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깊고 푸른 ‘숲의 바다’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다
깊고 푸른 ‘숲의 바다’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다 산이 거기에 있어 오른다! “왜 산에 오르느냐?” 영국인으로 에베레스트에 세 번째 도전한 조지 맬로리는 192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강연을 마친 후 한 여인으로부터 이런 다소 엉뚱한 질문을 받는다. 예상 밖의 질문을 받고, 다소의 막막함과 당황함을 느낀 멜로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오른다.” (Because it is there !) 우문(愚問)에 대한 우답(愚答)인데, 이것이 오늘날 현답(賢答)이 되고 말았다. 모든 산악인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가 되고 만 것이다. 소생 또한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왜 대간을 하.......추천 -
[비공개] 폭염 속에서도 즐거운 여름산행!(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간~닭목령 구간)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폭염속에서도 즐거운 여름산행!! 찜통 폭염 속에서도 계속되는 대간산행 전국은 연일 최악의 폭염이다. 8월 둘째 주 남부지방 곳곳은 수은주가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울산은 40도를 기록하며 기상청 관찰(193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8월 11일, 이러한 폭염을 고려하여 집행부에서는 당초 예정된 코스를 바꿔, 비교적 쉬운 길을 택한다. 산행길이가 13km 정도로 짧은 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닭목령 구간으로, 남은 대간구간 중 난이도가 비교적 낮고 코스다. 폭염의 여파인지 인원은 17명으로 단출하다. 당초에는 닭목령에서 대관령으로 북진할 예정.......추천 -
[비공개] 하루 산행으로, 어찌 두타․청옥을 말하랴!(백두대간 45구간 - 댓재..
하루 산행으로, 어찌 두타․청옥을 말하랴! 6월 30일 일요일, 서울은 34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버스가 삼척시 미로면 댓재(해발 810m)를 향해 태백과 삼수령을 지난다. 삼수령~댓재 구간은 고랭지 배추들이 한창 앙증맞게 자라고 있다. 5주 전 매봉산에서 막 씨를 뿌려놓은 배추밭을 구경한 바 있는데 이제 배추밭은 제법 푸른빛이 감돈다. 농약을 치는 농부의 모습이 보인다. 이제 한 달 정도 지나면 저 배추는 어른 머리통만큼 성장할 것이다. 두타(頭陀)! 속세의 번뇌를 버린다 버스는 오전 11시경 댓재 도착한다. 햇살은 뜨겁고 공기엔 습기가 가득 차 있어 무겁게 느껴진다. 동해.......추천 -
[비공개]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금대봉, 매봉산, 삼수령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 금대봉, 매봉산, 삼수령 오늘 산행(5.26)은 백두대간 제42구간으로 두문동재(싸리재)를 출발하여 금대봉→비단봉→매봉산→피재(삼수령)→건의령에 이르는 약17km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품은 금대봉과 매봉산의 이국적인 풍력발전단지, 그리고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가르는 작은피재와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을 가르는 삼수령(피재)을 지난다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흥분하여 맥박이 빨라진다. 사실상, 이 코스는 한반도를 지탱하는 큰 줄기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그리고 겨레의 젖줄인 양 강의 물줄기가 발원되고 매우 기운차고 상서로운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간코스는 내게 설레.......추천 -
[비공개] 함백산 봄 산행, 천상의 화원에서 취한듯 노닐듯
함백산 봄 산행, 천상의 화원에서 취한듯 노닐듯 오늘(5. 12) 산행할 백두대간은 화방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 구간이다. 날머리나 들머리 없이 대간 마루금으로만 11km 남짓한 거리다. 구간은 짧지만 해발 950m인 화방재에서 1,572m인 함백산 정상까지 계속 치고 올라가는 구간인데다가 코스 중간 중간에는 만항재, 은대봉 등 내로라는 고개와 봉우리가 있어 은근히 기대된다. 오늘 산행의 컨셉은 봄놀이 - 속보(速步) 아닌 ‘우보(牜步)’로 지난번 태백산 구간 때 버스는 사북, 고한읍을 지나 화방재를 연결하는 414번 국도를 경유하였으나 이번에는 태백과 영월을 연결하는 31번 국도를 경유해 화방재에 도착한다. .......추천 -
[비공개] 태백산 주목은 말한다, 인생 칠십? 좋을 때다 좋을 때!
