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중고서점 북촌책방
평일 연차를 내고 쉬는 날이었어요. 아마 주말 대휴로 쉬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래 저래 동네 한바퀴를 돌다가 꽃들이 너무 좋아서 가회동 골목 구석 구석 작은 갤러리도 보고, 또 빵집에서 빵 먹으면서 커피도 즐기고 그랬어요. 그러다 문득 예전에 공공 한옥으로 쓰이는 #북촌책방 에 오랫만에 가볼까, 해서 들러봤어요. 원래 책은 새 책도 좋지만 잘 큐레이션이 되어있다면 #중고책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가령, 지금은 자기계발서 또는 가벼운 에세이가 유행하고 있지만 80년대에 사회과학 서적만의 날카롭고 해박한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90년대 특유의 감수성과 풍성한 문장들이 있죠. 아무튼 책을 많이는 모르지만 여기 #북촌책방 꽤.......추천 -
[비공개] 창경궁 야간개장 투어
지난 주말, 자전거나라에서 진행하는 창경궁 투어를 다녀왔어요. 장인 어른께서 유럽 여행 다니시면 항상 자전거나라를 애용하신다고 하던데 와이프가 아마 그 말씀 듣고 한번 해보자고 한 것 같아요. 저도 뭐 2만원짜리 투어가 뭐가 있겠어, 하고 들었는데 우와, 이건 뭐 과장 좀 보태서 17세기 당시의 조선에 와서 설명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설명도 설명이었지만 창경궁이 야간에 개방된 것이 19년부터라고 하는데 그 분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서울에 5대 궁궐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해 초, 와이프랑 와서 대온실도 보고 했었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와이프 발바닥이 좀 불편해서 걷자고 이야기하기가 부담.......추천 -
[비공개] 다행히 젊은 한옥들이 많아지고 있어
예전에 로버트 파우저 교수님이 서촌 을 지으시면서 공사 시작부터 완공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를 쓰셨습니다. 저는 꽤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를통해 한옥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와 작은 공간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한옥을 대부분 엄청 지체 높으신 재벌들께서 별장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 사실 30평 정도의 도시형 생활한옥의 경우에는 대수선을 하는 경우에 어디를 만져야할지도 몰랐고, 목수 중심의 공사 현장의 분위기도 잘 몰랐고, 철거부터 인테리어까지의 순서도 개괄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요즘 젊은 분들이 이렇게 한옥.......추천 -
[비공개] 에르메스 찻잔이라니!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에르메스 발콘.매장에서 한 세번 정도 망설였던 아이인데 우연히 선물로 받게되었어요.신혼 여행 다녀오면서 무려 제 선물로 이걸 사왔대요. 세상에나 이 녀석이 나에게 왜 이러지.그냥 초코렛 하나 사왔더라도 고마웠을텐데 웬 에르메스 쇼핑백을 주더라고요.그러면 나는 이 녀석에게 무슨 선물을, 과연 어떤 날 해주어야할까, 고민 중 입니다. 쇼핑백 조차 구겨짐 하나 없이 가져 온 사실에 너무나도 감동이었는데에르메스 향수인가, 아니면 비누?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웬걸. 발콘이라니.사실 제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찻잔을 너무 좋아하거든요.사실 연남동 티크닉이나 북촌 그린마일, 가서도 음료의 향.......추천 -
[비공개] 답십리 고미술상가
한옥 인테리어 할 때에 여길 자주 왔었어요. 이것저것 잡스러운게 많은데다가 가격이 꽤 착하거든요. 인사동에서 50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소반이, 여기서는 한 30만원 하니까 사실 아시는 분들은 여기서 많이 사세요. 하지만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아서 제가 가면 다들 '카페 하세요? 촬영하세요?' 하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럴땐 그냥 '아니에요 구경 왔어요' 하고 말씀드립니다. 고가구들도 많고, 고미술품들도 많아요. 요즘엔 마라탕, 중식 레스토랑이 많이 오픈하니까 의외로 중국풍의 앤틱들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뭐 온갖 동양적인 미술품들이 잡스럽게 다 있는데 한 2년 전에 왔었을 때에는 6개.......추천 -
