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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영어 단숨에 따라잡기 (1)
요즘 '딸 건축가 만들기'시리즈가 지인 및 구독자분들로부터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그러다보니 종종, 아들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학교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를 고려하면, 아들은착실히 전인교육을 밟아가는 중이다.특히, 운동과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교육방침에 따라, 건강히 잘 놀고 책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특히 어려서부터 내가 읽는 어른 책을 같이 읽게 하여 왠만한 직장인 부럽지 않은 독서량은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아들이 읽은 어른책다만,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하지 않아 영어가 약한 것이 아들의 취약지구다.그전에는 그냥 두었는데,중학생이 되고 나니 이 부분에 대한 심대..추천 -
[비공개] 중세, 하늘을 디자인 하다
용기를 줄 때 흔히 사용하는 스토리."예전 중세 사람들은 저 바다의 끝은 절벽과 같은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으나, 콜룸부스는 그 말에 의문을 품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을 발견했다."그럼 이 말은 어떤가?"지레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말했다.나에게 충분히 긴 장대와 지지점만 다오.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을테니."그리스 시절의 아르키메데스는 분명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한 것 같은데, 과연 그 후대인중세 사람들은 정말로 지리에 무지렁했을까?E. Edson & E. Savage-Smith옛 지도에 담긴 중세인의 우주관(Title) Medieval views of the cosmos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아니오다.이미 그리스 시절에 지구의 모습이 구형일 것이라는 과학적 추론이 있었다. 북쪽에서 보이는 별자리와 남쪽에서 보이는 별자리가 다른 것에서 착안..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8) 한국적인 건축, 조선적인 건축
다섯 번째 답사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건축가 김태수의 작품으로, 두가지 포인트가 관심이었다.첫째,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중시한 건축가의 이념.둘째, 당시 위세 등등한 스폰서였던 군부의 위세에도 눌리지 않은 당당함.둘째 관련해서 전해지는 에피소드가 있었다.김태수 건축가가 선정되어 설계안이 나왔을 때, 정부관계자가 주장했다."국립미술관인데, 좀 더 한국적인 색채가 들어가야 하지 않겠소? 팔각정을 얹는게 어떻겠소?""지금 저게 한국적인 디자인입니다. 그리고 팔각정이 조선적인 요소지 어째 한국적이란 말입니까?"그래 그거다. 한국적이라하면 왜 고전미만 생각하는지.그 당당함이 좋았다.재미건축가였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현대미술관은 건물 자체도 좋았지만, 내부에 빼곡한 미술품들의 창의가 즐거웠다.백남준의..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7) 꿈을 키우는 건물
"따라 와라."대학본부로 차를 몰았다.다행히 당직 서는 분이 한 분 계셨다.문 두드리고 사정을 말씀 드렸다.'이러 저러해서 우리 딸에게 건축조경전문대학원을 보여주고 싶은데 못 찾겠습니다.''네.. 우리 대학원에는 전문대학원은 세가지가 있고 블라블라..하지만 건축조경전문대학원이란 없습니다.''네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약 5년전 부터 검색에서 사라졌습니다.''흠.. 그런가요?'나와 딸의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 기록을 보여 드렸다.순간 반짝..'그렇다면 잠깐 기다리세요. 예전부터 계시던 선생님께 한번 물어보겠습니다.'영하 십도가 넘는 추위에, 얼고 딱딱해진 몸을 따뜻한 방의자에 앉아 좀 녹일 무렵,행정실 직원분이 다시 오셨다.'다른 선생님이 4년전에 그런 건물을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공대 옆 도서관으로 되어 있는 이곳인..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6) 못 찾겠다 꾀꼬리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답사다.서울대 병원이 미스테리 퍼즐을 풀어 나가는 인디아나 존스형이라면,이번 답사는 징글징글 몸 고생이 심한 007 카지노 로열스타일이다.딸이 가고 싶어한 곳의 이름은 정확히 '경희대 건축조경 전문대학원'이다.서현의 책에서 찜해둔 곳이다.당연히 휘경동으로 가려 했지만, 다행히 딸이 미리 알려줬다."아빠, 서울 아니고 수원캠퍼스에 있대요."날을 잡아 용인으로 향했다.출발한지 30분도 안되어 금방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다.어디지?사실 문제의 조짐은 출발 때 느껴졌다.차량에 붙은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내비에서 모두 목적지인 건축조경전문대학원 이름이 안 떴었다.가끔, 정확한 이름이 아니면 안 뜨는 경우가 있어 그렇거니 하고 가장 비슷한 예술디자인대학원을 목적지로 찍고 갔다.그런데 ..추천 -
