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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한 맺힌 저 구름’, 5월의 흰 찔레꽃으로 피어 난... 전..
5월 중순이 시작되는 손죽도는 온통 하얀 찔레꽃의 나라다. 언덕배기와 산비탈 여기저기 뿜어대는 그윽한 향기로 외려 슬픔이 일 정도다. 찬란한 봄 어느 기슭엔들 찔레꽃이 없으랴마는 손죽도 찔레의 향기가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것은 430여 년 전 이곳에서 왜적과 싸우다 산화한 한 젊은 장군의 넋 때문일 듯하다. 아픈 역사 속에 ‘천혜의 해안 경관’ 품은 손죽도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아침 7시 40분 ‘여수-거문도’를 오가는 쾌속선 니나호를 타고 손죽도 선착장에 내리니 9시 10분이다. 손죽도는 면적 2.92㎢, 해안선 길이 11.6㎞로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58㎞ 해상에 위치해 있다. 소거문도·광도·평도 등의 유인도와 반초섬·나무여.......추천 -
[비공개] [섬 산행]고흥 적대봉-멀리 보기 위해 더 높이 오른다
2012년 초로 기억된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주 무대인 소록도를 방문하면서 내친김에 거금도까지 가게 됐다. 거금도는 박치기왕으로 어릴 적 우상이었던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고향이다. 마침 2011년 말 소록도와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가 완공되어 거금도까지 드라이브한 것이다. 노란색 산악회 리본 휘날리던 적대봉 초입의 추억 그 이후 거금도 하면 김일 선수 외에 떠오르는 이미지 하나가 추가됐다. 적대봉이다. 당시 파성재에서 적대봉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 펄럭이던 노란색 산악회 리본이 기억 깊숙이 박혀 여전히 펄럭이고 있었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이름난 고흥 연홍도 탐방이 2시간이면 충분하여 인근 적대봉 등.......추천 -
[비공개] '지붕 없는 미술관'을 품은 섬, 전남 고흥 연홍도
전남 신안이나 여수, 완도처럼 섬이 많지는 않지만 고흥에도 꽤 섬이 많다. 고흥군청에 따르면 고흥의 섬은 유인도 23개, 무인도 207개 등 230개다. 고흥의 섬들 중 요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두 섬을 꼽으라면 ‘연홍도’와 ‘애도(쑥섬)’다. 고흥의 핫한 섬 연홍도와 애도(쑥섬) 두 섬은 비슷한 데가 많다. 우선 섬의 크기다. 연홍도는 서울 여의도의 0.14배, 애도는 여의도의 0.58배다. 최고봉도 애도가 83m, 연홍도가 81m로 도긴개긴이다. 섬을 접근하는 데도 도선으로 5분 거리다. 애도 인근에는 나로호 우주센터와 국가 편백숲을 품은 봉래산이 있는가 하면 연홍도 인근에는 난대 생태숲으로 유명한 적대봉이 있다. 힐링파크 애도는 전라.......추천 -
[비공개] 내 영혼이 늘 그리던, 수선화의 섬.. '전남 신안 선도'
“그 섬은 어떻게 생겼을까//거리로 따지면 지척인 그 섬/그 이름 처음 들은 지 아득한데/아직 가보지 못했네//어릴 적 작은어머니 한 분이/그 섬에서 시집 오셨는데/그 섬은 분명 저 앞바다 위에 있는데//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으로 보면/착한 사람들만 살 것 같은데//여느 섬처럼/조수간만의 차로 하루에 두 번/치마의 아랫자락을 드러낼 터인데//언제나 가보나/기억 속 이내가 자욱한 미지의 그 섬” 몇 해 전 쓴 ‘그 섬’이라는 졸시다. 수선화의 섬 선도, 급기야 그 섬을 가게 됐다. 선도는 내 고향과 지척에 있는 섬이다. 그러나 배가 없으면 갈 수 없고 또 딱히 갈 일도 없어 여태껏 가보지 못했다. 신안군 지도읍에 속한 선도는 면적이 5.......추천 -
[비공개] 낚싯대 하나 메고 달밤에 찾고 싶은...여수 여자도
여자도(汝自島)를 알기 전에 ‘여자만(汝自灣)’을 먼저 알았다. 장인 어르신은 고향에서 조카가 계절별로 보내온 서대니 양태니 방사륵이 굵고 깊은 참꼬막을 드실 때면 “역시 여자만이여” 하시곤 했다. 여자만이라는 고유명사는 서울의 종로나 충무로의 음식점에서도 종종 마주할 수 있었다. 여자만의 상차림은 목포나 광주 등 남도 음식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었다. 전국 새꼬막 생산량의 70% 이상, 여자만을 아시나요 지도를 펼쳐보면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해역을 순천만으로만 표기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순천만 아래에 여자만으로 별도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 여수관광공사는 '순천 해룡을 기점으로 위쪽 해역은 순천만, 아.......추천 -
