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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 자본 9권 토론(2)
읽기의 집 / 『자본』 고병권 저 / 202411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임금은 노동의 대가라는 생각은 자본주의 경제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임금은 노동자가 생산하는 가치의 총합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마르크스는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하며, 노동자가 창출한 잉여가치가 자본가의 이윤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우리가 임금을 받을 때, 그 돈은 우리가 일한 모든 시간을 온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가 생산한 가치의 일부만을 대가로 돌려받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가치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잉여가치의 핵심은 노동력의 상품화에.......추천 -
[비공개] 자본주의를 낯설게 바라보기 - 자본 9권 토론(1)
읽기의 집 / 『자본』 읽기 고병권 저 / 202411 마르크스의 시각 마르크스의 『자본』 1권은 단순히 경제적 관계를 서술하는 책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내적 구조와 운동 법칙을 분석하며, 인간과 노동, 그리고 자본의 관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철학적 탐구다. 이 책은 세 가지 막으로 나뉘어, 자본주의의 출발점에서부터 발전 과정, 그리고 체제 전체를 조망하며 점진적으로 논의를 심화한다. 각 막은 자본주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체계적으로 자본주의를 낯설게 바라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막에서는 상품과 화폐라는 개념을 다룬다. 상품은 자본주의의 출발점이며, 그 자체로 자본주의적 관계를 내포.......추천 -
[비공개] 형식 없는 삶의 위험해 - 니체의 자유(2)
구속이란 무엇인가 니체의 자유 개념은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창조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능력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이 논의를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연결하면, 그가 말하는 자유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회사라는 조직,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악의 문제는 니체 철학에서 중요한 성찰의 대상이 된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끊임없이 생산과 경쟁으로 몰아넣는다. 회사라는 구조 안에서 우리는 주어진 역할에 따라 움직이며,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부끄러움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추천 -
[비공개] 지성, 본능, 그리고 인식의 층위 - 창조적 진화(13)
지성과 본능에 대한 탐구 지성과 본능은 인간 존재와 생명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두 축이다. 본능은 생명을 유지하고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생물의 신체와 깊이 연관된 반응으로 나타난다. 지성은 본능과 달리 사유와 학습을 통해 도구를 만들고 관계를 이해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 둘은 기능적으로는 다른 방향을 지향하지만, 생명체의 행동을 설명할 때 상호 보완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본능은 생물이 자신의 신체를 통해 도구처럼 환경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등에가 말의 어깨에 알을 낳아 유충이 말의 위로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 이 행동은 마치 그 결과를 "예측"하고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이는 신체적 메커.......추천 -
[비공개] 법을 듣기 위한 여섯 가지 인식 - 보리도차제광론(2-4)
나란다불교학술원 / 보리도차제광론 / 202411 법을 듣는 자의 자세와 태도 법을 듣는다는 것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듣는 이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이다. 법문을 듣는 것은 자신의 마음속 깊이 배움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며, 그 씨앗이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도록 돕는 일이다. 유가사지론에서는 법을 듣는 자가 가져야 할 다섯 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한다. 법을 보물처럼 귀히 여겨야 하고, 지혜를 깨우는 열쇠로 여겨야 하며, 진리로 가는 등불로 인식해야 한다. 나아가 열반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행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법의 가치는 단순한 학문의 습득이 아니라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법의 본질을 이.......추천 -
[비공개] 의도는 모든 카르마의 중심이다 - 보리도차제광론(2-3)
나란다불교학술원 / 보리도차제광론 / 202411 의도는 모든 카르마의 중심이다 불교에서 업을 논할 때 살펴야 할 기준은 행위 자체가 아니다. 모든 행위는 그것을 이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동일할 수 있으나, 그 이면에 담긴 의도가 무엇인지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선업과 악업을 구분할 때 흔히 행위의 외형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선업으로, 거칠고 폭력적인 행동을 악업으로 분류하는 일반적 관념이 그렇다. 그러나 불교는 행위의 형태가 아닌 그 행위를 가능하게 한 의도의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다. 사기꾼이 정교한 말솜씨로 상대를 속이는 행위는 외적으로 부드럽고 친절해 보.......추천 -
[비공개] 빛나는 얼굴, 우정의 파동으로 물든 길 - 청년붓다(6-1)
감이당 / 『청년붓다』 고미숙 저 / 2022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의 가르침은 깊은 진리를 담고 있다. 이는 붓다가 깨달음 이후 첫 설법에서 말한 사성제와 팔정도의 기반이 된다. 사성제는 괴로움의 원인을 밝히고 그것을 벗어나는 길을 제시하며, 팔정도는 그 길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성제는 네 가지 진리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괴로움이 존재한다는 고성제. 둘째, 괴로움의 원인이 있다는 집성제. 셋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멸성제. 넷째, 벗어나는 길이 있다는 도성제. 이 네 가지는 삶의 가장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팔정도는 이 진리를 바탕으로 올바른 생각, 행동.......추천 -
[비공개] 만남이 있는 삶, 그 생동의 미학 - 타자의 발견(2)
푸랑수아 줄리앙 만남이 가져오는 '자기 해체' 프루스트의 문학에서 '만남'은 단순히 인간 관계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존재의 깊이를 탐구하는 핵심 주제로 자리 잡는다. 이 '만남'은 필연성과 우연성, 기대와 두려움, 자기 소유와 자기 상실 사이의 복잡한 균형을 드러내며, 프루스트의 세계관과 서술 기법 전반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특히 내레이터가 반복적으로 만남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과정은 그의 심리적 긴장과 철학적 질문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프루스트의 내레이터에게 만남은 항상 이중적인 성격을 띤다. 한편으로는 그것을 간절히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순간에 다가가는 것.......추천 -
[비공개] 낯선 이를 사랑하기 위한 서툰 연습 - 타자의 발견(1)
푸랑수아 줄리앙 프루스트와 라캉의 시선 타자란 무엇인가? 타자는 나의 연장선상에 있는 존재인가, 아니면 나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그 자체로 독립된 실체인가? 프루스트는 이 질문에 대해 철학적 사유와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답을 시도한다. ‘타자’라는 개념은 단순히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지칭하는 것을 넘어선다. 히브리 전통에서 신(神)의 개념은 인간의 인식 너머에 존재하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묘사된다. 이 신은 인간과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이해되지 않으며, 인간에게 접근 가능한 대상이 아니다. 라캉의 언어를 빌리자면, 타자는 "현존하지만 접근 불가능한 외부"이다. 그 외부는 인간이 도달할 수 없는.......추천 -
[비공개] 하나의 우주, 두 개의 인도
『두 개의 인도』 | 아쇼카 모디 져 | 최준영 번역 엘리트의 나라, 대중의 방치 인도의 현대사는 상반된 두 개의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한쪽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하는 천재들이 배출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교육과 기본적인 인프라에서 철저히 소외된다. 저자는 이 비극적 모순의 원인을 인도의 독립 이후 채택된 정치적·사회적 전략에서 찾는다. 인도 독립 후 초대 총리 네루는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식민지 유산에서 벗어나 과학과 기술 중심의 '현대적 인도'를 건설하겠다는 야망에 몰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양성할 엘리트 교육 시스템을 설계했다. IIT(Indian In.......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