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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곰피말이
곰피를 김밥처럼 말아보았다. 곰피가 요즘 한창이다. 곰피나 미역 종류는 피를 맑게 해주고 변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요사이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가장 쉬운 요리는 뜨거운 물에 데쳐서 초장을 곁들여 내는 방법. 짱 쉽죠잉~~~~ㅎㅎㅎ 하지만, 주부라는 이름이 따라다니는 한, 새로운 음식개발에 대한 도전은 끝이 없다.ㅋ 곰피가 얼마나 넓은지 담요로 덮어도 될만큼(조금 과장 ㅋ)크다. 달걀로 지단을 부쳐 썰어놓고... 당근도 김밥길이만큼 썰어서 볶아놓고, 밥에 단촛물(설탕,식초,소금)을 부어 섞어새콤달콤하게 만들어 놓는다. 곰피를 깔고 그 위에 여.......추천 -
[비공개] 아들의 발렌타인 데이..
발렌타이데이가 한참 지난 지난 주... 허연 봉투나 누런 봉투만 꽂히는 우리집 우체통에 아주 색다른 편지가 꽂혀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고 쵸콜릿이 묻어날 것 같은 짙은 브라운 색상이다. 나한테 이게 올리는 만무하고... 잘못 왔나? 우체부아저씨가 잘못 배달을 했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꺼내보았다. 그 쵸콜릿 편지는 바로, 아들한테 온 것이다. 누가 보냈나 유심히 보는데도 알 수가 없다. 발신자 주소만 나왔을 뿐 이름은 적혀있지 않고 '사생팬'이라고만 적혀있다. 사생팬?????? 헐~! 사생결단낸다는 소린감??? 이게 대체 뭔소리야??? 간이 콩알만해졌다. 아들이 뭔 문제를 일으켰나? 아.......추천 -
[비공개] 우리를 해피하게 만든 영화 'Happy' - 복사골문화센터에서 무료 ..
행복으로 가는 길은 정말 있는가? - 다큐 영화 'Happy' 후기 자윤당 우리는 행복한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렇게 관객들에게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 영화 'Happy'가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무료상영 되었다. 5년 반 동안 세계 곳곳을 탐험하며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었고, 등장인물은 학자까지 해서 총 15명이나 된다.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인터뷰어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밝았고아무 근심걱정이 없어보였다. 돈.......추천 -
[비공개]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추천 -
[비공개] 자구내에서-변성언
자구내에서 변성언 수월봉 아래 깍아지른 절벽 수억년 쌓인 퇴적층 그 사이로 그 세월만큼 여과되고 정제된 성령의 샘 흐른다 구불 구불 좁다란 길 맑은 바람과 햇살 줄줄이 배 가른 오징어 갈 옷 입은 젊은 아낙 땀방울에 젖고 포구 촘촘히 묶인 배 파도따라 일렁이면 살찐 갈매기 집새처럼 사람 곁 떠나지 않은다. 수월봉 산고의 진통 바다 향한 그리움 아들 하나 딸 하나 바다로 보내어 차귀섬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이 시작되었다. ----------------------------------------------------------------- 차귀도.......추천 -
[비공개] 아이의 이유있는 개명 - 작명소 추천..호암 철학관
카톨릭 집안으로서 철학관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를 낳아서 이름을 지을 때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작명에 관한 책 한권이라도 사다놓고 짓고 있었다. 풋내기같은 우리와는 달리 그들은 미리 경험이라도 했다는 듯이 말이다. 평생의 그림자처럼 아니 운명의 신처럼몸에 찰싹 달라붙어서 증표같은 것을 우리 부부는 그저 부르기 편한것으로 파스처럼 아무렇게나 붙여주었다.아이를 위한다기 보다 우리의 입을 위해서 동네 꼬마녀석들이 가지고 노는 딱지처럼.... 살아가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아이가 아프거나 사고가 나거나 심지어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그 놈의 이름탓을 하게 되.......추천 -
[비공개] 부석사에 피는 꽃
부석사에 피는 꽃 부천에서 두 시간을 달리면 닿을 수 있는 곳, 부석사는 도비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앉아있다. 충청도의 느릿느릿한 말투를 닮았는지 떨어지는 햇살도 여유가 있다. 고즈넉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사찰은 작지만 결코 짧지 않은 천년이라는 역사를 온몸에 새기고 있다. 지난 해 북촌한옥마을에서 보았던 묵은 장맛같은 느낌이 되살아나 내 몸을 안개처럼 감싸 안는다. 까만 기와지붕에서 천년전부터 묵고 있었을 구름 냄새가 배어났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소나무 가지사이에서 뿌려지니 마치 하늘에서 옥구슬이 떨어지는 듯하다. 우리 가족은 새해맞이를 절에서 보내보자고 템플스테이를 온 것이다. 남녀가.......추천 -
[비공개] 가시나무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 문정
가시나무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자윤당 문정 면도칼로 수없이 도려냈다결코 작지 않았었는지종이라면 불로 태워버리기라도 하지못이 아니어서장도리로뺄수도 없는혼령같은 상처뼛속 깊이 골수에 뿌리를 내려서는 무덤 같은 둥지를 틀었다 표적을 겨냥한 사냥꾼의 눈이 독수리 발톱처럼 날카로워긁힌 상처는 먹구름처럼 깊어갔다찬바람 몰고온 그믐달은 밤새 가지를 흔들고밤을 지샜나 허옇게 들뜬 얼굴로꼭두새벽부터 일어나 강가의 머리맡에 앉았다구겨진 마음의 문신밤이슬에 풀렸다가 햇살에 말렸다가강물같은 시간 지나면 찬란한 슬픔의 훈장으로 남겨질까 가지처럼 휘어질 등.......추천 -
[비공개] 반가운 소식, 체육시간이 늘었다
반가운 소식, 체육시간이 늘었다 자윤당 어느 학부모가 아이의 가정설문지에 적어놓은 내용이다. 아이가 개학을 하면서 설문조사를 해달라는 학교의 요청으로 적어넣은 것이다. 즉, 부모가 학교에 바라는 사항에 '제발 아이들을 운동장에 나가서 뛰도록 해주십시오!' '이왕이면 벌을 줄 때도 운동장을 뛰게 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이다. 올해부터 학교 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체육 수업시간이 확대된다는 소식이다. 기존 초등학교 주당 3시간, 중학교 주당 3시간, 고등학교 주당 2시간을 진행하던 체육시간이 모두 4시간 이상 수업시수를 확보하도록 한 것이다. 부천에 사는 이 모씨는 운동프로그램을 찾아 여러해복사골문.......추천 -
[비공개] 미운오리새끼의 이유있는 사랑 / 문정
미운오리새끼의 이유있는 사랑 자윤당 문정 언제 이유가 있어 사랑에 빠지던가단지 못생겼다고 그의 털옷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고입맛이 서로 다르다고 아무런 이유없이 미워했다눈에 띄지 않는 오솔길로 들어갔다가 진창에 빠졌다우슬이 바지에 달라붙었다이 세상은 엉망진창이야제대로 된 게 아무것도 없어갈고리 같은 욕이 포탄처럼 떨어지자개울가 미꾸라지들 소스라쳐 놀라고퍽! 앞서 걷는 집오리 궁둥이를 발로 찼다고갯길엔 무늬없는 잡초가 무성하고그는 지팡이도 없이 잘도 걸어간다뒤뚱뒤뚱 실룩실룩뒷모습에 그만 웃고 만다어차피 함께 가야 하는 길빗장 찌른 단단한 마음 햇살 짙은 돌담 위에 놓.......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