태백산 주목은 말한다, 인생 칠십? 좋을 때다 좋을 때! 버스가 굽이굽이 함백산 마항재를 지나 오전 10시 40분경 태백산 들머리인 화방재에 도착한다. 태백과 영월을 연결하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화방재를 이곳 마을 주민들은 어평재라 부른다고 한다. 어평이란 태백산의 산신이 된 단종대왕의 혼령이 "이제부터 내땅(御坪)이다"라고 한데서 연유되었다고 하니 새삼 단종애사의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4주 만에 출정, ‘화방재~태백산~차돌베기’ 북진 아닌 남진 오늘(4. 30) 대간산행 코스는 화방재 ~ 사길령 ~ 태백산 ~ 부쇠봉 ~ 깃대배기봉 ~ 차돌베기 ~ 석문동 구간으로 약 20km의 거리다. 전날 일기예보에는 비가.......추천 -
[비공개] 까칠한 황장산, 그 이름 명불허전이로다
까칠한 황장산, 그 이름 명불허전이로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謀士 在人 成事在天). 중국 삼국시대 유명한 전략가인 제갈량의 말이다. 세상사 대부분이 그렇지만 백두대간 산행 또한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계획에 따라 구간을 완주하기 힘든 거 같다. 특히, 한 겨울 폭설기에는 천재지변으로 인해 더더욱 그러한 것 같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그것을 이루는 것은 하늘 오늘 백두대간 산행(‘13. 3. 24)은 백두대간 32구간으로 문경시 동로면의 작은차갓재에서부터 시작하여 묏등바위~황장산~벌재~문복대~저수령까지 17.5km 구간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이 구간을 건너뛴 채 소백산.......추천 -
[비공개] 다시 걷는 고치령, 산천은 이미 크게 변해있었다
다시 걷는 고치령, 산천은 이미 크게 변해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에상치 않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복정에서 버스에 올라타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권덕주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해 산야초에 일가견이 있다는 산우님 등 이름은 모르지만 만나면 수인사를 건넬 정도로 친숙한 몇몇 산우님들이다. 권 위원장님은 그동안몸에 이상이 생겨수술을 받고, 몸을 추스르느라 합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모두들 그것만으로 다행이라며 늦게나마 위로인사를 건넨다. 또한 생소한 분도 서너 분 보이는데 아마 비로봉을 가려는 명산팀인가 보다.그런데 항상 보이던 친숙한 분이 보이.......추천 -
[비공개] 미륵보살의 하생을 기다리는 도솔봉에서 봄을 맞이하다
미륵보살의 하생을 기다리는 도솔봉에서 봄을 맞이하다 대간산행('13. 2. 28)을 위해 아침공기를 가르며 집을 나선다. 이번에는 혼자다. 집사람 크리스티나는 함께 가겠다며 새벽에 일어나 등산복까지 입었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다며 포기를 한다. 지난번 고치령~연화동 삼거리 산행을 마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내려오다가 얼음에 미끄러진 무릎이 완쾌되지 않는데다 체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간코스는 죽령~도솔봉~묘적봉~묘적령~ 사동리로 약 12km 정도다. 수첩을 뒤적여 보니, 소백산의 시작점인 저수령에서 촛대봉~시루봉~싸리재~솔봉~묘적령~사동리 구간(14km 정도)을 밟았던 때가 지난해 11월 25일이다. 묘적령에서 직.......추천 -
[비공개]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어간다
길이 없다, 그리하여 길을 만들어간다 산행기를 쓰려하니, 수많은 고뇌와 망설임이 앞서 이번 산행기를 쓰면서 참 많이 망설였다. 쓸까 말까. 쓰지 말자. 결국은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아, 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원성을 사지 않았나? 아니다, 그렇더라도 쓰자. 이것도 대간 6기의 역사이지 않은가? 훗날 되돌아보면 다 용서되고 이해할만한 일이다. 또한 따지고 보면, 일곱 사람이 대역 죄인은 아니지 않는가? 의사 결정의 순간에 24인이 다 함께 했더라면 그날 산행을 감행할 사람은 더 늘어났을 수도 있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그러니 더 이상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말았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