[비공개]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유영만글쎄. 뭐랄까.이 책 중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단연 제목이다.경쾌하니 라임 돋는 제목에, 창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책 소개까지 놓고 보면,딱 이거다 싶었다.그리고, 내용은 내 기대와 달랐다.책의 기획의도는 십분 동의한다. 같은 주제의 책이 있다면 또 다시 손댈 정도로 컨셉은 매끈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 직장인에게. 우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마사지는 항상 필요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책은 그 대상이 지나치게 초보적이다. 기획상타겟 세그먼트가 어딘지 정말 궁금할 정도이다.결국, 제목의 말장난이 한 권 내내 시종일관이다.그렇다고 그 말장난에서 심오한 깨달음이 있느냐하면 그도 아니다.그저 말의 향연에 취해있다. 말 비틀기가 창의성의 실체이던가?동음이의나 유사음에서 생각의 가지를 뻗어가는데, 그 전개과정은..추천 -
[비공개] 바가바드 기타
이현주지난 인도 출장 길에 무슨 책을 읽을까 생각하다, 인도의 정신이라는 바가바드 기타를 선택했다.출장 준비가 바빠, 인터넷으로 주문한 후 받자마자여행 짐에 쑤셔 놓고 비행기 탑승. 이륙 후첫장을 들쳐보고는 아차 싶었다. 이 책은 바가바드 기타가 아니라,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강연을 녹취한 책이었다.가급적 원전을 읽고자하는 나에게, 역자의 해석 따위가 무슨 관심이겠는가? 실수는 실수고 어차피 기내에서 읽을 것도 없으니 소일하듯 한 두 장을 읽었다.그런데, 생각과 다르다.흘리듯 들은 역자 이현주 목사의 내공은 대단함을 지나 경외스러웠다. 거미줄로 책을 들어올리듯 세심하게 하나하나 원뜻을 살펴 번역한 번역가로서의 지극한 공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인류 보편의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인도의 지혜를 대하는 그의 식견은 기..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5) 삶에 부식된 존재
셋째 장소는 김옥길 기념관.연대와 이대 사이에 있다.이화여대 교정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갔는데,새삼 이대의 리노베이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예전에는 이 캠퍼스가 좁고 답답한 느낌이었는데,이젠 탁 트인 공간에 잘 쌓여진 유틸리티 공간.김옥길 기념관은 몹시 실망스러웠다.건물 자체는 미감이 있으나, 카페로 사용중이라서 그런지 관리가 엉망이다.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비단 옷 입고 부엌일 하는 가난한 손녀의 모습.스스로 택한 것도 아닐테고 삶에 부식되었으니남루하다 말하기도 어렵다.안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접었다.차 한잔 마시며 콘크리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감상하려던 것인데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건물의 명칭을 준 인물에 대한 매력도 못느끼던 바다.건축이 그런게 재미나단 생각을 했다.기능과 예술이 교차하..추천 -
[비공개]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고전음악이나 명화 감상이 어려운 건 스토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배경 이야기, 인물 이야기,작품의 뒷 이야기, 당연히도 이런 배경에 밝지 않은 채로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건 어렵다. 자연스럽게도,TV를 잘 안보는 나로선 클래식 음악보다 K-pop 아이돌 음악이 더 어렵다.서정욱그런 면에서박종호나정태남이 내게 좋은 클래식 음악 길잡이였다. 마찬가지로 이 책,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역시 미술사니 화풍이니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 가는 솜씨가 날렵해서 좋다.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물 중심으로 썼다는 점이다.이야기거리가 될만한 한 작품 또는 두어점을 중심으로 화가의 요체를 설명한다. 당연히 깊이는 부족하지만 이런 책에서는 숲을 보는 게 목적이라 깊이 따질 일은 아니다. 오히려 선명하게 큰 가지를 정리..추천 -
[비공개] 딸 건축가 만들기: (4) 비밀을 지닌 건물
국내 건축물 답사둘째 장소는 동숭동이다.관악에 있을때 연건캠퍼스라 불렀던 그곳.서울대 병원은 여전했다.병문안이나 문상으로 가끔 갔던 곳.그 옆의, 대한의원.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꽤나 인상적이다.대학로에 여러번 왔었지만 이 건물은 제대로 본 적이 처음이다.오래된 전통미는 약해도, 우리나라 건물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을 벗어난 파격은 신선했다.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사실 대한의원 하나를 보러 여기 온 것은 아니다.바로 서울대 병원과 대한의원과의 콜라보레이션이다.그 완벽한 조화가 보이는 지점을 찾는 것이 목표다.이리저리 삼각측량을 머릿속에서 하며 움직이다가..헉.정말 헉 소리가 났다.마치 영화속 비밀을 푸는 장면과도 같다.특정 지점에 서면, 대한의원과 서울대 병원이 일체의 건물로 보인다.나중에 지은 서울대 병원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