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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그라더스 19 SS 컬렉션
슈즈 시장, 정확하게는 스니커즈 시장이 정말 커졌어요. 한 5년전에 스펙테이터 안태옥 실장님이 독일군 스니커즈를 이태리에서 OEM으로 만들어 올때만해도 마르지엘라도 아닌데 이 정도 고가의 스니커즈를 살 사람이 국내에 있을까 했는데 그분이 확실히 시장을 잘 읽으신 것 같아요. 그 뒤로 발렌시아가 트리플S, 스피드러너가 100만원대 스니커즈 시장의 문을 열면서 국내에 30~50만원대의 이태리 메이드의 가죽 스니커즈 시장이 꽤 커졌어요. 여기에 가장 큰 수혜자는 물론 골든구스였지만 이 밖에도 커먼프로젝트나 필립모델 등도 판매가 꽤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즈라는게 사이즈나 컬러의 문제, 그리고 불량률의 문.......추천 -
[비공개] FOUR SEASON과 IGNASI
제가 너무 좋아하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이그나시(Ignasi Monreal)가 예전에 인스타그램에다가 포시즌 호텔과의 협업 작품을 몇 개 올린적이 있습니다. 포시즌 호텔 여러 브랜치에서의 풍경과 스냅사진을 이그나시 특유의 위트를 섞어서 멋지게 재해석했죠. 와이프 데리러 포시즌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로비에 앉아있었는데 이 책이 눈에 똭 들어오는거에요. 아 맞아 출판사는 ASSOULINE이었지. -사실 저희 회사도 여기서 책을 하나 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어보니 바로 이그나시 몬리얼의 작품들이 펼쳐졌어요. 부제인 친절의 기술(The Art of Hospitaility)이라는 주제답게 호텔 곳곳에서 일어나는 TPO를 보여주면서 호텔 여행의 즐.......추천 -
[비공개] 여러가지 벼룩합니다.
새 옷은 사지 않되, 안 쓰는 옷도 없는 옷장을 만들려고 한 동안 벼룩을 계속할 듯 합니다. 본 게시글은 계속 최신화 하겠습니다. 네고도 가능합니다. 관심 가져 주세요. ^^추천 -
[비공개] 패션 필드에서 일, 돈, 육아
패션, 유통 업계에 있다보면 돈 모으기가 쉽지 않아요. 주변에 좋아보이는 것들이 널려있고, 견물생심이라고 또 보면 사고싶게 되잖아요. 저도 정말 돈을 안쓰는 편에 속하는데 -그래서 와잎님은 저를 쫌생이라 부릅니다- 저 조차도 종종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있죠. 이쪽 필드(편의상 이렇게 부르죠)에 일하면 또 그런 자존심이 있어요. 남들 다 쓰고 다니는 그런거 하면 안되고, 다 알고 있는 그런거 쓰면 안되는 그런거. 특히나 디자이너나 매거진 쪽이 더할텐데 그런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상품들은 말이죠, 아시겠지만 대부분 정말 비쌉니다. 예전에 이라는 책에서 은행원들이 부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를.......추천 -
[비공개] 출장이 내게 남긴 것들
보통은 이태리 출장을 가면 가서 먹은 것, 들었던 것, 본것 하나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 꽤 큰 자산이 되더라고요. 이쪽 계통의 일을 하다보니 업체와 이야기하고, 서로 소개를 하면서 상품에 대한 지식은 그냥 기본이고 다른게 더 중요하다고 느낄때가 있거든요. '얼머전 밀라노에 스타벅스 열었던데 꽤 괜찮아요'라던가, '와인 리스트에서 고른 사람이 테이블 계산하는거에요', '파르마 지역은 치즈가 맛있죠'하면서 현지식 매너를 통해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면서 관계를 터가는게 업무 지식 만큼이나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야 상대도, 아 얘가 완전 허당은 아니구나, 초보는 아.......추천 -
[비공개] 좋아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
3년전쯤의 일 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17년 FW 의 발렌시아가 런웨이쇼에 이상한 신발이 나왔어요. 하나는 엄청 볼륨이 큰 투박한 스니커즈였고, 하나는 아예 반대로 양말처럼 신지도 않은 것 같은 스니커즈였어요. 16년 뎀나가 오고나서 완전 이상해질거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정말이었어요. 베트멍 쇼를 보면서 진짜 이거 또라이 하나 왔구나 싶었죠. 그러던게 17년 드디어 상품으로 나온거에요. 그런데 이게 웬걸 17년부터 길거리에 엄청 보이기 시작하면서 작년에는 일간지에서도 '어글리 슈즈'라는 단어를 쓰면서 세계의 모든 스니커즈 시장이 어글리해지기 시작했어요. 오 마이갓. 그런데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완전 투.......추천 -
