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에 잠이 깼습니다. 전날 밤에 일찍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새벽에 일찍 잠이 깬 것입니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서재와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갔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였지요. 그런데PC 앞에 작은쪽지 한 장이 붙어 있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쪽지에 깜짝놀랐습니다. 순간 아내가 남긴 것일까 생각했지요. 남편인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것은 아닌가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러나 쪽지를 본 순간, 더 놀랐습니다. 쪽지는 올해 중학생이 된 첫째 딸이 남긴 것이었습니다. 첫째 딸이 아빠에게 쪽지를 남긴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생 시절에 생일 카드나 어버이날 카드를 받아본 일은 있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길래 아빠에게 쪽지를 남겼을까. 게다가 아빠가 집에 오면자주 앉아있는 자리인 PC 앞에 쪽지를 붙여 놨..

주말농장 텃밭 농사를 한지 6년이나 지났습니다. 우연히 시작한 주말농장이 이제는 하나의 일상이 된 것입니다. 매년 봄이 되면 텃밭 분양을 찾느라 분주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주말농장 주인이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텃밭 부지를 팔아버렸습니다. 기존 텃밭은 새 주인에 의해 인근 음식점의 주차장으로 용도가 변경돼 버렸더군요. 그래서 새롭게 주말농장 텃밭을 찾게 됐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봐두었던 주말농장이 있었습니다. 주말농장 텃밭분양을 받게 되었지요.그런데 그 텃밭은척박한땅이었습니다. 그 동안텃밭을 일구어 봤지만 올해는 최악이었습니다. 상추, 열무, 얼갈이 등 채소는 과거보다 수확이 크게 줄었습니다. 역시 기름진 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게 됐지요. 어김없이 주말이 되면 텃밭을 찾곤 합니다. 두 딸과 아내도 이제..

워터게이트 사건을 아시나요?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불법 도청을 시도하다 발각됐는데 거짓말을 하다가 결국의회의 탄핵을 받아 불명예 퇴진한 사건입니다. 그 사건을 잠깐 살펴볼까요. 1972년 6월 17일 새벽 2시,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괴한 5명이 체포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절도죄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이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가를 강타한 사건으로까지 비화한 것은 한 사내가 워싱턴포스트지 편집국장 브래들리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였습니다. 취재 지시를 받았으나 막막하기만 했던 신참내기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에게 '딥 스로트(Deep Throat)'란 사람이 결정적인 제보를 해왔습니다. 백악관이 관련됐다는 것입니다. 닉슨 대통령과 워싱턴포스트지의 쫒고 쫒기는 ..

가수 박정현의 변신과 열정은 어디까지 일까요. 박정현은 어제 '나는 가수다' 방송에서 깜찍하고 발랄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요정 이미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었지요. 이번에 박정현이 도전한 노래는박미경의 '이브의 경고'였습니다.당초 박정현은리허설에서 가사를 못 외웠다고 틀릴수록 스트레스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박정현은 예민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스태프들에게 미안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정 복장으로 나가수 무대에 오른 박정현은 밝은 소녀의 표정과 생기발랄한 몸짓으로 청중평가단을 유혹했습니다. 박정현 특유의 팔색조 목소리의 변화가 압권이었지요. 더욱이 록을 가미한 편곡도 독창적이었습니다. 귀여운 요정이 록가수가 되었다가 어느새 발라드로 변신하더니 흥겨운 댄스 분위기의 ..

우리나라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자 일본의 반응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눈치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일부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도를 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 중에는 "금년의 최악의 뉴스" "북한이 한국 테러를 하는 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큰 사건이 한 번 더 일어나야 된다" 등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입니다.중국의 반응이 축하 분위기인 것과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중국 대다수 네티즌들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에 대해 시기와 질투 보다는 아시아 국가의 일원으로 자랑스런 일이라며 찬사를 보내는 등 우호적이고 성숙한 입장을 보였던 것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일부..

4대강 사업의 대재앙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구 금호강 홍수주의보에 이어 낙동강마저 홍수의 위험에 처했습니다. 한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사업 공사구간 전반이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 공사가 95% 이상 끝난 상황이라 홍수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던 정부였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의 현실은 재앙의 시작이었습니다. 지난 6월 25일에는, 평범한 200mm의 비에 100년 이상 끄덕없는 경북 칠곡의왜관철교 '호국의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4대강 사업 구간인 낙동강 사업 33공구 상주보 하류 제방 수백미터가 유실됐습니다.친정부 매체인 조선일보마저 4대강사업 칠곡보(24공구) 공사에 따른 강 바닥 준설과 일부 교각에 대한 기초 보호공사 누락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4대강 마스터 플랜 및 2009년 발간한 '4대강 살리..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찾는 하얀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가수 조관우가 '나는 가수다'에서 불렀던 김정호의 노래'하얀나비' 가사입니다.한서린 조관우의목소리는 국악기 없이도 국악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가수장혜진은 "안개 낀 산수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했지요. 슬픈 '하얀 나비'가 안개 낀 산수화 속을 나르는 추억의 장면이었던 셈입니다. 특히나, 우리 민족의 한이 담긴 전통 음악 창을 음미하는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조관우는 '하얀 나비'를 편곡하면서 "지나오면서 아팠던 한을 그대로 넣으려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흑인 음악에 영가가 있다면 우리 음악엔 창이 있다'고 말한 이유이겠지요. 하얀 나비에서 노무현이 오버랩된 초자연 현상 그..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던 날, 새벽을 긴장감있게 지켜봤습니다.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처음 개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지요. 그리고 또 하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에게는 평창이 돼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중대 사안이 있었습니다. 그 사연은 이렇습니다. 저희 집은 다음 달 말경 이사를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지난 6월부터현재 아파트 전세를 부동산에 내놨습니다. 오랜 기다림끝에,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난 주말에 새로 이사를 올 사람과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전세이다보니 일정이 먼저 정해져야 하지요. 이제 저희도 이사 갈 아파트 전제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아내가회사로 출근한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OO기업 주식 팔아야 하는데, 이사 갈 지역에 가봐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긴 하네. 그럼 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