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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대행사 라이프 (1): 런던 지하철
회사 1층의 전광판. 광고주 가기전에 꼭 확인해야할 것. 혹시 지하철 안에서 갇히기라도 한다면 늦는다고 연락할 방법도 없다. (런던 언더그라운드는 대부분 구간에서 휴대폰이 터지지 않음)추천 -
[비공개] 영국의 월드컵 광고
"Some people believe football is a matter of life and death. I am very dissapointed with that attitude. I can assure you it is much, much more important than that." Bill Shanlky. (어떤 사람들은 축구가 생사의 문제라고 믿는다. 나는 그런 태도가 대단히 불만이다. 보장컨데 축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야신 성큰옹이 울고 갈만큼 이런 살벌한 멘트는 60년대 리버풀을 세계적인 클럽으로 키운 빌 생클리가 한 말이다. 황당한 안전사고로 수백명씩 죽어나가는 아시아랑 비교하면 니네가 살만하니까 공차기에나 목숨을 걸고 그러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영국인의 영혼, 최소한 밤마다 펍에서 맥주 마시는 것 외에 별다른게 할 것 없는 아저씨들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건 축구다. 축구가 아니라면 유럽의 그 길고 지루한 겨울밤을 어떻게 버텨낼 것인가? 이제 가장 큰 대회인 월드컵..추천 -
[비공개] 영어
남자1이 귀띰한대로 신상의 변화가 있어서 글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구요 홍콩에서 런던으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광고야 세상 어디나 똑같다고 생각해서 저지른 일이지만, 역시 낯선 나라에 적응하는건 피곤한 일이군요. 홍콩에 처음 갈땐 홀몸이었지만 이젠 가족과 함께 움직이니까 짐싸고 새집 구하고 정신이 없네요. 차차 자리를 잡으면 자주 글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부활절 휴가때 좀 써볼까 했는데 세월호 때문에 마음이 착잡해서 아무 것도 쓰지 못했어요.) 영어를 비지니스 언어로 쓰는 나라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로 옮기니까 영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 분위기가 많이 남아있고 다국적 회사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나라 사람들이 영국인이라서 영국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보..추천 -
[비공개] 계용, 기용, 사용
나는 의심한다.영장류가 나무에서 내려온 이래늘 다수가 믿고 있고지금도 인류의 88%가 믿고 있는신의 존재를 의심한다. 나는 믿는다.1종 영구기관이 불가능하다라는열역학 제 1법칙이나효율 100%의 영구기관은 있을 수 없다는제 2법칙도 철석같이 믿는다. 어느 누구에게도 열역학 법칙을믿으라고 강요하지 않듯.어떤 종교를 믿는 신자들에게나의 의심을 강요하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자유에는합리적 의심의 자유가포함되어있기 때문이며합리적 의심의 자유는'의심할 여지가 있다'는또다른 믿음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 얼마전 휴전선과 멀지 않은 곳에서모형 비행기 몇대가 발견되었다.현재까지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언론의 기사와는 달리'북한제가 확실시(!) 된다'이다.국방부의 공식 발표문은 이렇게 맺고있다. "항후 최종적으로 북한의 소..추천 -
[비공개] 왜 미국에서는 축구가 인기가 없을까?
예전에 광고인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썼던 글입니다.글쓰기의 새로운 방법으로 ppt형식을 시도해봤던...추천 -
[비공개] 광고주의 세단계
광고일을 오래 해보니까 세상에는 대충 세가지 수준의 광고주가 있는것 같다. 1.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뭘 원치 않는지도 모르는 광고주 2. 자기가 뭘 원하는지는 몰라도 뭘 원치 않는지는 아는 광고주 3. 자기가 원하는 걸 잘 알고 있는 광고주 1번 유형의 광고주는 정말 대행사를 미치게 만든다. 점심 뭐 먹을까 물으면 '아무거나'라고 해놓고선, 고기는 어제 먹어서 싫고, 생선은 오늘 날씨가 흐려서 싫다는 친구 같다. 이런 부류의 광고주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 모르니까 시안의 갯수만 터무니없이 늘려놓는다. 대행사에게 브리프를 주기 전에 했어야 할 고민을 시안을 보면서 하는 스타일이다. 2번은 그나마 나은 광고주다. 누군가에게 생일 선물을 준다고 생각해 봐라. 최소한 뭘 싫어하는지만 알아도 아이디어를 내는게 수월하다. 이런..추천 -
[비공개] 후계자
성공한 조직일수록 후계자를 찾는 일은 중요하다. Succession plans는 일급비밀로 밀봉되어 가장 깊은 금고에 감춰지기도 하고, 때로는 미리 공개하여 여론의 날선 공세를 견뎌내는지 테스트 하기도 한다. 그러나 플랜은 플랜일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애플의 예를 들어보자. 축구와 IT에서 가장 성공한 이 두 조직을 알렉스 퍼거슨과 스티브 잡스를 빼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대체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리더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둘다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현재까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빗 모예스가 "The Chosen One"으로서 지휘봉을 물려받았던 맨유는 전년도 챔피언에서 리그 9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고 있다. 성질 급한 다른 빅클럽이었다면 벌써 잘렸을 것이기에 구단주의 인내심이 놀랍기도 하지만, 퍼거슨경의 은퇴가 예고된..추천 -
[비공개] Drinking the Kool-aid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개념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 하지 않을 때, 또는 자기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다른 모순이 생길때 이것을 불편하게 여겨 이런 모순과 차이를 감소시키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 한국에서 AE를 했을때 이야기다. 좋게말해 네트워크 마케팅이고, 까놓고 말해 다단계 회사나 다를바 없는 광고주를 맡았었다. 이런 회사일수록 교육수준이 낮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을 판매원으로 모집하기 위해 지나치게 자신들의 선의를 강조한다. 이 훌륭한 제품을 어서 세상에 전달해서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자, 이곳에선 모두가 평등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등, 얼핏 들으면 교회 선교사들의 구원의 말씀같다. 문제는 이 회사의 광고를 만들어야 하는 나의 행동과 이런 류의..추천 -
[비공개] Geeks vs. Nerds
흔히 geek와 nerd를 같이 '괴짜'라고 번역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Geek가 팩트와 아이템의 수집(collection)에 열광하고 트렌드의 첨단을 추구하는 반면, nerd는 자신들이 지적으로 일반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전문가 수준의 지식 획득에 탐닉한다. 쉽게 말해기크가 "득템"에 흥분할때, 너드는 "너 어디까지 해봤어?'라고 묻는 성취(achievement) 지향적이라고 할까?예를 들어, computer geek는 요즘 핫한 제품을 사모으고 IT업계의 루머에 빠삭하다면,computer nerd는 프로그램을 짜고 해킹을 시도하는 쪽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전자는 애플 팬보이인 경우가 많고, 후자는 맥보다는 PC나 리눅스파다. 맥이 커스터마이제이션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분야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때로는 주위사람들과의 원활한 사회관계를 방해한다는 점에선 비슷할 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