[비공개] 종일 안개로 그리움이 더욱 깊어진..인천 옹진 덕적도
코로나19 상황인데도 주말 아침 덕적도행 쾌속선엔 승객 80% 이상이 자리를 채웠다. 전날부터 내리던 비는 점차 그치기 시작했으나 해상은 짙은 해무로 자욱하다. 선실에는 크고 작은 배낭을 메고 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눈에 띈다. 덕적도(德積島)에 트레킹이나 백패킹 하러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서울 가까이에 크고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서해의 큰 섬 덕적도는 옹진군 덕적면의 본섬으로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75km 해상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 22.97km 해안선 길이 37.6km로 문갑도, 소야도, 굴업도 등 8개의 유인도와 34개 무인도를 거느리며 군도(群島)를 이룬다. 덕.......추천 -
[비공개] 신비의 모래섬 풀등과 한번도 최고령 암석이 있는 섬..인천 옹진 대이작도
모처럼 인천의 섬으로 향한다. 옹진군 북도면 삼 형제 섬인 신·시·모도를 지난해 8월에 다녀왔으니 꽤 오랜만의 출정이다. 목적지는 인천연안부두로부터 44km 떨어진 대이작도. 그런데 비와 강풍이 예보되어 마음은 아침 하늘처럼 잿빛이다. 이번 대이작도 트레킹 약속은 서울의 친구들과 두어 달 전에 잡아 놓았으나 일주일 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감지되었다. 예매해 놓은 승선권의 취소는 출항 하루 전까지 가능함으로 막판까지 지켜보기로 했지만 일기예보에 이변은 없었다. 승선권의 취소가 당연했으나 여수에서 천리 길을 달려올 친구를 홀로 보내기가 안쓰러웠는지 모두 함께 동행해 주었다. #인천의 섬 중 유일한 해양생태계 보전지.......추천 -
[비공개] 산과 기암괴석, 남해의 푸른빛을 품은 '통영 수우도'
봄빛이 넘실대는 삼천포 앞바다. 파도를 가르며 남동쪽으로 향하는 배의 선실에는 70여 명 남짓한 승객들로 빼곡하다. 봄을 맞아 수우도(樹牛島)를 찾는 상춘객들이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섬 여행객들이 많게는 1/10분 정도까지 줄어든 상황에서 이색 풍경이다. 삼천포항에서 수우도행 배는 아침 6시와 오후 2시 30분 두 차례뿐인데 이 배는 오전 10시 30분 출발한 이를테면 전세 여객선이다. 산악회 등에서 전세를 낼 경우 정규시간 외에도 배가 뜬다고 한다. #봄빛 넘실대는 남해바다에 뜬 통영의 맨 서쪽 섬 수우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 사량면 돈지리에 속한다. 그러나 통영보다는 삼천포항에서 가깝다. 통영에서는 배로 두 시간 남짓.......추천 -
[비공개] 보물섬으로 비상을 꿈꾸는 섬, 남해 조도·호도
구고즈넉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남해의 조도와 호도가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상남도와 남해군은 몇 해 전부터 조도와 호도를 치유의 섬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남해 다이어트 보물섬’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인공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옛 섬마을의 모습을 살려 방문객들이 휴양하면서 심신을 치유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도 큰 섬과 작은 섬 ■미조항 앞에 점점이 떠 있는 조도와 호도 조도에는 다이어트센터, 치유의 숲, 탐방로, 전망쉼터, 방문자센터 등이 들어선다. 민자 유치를 통해 휴양콘도미니엄과 빌라형 펜션 등 숙박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호도에는 탐방로(Sky Walk)와 전망.......추천 -
[비공개] 아찔한 벼랑과 찬연한 바다, 종일 걷고 싶은- ..
바야흐로 방풍나물 철이다. 겨우내 조붓해진 마음을 봄바람에 달래려 여수 금오도로 향한다. 돌산 신기항에서 아침 7시 45분 첫배를 타고 금오도로 들어간다. 오늘로 세 번째 금호도 방문이다. #조선시대 명성황후의 섬, 전국 방풍나물의 80% 생산 금오도는 한자로 황금(金) 자라(鰲)의 섬이다. 모양새가 자라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는 돌산이 가장 컸으나 돌산이 연육 되는 바람에, 여수 앞바다의 대장 섬으로 등극했다. 금오열도라는 이름으로 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을 휘하에 두고 있다. 금오도는 조선 시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됐다. 왕실에서 지정한 사슴 목장인 데다 궁궐의 건축재와 왕족의 관을 짜는데 적합한 황장목.......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