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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스티브 잡스가 밝히는 아이폰/팟/패드에서 플래시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
원문 Thoughts on Flash을 번역한 글이 애플 포럼에 있다. 스티브 잡스는 플래시는 배제한 결정이 사업적인 이유가 아닌 기술적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어도비는 우리의 결정이 사업적인 결정때문이라고 주장하죠. 우리의 앱스토어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의 플래시 불가는 기술적인 문제점들 때문입니다. 결론을 먼저 보면 플래시는 PC와 마우스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플래시는 어도비의 성공작 중에 하나이며, 이들이 PC 외에서도 플래시를 어째서 확대시키고 싶어하는지 우리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는 저전력과 터치 인터페이스, 개방형 웹표준의 시대입니다. 플래시는 이중 어느 것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PC와 마우스 시대에 태어난 것이 왜 문제란 말이냐는 의문이 들면 다섯 번째로 터치를 ..추천 -
[비공개] 인생사용설명서 중에서
만지는 아내의 장례를 치르자마자 망치 한 자루와 정 하나를 들고 칼바위산을 깨부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남의 일을 거들어주고 밥을 얻어 먹어가며 칼바위산을 깨부수던 그는 가까운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기적이 이루어졌습니다. 1960년 양손에 망치와 정을 들고 바위를 깨뜨리기 시작하여, 22년 만인 1982년에 드디어 칼바위산을 관통하는 길을 뚫었던 것입니다. 총 길이 915미터, 평균 너비 2.3 미터에 깊이는 최고 9미터까지 이르는 바위를 파내어 길을 낸 것입니다. 인생사용설명서 24쪽 만지가 22년에 걸처 바위산에 길을 낸 이유는 바위산이 놓여 있어 88킬로미터를 돌아가야만 읍내 병원을 갈 수 있는 곳에 산 탓에 다친 아내가 숨이 끊어..추천 -
[비공개] '캉디드' 중에서
"하느님께 기도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요구할게 아무것도 없지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주셔서 우리는 그저 끊임없이 감사만 드리고 있지요." 캉디드는 사제들을 보고 싶어져서 사제들이 어디 있는지를 묻게 했다. 다정한 노인은 미소짓더니 말했다. "친구들이여, 우리 모두가 사제랍니다. 왕과 모든 가장이 매일 아침 엄숙히 감사 찬송을 하는데, 오륙천 명의 음악가들이 반주를 넣지요." "뭐라고요! 교육시키고, 싸우고, 통치하고, 음모를 꾸미며,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화형에 처하는 수도사들이 전혀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캉디드 118~120쪽 고전이지만 현실을 투사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 유쾌하게 읽었다. 캉디드가 여행 중간에 만난 엘도라도에 대한 설명 중에서 일부를 발췌했다. 굵게 표시한 부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추천 -
[비공개] 개발자 vs. 아키텍트
* 본 글은 월간마소 네이버 뉴스케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되려면 개발자 아닌 아키텍트의 길을 가라’라는 기사가 있다. 이 기사뿐 아니라 인터넷에 올라온 의견을 보면 개발자와 아키텍트를 대결 구도로 쓴 내용이 많다. 이분법으로 개발자와 아키텍트를 나누는 일에 대해 유익한 점과 그렇지 않은 점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보려고 한다. 우선 양분해서 이로운 점은 무엇일까? 개발자와 아키텍트가 다루는 문제 사이에는 분명 다른 면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개발자가 아키텍트를 포함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개발자라고 하면 코드수준에서 고민해야 한다. 당면 과제가 돌아가는 코드와 눈에 보이는 화면이기 때문에 개발자는 미세한 문제까지 고민한다. if 문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프로그램은 완전히 다르게 동작하고 U..추천 -
[비공개] 개발자 커뮤니티? 개발자 문화?
