개론(4) 2012/04/01 Biutiful(2) 2012/03/27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 2012/02/12 부러진 화살(4) 2012/02/01 밀레니엄(4) 2012/01/18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2] 달리의 집 (Casa Dali)
달리의 집(Casa Dali)은 까다께스 해변에서 되짚어 나와 언덕하나만 넘으면 됩니다. 1km가 채 안 되니 15분이면 충분히 걸어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길찾기가 그리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관광객도 없어 이 길이 맞는지 혼자 의구심도 품고, 정 안되면 지도도 보고, 헛갈리면 길가 아저씨에게 맞는지 물어도 보며 쉬엄쉬엄 갔습니다. 중간에 아담한 교회가 있는데, 어찌나 영성이 충만한지 길가는 객이 잠시 들렀을 뿐인데도 마음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달리의 마을 까다께스라면 영성이라기 보다는 감성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닻에 철사로 얼기설기 엮은 예수가 세세히 조각한 예수상보다 더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마을이니까요. 달리의 집은 멀리서 봐도 단연 눈에 띕니다. 계란을 얹어 놓은 그 모양도 독특하지만 집 외..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2] 까사 블랑까가 내려 앉은 까다께스
천신만고 끝에, 피게레스 버스 터미널에서 까다께스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가까워 보이는 길인데도 한시간 반은 소요됩니다. 구비구비 산을 넘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가 싶은 정도의 조바심이 날 무렵 버스는 무심히 멈춰섭니다. 마지막 산 모퉁이 돌 때부터 생긴 비현실적 느낌이 현실과 마주합니다. 사실, 정말 별 정보도 없이 그냥 아름답다, 그리고 달리가 살았던 집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찾아간 곳입니다. 그런데 시공간 속에서 길을 읽은듯 기묘한 비현실감이 지배하는 공간입니다. 바닷가 마을이라는데 바다는 보이지 않고, 하지만 그리스 해변 어디쯤 되는듯한 하얀 집이 빼곡히 언덕위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스페인스러운 붉은 지붕이 없었으면 현기증이 더욱 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처 표지판의 관광지도에 의지하여 ..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2] 예술적인 산골, 피게레스
피게레스 역에 내려 가장 먼저 한 일은 피게레스 버스 정류장을 찾는 일입니다. 까다께스 가는 버스의 일정을 확인하는게 급선무입니다. 역 앞 택시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무척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기대를 안고 시간표를 확인했는데 애매합니다. 정말, 평일은 하루 세편의 버스가 전부입니다. 지금 시간이 11시 조금 넘었는데 1:45분 버스가 다음입니다. 게다가 까다께스에서 다시 피게레스로 나오는 버스는 6시 15분 한대 밖에 없습니다. 머물 시간도 짧지만 하루 단 한편 남은 교통편은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무엇보다 막차타고 피게레스 다시오면 8시는 될텐데, 바르셀로나로 가는 시간이 애매합니다. 동행의 비행기는 밤 비행기인데 공항갈 시간이 빡빡합니다. 중간에 조금의 문제만 생겨도 비행기 놓칠 지경입니다. 할 수 없이 일정을 분리합니다. ..추천 -
[비공개] [Barcelona 2012] 까다께스 가는 길
몇주간 글이 뜸했습니다. 출장 다녀오고, 와서 밀린 일 처리하느라 많이 바빴네요. 출장은 바르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요즘 잘 알려진 MWC 2012가 있었지요. 바르셀로나는 이번이 세번 째입니다. 첫번째는 마찬가지로 MWC였고, 그 때 인상이 좋아서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바르셀로나의 기억은 당연히 가족여행 때입니다. 이번에는 전시장의 동향을 보는 일과 예정된 비즈니스 미팅이 많아서 바르셀로나 자체를 둘러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돌아오는 비행기편 때문에 전시회 끝나고 하루 여유가 있습니다. 단 하루의 여행을 어디로 갈까요? 바르셀로나는 왠만한 곳을 다 봤는데 말이죠. Un día viaje 가기 전에 바르셀로나 출신의 회화선생에게 물었습니다. 교외에 어디 가볼만한지. 바르셀로나 남쪽의 시체스(Sitges)와 북..추천 -