[비공개] 한옥 매입시 고민해보실 점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아파트 투자가 한옥 투자로 이어지는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의 영향으로 북촌, 서촌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많이 내렸습니다. 오늘 조깅하면서 부동산들 광고를 쭈욱 훑어보니 이제 3억대 한옥도 나왔더라고요 . 주변에 한옥을 매입하시려고 제게 찔러 보시는 분들이 몇분 있는데 그냥 한옥을 피상적으로 알거나, 익선동 한옥을 몇 개 보시고 혹해서 알아보시는 것, 또는 앞으로 오른다고 하니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한옥 실거주 35년 + 지원금 받아 1년 공사해보고 + 1년 살아본 경험으로 한옥 매입시 주의 사항 5가지 정도를 말씀드릴까 합니다.1. 정부 지원금한옥을 신축.......추천 -
[비공개] 공평동 도시 유적 박물관
종로구 일대는 워낙 오래된 유적들이 많아서 디벨로퍼들이 재건축, 재개발을 꺼린다고들해요. 보통 파일을 박기 전에 해당 부지의 유적 발굴조사를 해야하는대 대체로 항상 뭐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동대문 DDP, 종로 1가의 디타워나 광화문의 더케이 트윈타워 1층과 같이 유적 발굴 조사를 하고 유리로 덮은 뒤에야 해당 부지에 건물을 올릴 수가 있어요. 그런데 14년 시작된 수송동 센트로폴리스는 발굴조사를 위해 바닥을 까다보니 어마 어마한 유적이 나온거에요. 소위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한국의 폼페이가 나왔다고.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발굴조사를 마치고 해당 유적들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주고 운영, 관리는 서울시 역사박.......추천 -
[비공개] 너무 이른 성공의 댓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정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대개는 이 정도 규모의 스캔들 내지는 게이트는 수 개월 동안의 조사와 재판을 통해 순차적으로 밝혀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일주일만에 버닝썬 구타사건부터 마약, 불법촬영까지 줄줄이 엮여져 나왔어요. 진행중인 사건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증거와 증언들로 미루어보아 승리와 정준영의 혐의는 확실해 보이고, 이제 남은 것은 추가적인 혐의가 또 무엇이 있고, 이 두명 이외의 공범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일이 남아있죠. 3년전 사건이나 소위 디지털포렌식 첨단 수사기법 덕분에 여럿 골로갈 듯 보여요. 그런데 정말 참 재미있는 일 입니다. 단지 연애인의 일탈인데 대한민국 오천.......추천 -
[비공개] 밀라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방문기
작년 밀라노에 일대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밀라노 중앙우체국 건물에 스타벅스가 오픈한다는 거였어요. 에스프레소 커피의 성지 이탈리아에 미국 커피 브랜드가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니 많은 전문가들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죠. 실제로 오픈 당일 이후 거의 한달 동안은 입장을 위한 웨이팅 라인이 30분 정도 있었고, 내부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메뉴 주문을 하는데에도 30분 정도가 걸렸었어요.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하고 오는 사람들 절반, 그리고 내부 인테리어와 머천다이징이 궁금해서 온 사람 절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픈 당일에는 하워드 슐츠가 방문하기도 했었고, 실제로 입구에는 브론즈에 웰컴 레터를 직접 쓰기도 했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