[비공개] 인내심이 전부인 시대
한 때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와 같은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마쉬멜로우 이야기'라는 정말 말도 안되게 단순한 자기계발서 하나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는데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마는 대충 '눈 앞의 달콤함을 참고 억누를 수 있는 사람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고 교훈을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뒤로 종종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 외 마쉬멜로우 이야기도 있잖아'라고 했을때 10년 넘게 그 누구도 딴지를 걸지 않았으니 아마 맞을겁니다. 아무튼 그때 들었던 생각 중 하나가 살다가 뭐 그렇게 유혹이 많이 올까? 하.......추천 -
[비공개] 여러가지 벼룩합니다
생로랑 블랙컬러 루루백 (크로스백) 미니 사이즈18.10월 롯데백화점 구입 판매가 90만원 (민트급, 사용감 노노)발렌시아가 클러치 44365818.12월 롯데백화점 구입 판매가 45만원 (민트급, 사용감 노노)무인양품 호두나무 행거이것도 거의 사용감 없으며 가격은 8만추천 -
[비공개] 동양의 목조 주택
서양의 근대건축과 동양의 전통건축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바로 기와와 대들보라고 생각합니다. 서 양의 근대건축은 철근과 콘크리트, 그리고 유리를 활용하여 필로티 구조와 커튼월, 옥상정원 등이 가능했지만 근대까지만해도 동양의 건축물들은 단층의 목구조 주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을 가보면 베이징, 교토, 서울과 같은 고도에는 항상 목조 건축물들이 많이 있죠. 물론 하노이와 같이 서구 열강의 지배기간이 있었던 나라는 예외지만요. 헌데 백년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건축물은 사실 많은 경우 왕궁인데 일부 주거용 주택은 100년 이상 된 것이 거의 없죠. 이게 바로 목조 주택의 한계이기도 합니다.......추천 -
[비공개] 세대 담론의 무용성
예전에 90년대즈음 X세대라는 용어가 유행한 적이 있어요. 신세대니 오렌지족이니 하면서 기성세대가 젊은 사람들을 싸잡아 욕하기 용이한 방식이었죠. 원래 이런게 일본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카이세대니, 베이비붐 세대니 하는게 일본에서 인구학을 전공한 사회학자들이 만들어낸 학술 용어죠. 담론은 좀 더 구체화 되면서 한국에도 수입되었는데 386세대니 88만원 세대니 하면서 계층 갈등을 만들어내기 위한 선동적 표현으로 점점 쓰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세대담론은 사실 꽤 오래전의 일인 것 같아요. 예전에 아리스토텔레스 시절에도 한 벽화에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장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하더.......추천 -
[비공개] 슈퍼카, 고가 아파트, 명품들
평소에 유튭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집에서 자기전에 우누면 TV는 거의 보지 않고 유툽 구독 채널만 돌려봐요. 슈카월드, 더 나은 삶, 고잉투파, 효기심, 사포채널, 시한책방 좋아해요. 패션쪽으론 호호시, 최겨울도 보긴 하는데 선민씨도 목소리가 너무 좋고요, 가전주부도 웃을때가 너무 귀엽고 좋아요. 최근에 저의 모바일 사용을 보면 인스타, 네이버보다도 유튭 소비시간이 훨씬 더 긴 것 같아요. 보는 시간이 워낙 길어서 지난달부터는 유튜브 레드 구독해서 월 만원정도 내고 있는데 만족합니다. 그런데 추천으로 가끔 뜨는 유튜버 중에서는 제가 이건 좀 아니지 않나하는 채널들이 있어요. 바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며 슈퍼카들을 자.......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