[비공개] [이벤트 광고] 공짜 매거진도 보고, 선물도 받고
한동안 글이 뜸했지요. 저번 한주는 출장에 다녀왔고, 이번 주는 출장 이후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폭풍 야근 중입니다. 다녀온 이야기는 숨 좀 돌리고 하기로 하고, 오늘은 간단한 이벤트 소개글을 올립니다. 전에 한번 이야기한 것처럼, 제가 벤츠의 아이패드 매거진에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봄맞이로 노출 확대를 위해 이벤트를 하나 봅니다. 소개 요청도 있었지만, 경품이 나름 짭짤해 보입니다. 확률이 높아 보이니 한번 응모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선물을 받지 못하더라도, 나름 알찬 내용들이라 재미가 있으실겁니다. (책 소개 코너가 제일 밋밋한듯.. -_-) 이벤트 주소 => 클릭 '共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벤트 광고] 공짜 매거진도 보고, 선물도 받고(0) 2012/03/08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10) 2010/10/30 강의록 다운로드 open(4)..추천 -
[비공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폰 앱은 플립보드(Flipboard)입니다. 처음에는 그 '만져지는' 멋진 UI에 반했지만, 갈수록 다른 매력에 빠져 듭니다. 한눈에 파악되는 비주얼, 모바일 특유의 끊어 읽기 적합한 짧은 글들, 그리고 쉽게 SNS 공유가 가능한 등등, 전체 사용자 경험(UX)이 강렬합니다. 그러다보니, RSS는 고사하고 트위터도 잘 안 보게 됩니다. 플립보드가 선별해 주는 컨텐츠를 그냥 쉽게 소비합니다. 스낵을 먹듯. 뿐만 아닙니다. 아이폰은 제 토막시간을 알뜰히 메워줍니다. 트위터는 거대한 야적장에서 쓸만한걸 건지는 느낌이라 가장 주의력이 낮은 시간에만 사용합니다. 버스나 신호등을 기다리는 때가 그렇지요. 좀 길게 시간이 남으면 RSS 리더나 클리퍼에 저장된 내용을 읽습니다. 그런데, 이런 살뜰한 시간 메우기가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추천 -
[비공개] 이 말을 하려고
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입니다.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을 때를 빼고 8강에 거쳐 이제 겨우 도입부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안돼!라고도 하지 않고, 그래!라고도 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대해 도외시할 필요도 없지만 환상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이 말을 하려고 긴 시간을 소요했네요. 즉, 투자와 투기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점, 투자의 전제는 리스크에 대한 감내범위라는 점을 어렴풋이라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를 배웠고, 기업가치의 본질과 형성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다소 따분한 수요-공급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본질을 토론했습니다. 이제 겨우 도입부가 끝났으니, 이제는 간단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의 초보적인 지표들을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 모..추천 -
[비공개] 오늘의 과학
네이버 캐스트 팀 저는 항상, 과학에 대한 알지 못할 목마름이 있습니다. 잘 사그라들지 않는 지적 호기심이 첫째고, 전 지구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진부화되는 지식이라는 점이 둘째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좋은 과학책 얻기는 쉽지 않은듯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야, 이미 경영관련한 독서에서 겪는 시행착오처럼 이런 저런 책을 시도하면서 마음에 꼭 맞는 책, 또는 시간 낭비하는 책을 두루 섭렵할 수 있지만, 과학 분야에 할애할 시간은 그리 넉넉치는 않은지라 적합한 선택이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과학책은 어떤걸까요? 꽤나 단순한 기준입니다.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과학이라는 무게를 짊어졌다손 치더라도 책이라는 상품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둘째는 통찰이 있..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