* 본 글은 월간마소 네이버 뉴스케스트에 기고한 글입니다. 요즘 홍세화님의 책을 읽으며 사회나 연대(連帶)에 대해 배웠다. ‘개발자니까 이런 부분이 약해.’라는 식으로 합리화를 해보지만 꽤 늦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인식하지 못했을 뿐 스스로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연대를 시도해왔고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뚜렷한 지향점이 없으니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었다. 개발자 커뮤니티 다시 생각하기 보통 개발자 커뮤니티 하면 JCO나 데브피아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커뮤니티(community)라 함은 공동체를 의미할 뿐이다. 형태가 분명하지 않아도 빈번하게 만나는 무리가 있다면 커뮤니티라 할 수 있고, 트위터 팔로우나 블로그 구독을 통해 만들어지는 소셜 네트..추천 -
[비공개] 늦은 KSUG 발표 후기라기 보다는 반성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삶'이라는 소프트(?)한 주제를 준비했다. 애초에는 커뮤니티나 개발자간 연대를 다루고 싶었는데 호주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서, '개발자로서의 일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부제로 달고 동시대를 함께 사는 동지로서 호주에서 느낀 짧은 깨달음(주로 균형잡힌 삶에 대한 이야기)을 공유하고, 그 외의 시간은 부제와 거리가 있는 내용으로 채웠다. TDD를 하면서 배운 교훈을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써먹기 서로 다른 체계의 만남은 인정에서 비롯됨을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배우기 지난 JCO 컨러펀스에서 발표했던 내용 중에서 애자일(Agile) 관련 사항 일부 발췌 주말을 여친이나 가족과 보내겠다고 마음 먹고 실천 중인데, 세미나 시간을 양해해준데 대한 고마움과 혼자 갔던 호주 여행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 먼저 여..추천 -
[비공개] 골드코스트 생활 3일째
어제 골드코스트 해변에서 가장 많이 뛴 한국인은 단연 나였을 것이다. 한 시간쯤 해변 모래사장을 뛰려고 나갔다가 내친김에 골드코스트 해변 북쪽 끝까지 갔다. 낮에 토비형 가족과 차를 타고 들른 곳인데, '여기가 해변 북쪽 끝이야'란 말을 들었을 뿐인데. 하여간 밤이라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았고, 그저 해변이 끝날 때까지 달렸다. 홀리데이 아파트가 있는 서퍼스 패러다이스와 메인 비치를 지나니 어둠뿐이었다. 7 ~ 8 키로 거리라고 들었는데 쉬지 않고 달렸다. 멈추면 끝까지 가지 못할 듯해서 쉬지 않았다. 한 시간 가까이 달렸을텐데 하늘과 별과 바다뿐이니 여러 가지를 느끼고 생각하기 좋았다. 먼저 '인생이 매우 짧다'는 생각이 스쳤다. 애초에 관광지에 오려던 계획은 아니었는데 관광지에 왔더니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었다. 비단 여기서뿐 ..추천 -
[비공개] 골드코스트에서...
여친과 가족들을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는데 혼자 부드러운 모래가 끝없이 이어지는 해변을 거니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이제야 좀 철이드나' 라는 말을 수없이 해도 끊임없이 철이 들고, 또 갈 길이 멀다. ㅡㅡ; 열흘이나 남아 있어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일정이 마음에 든다. 낮에 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마트는 우리나라와 너무 비슷해서 세계화란 말을 실감한다. 마트 구조는 비슷하지만, 물건 가격은 품목에 따라 많이 다르다. 호주가 과일이나 고기가 싸고 서울이 워낙 물가가 비싸서인지 관광지임에도 물가가 비슷하거나 조금 싸게 느껴진다. 낮에 해변을 거닐고 지리도 익힐 겸 주변을 둘러 봤다. 돌아오는 길에 Bottle shop에서 맥주를 샀다. 저녁을 먹기 전에 백만년만에 해보는 운동을 시도했다. 홀리데이 아파트 내에 있는 짐(gym)에 가서 20분 ..추천 -
[비공개] 시드니 >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시드니는 다음 날도 우중충했다. 날씨가 좋으면 다시 Skywalk을 시도하려 했지만, 8시쯤 날씨를 확인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젠장, 프론트에서 걸려온 전화 받고 일어 났다. 지금 체크아웃을 안하면 30달러를 더 내야 한다고 해서 후다닥 씻고 준비했다. 30달러 경고(?) 덕분에 알맞은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을 마치고 조금 남는 시간에 점심을 Hungry Jack's로 해치웠다. 로고만 보면 알 수 있듯이 버거킹 호주 프랜차이즈다. 시드니에서 브리즈번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다. (Toby 형 말로 차로는 12시간) 다시 브리즈번에서 에어트레인을 타고 한 시간쯤 가니 빙리(Beenleigh)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보지만 마치 얼마 전에도 본 듯한 Toby 형은 외모도 그대로다. Toby 형 차를 타고 역주행(?)을 하며 고속도로를 지나 골드코스트의 서퍼들의 천국에 도착했다. ..추천 -
[비공개] 시드니 여행
* 일기와 두서 없는 여행지 메모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읽지 않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 열흘 이상 여행은 2006년에 컨퍼런스 참석겸해서 스페인에 다녀온 이후 처음이다. 비행기를 타면 어김없이 잉글리시 컴플렉스가 찾아온다. 아쉬운 점은 첫 여행지인 스페인에서 스페인어나 영어를 쓰지 않아도 열흘 거주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는 점이다. 물론, 컨퍼런스 중간 리셉션 시간에는 하고 싶은 말을 10%도 못해서 답답했지만 말이다. 숫자와 영어를 읽을 수만 있으면 관광에는 별 지장이 없다. 대한항공을 탔지만, 기내식이 맛있는 대신 표값이 비싸단 점을 빼면 승객 구성이 외국 항공과 큰 차이가 없었다. Toby 형 말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을 경유하면 표 값이 싸져서 많은 중국인이 이용한단다. 내 옆에는 아랍 남자가 앉았다. 종종 등뒤로 손..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