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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작가, 박금이...
우리문학의 큰 획을 그은 작가 박금이는 통영에서 태어나 진주여고를 졸업했다. 아버지는 14살 때에 4살 위인 어머니와 결혼했지만 곧 가정을 버리고 딴 살림을 차렸다. 호적에만 있는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와 살면서 어릴 시절부터 소외와 고독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았다. 이런 고독과 외로움에 시달리면서 학교공부 대신 깊은 독서에 빠져들었다. 작가가 된 다음 어느 기자와 인터뷰에서 박금이는 말했다. ‘나는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에 문학을 했으며, 훌륭한 작가가 되기보다는 인간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나 운명은 이 가련한 여인에게 인간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진주여고를 졸업한.......추천 -
[비공개] 전설이된 문학청년 문일석...
일제 강점 하였던 1934년, 조선일보와 OK 레코드는 민족정서 고양을 위한 노래를 만들자며 의기투합한다. 그래서 조선일보를 통해 노랫말 공모에 나섰다. 여기에 3000여 통의 가사가 응모했지만 심사를 할 필요도 없이 만장일치로 당선된 시가 '문일석'이라는 목포의 한 문학청년이 응모한 '목포의 눈물'이었다. 이 노래가 유명해진 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다. 일제 강점하에서 울분을 분출할 길 없었던 당시라 민족의 정서를 짙게 담아내는 노랫말인데다가, 남도의 한을 담아내는 이난영의 애절한 목소리에 일순간 민족의 노래가 된 것이다. '울밑에선 봉선화'가 나라를 상징했다면 목포의 눈물은 나라잃은 슬픔을 달래는 노래였던 것이다. 이 노.......추천 -
[비공개] 두향이 너를 두고...
지금 광양 매화마을에 막 매화꽃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섬진강을 따라 구례-화개장터-하동-토지의 무대인 평사리를 지나 섬진대교를 건너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매화마을이 나타난다. 이맘때면 팝콘처럼 후두득 후두득 매화꽃 불거진다. 너무 진하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매화향, 불어오는 바람에 은은하게 백운산 허리를 감아 돌면 섬진강 제첩 아낙도 그 향에 취해 바람난다는 곳이다. 이번 주, 다음 주가 절정이다. 이곳의 매화가 으뜸인 이유는 가장 먼저 봄을 알리기에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규모와 배경 때문에도 유명하다. 무려 10만 평에 이르는 산허리에 매화꽃 만발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추천 -
[비공개] 금병산의 봄...
경춘선 열차를 타고 시원한 북한강 물줄기를 감상하다 춘천이 가까워질 무렵이면 ‘‘유정역’이라는 낯선 이름의 역 하나가 나타난다. 3년 전에 새로 생긴 역 이름이다. 이전의 ‘신남역’이 ‘유정역’으로 바뀐 것이다. 유정역, 바로 근대문학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요절한 천재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 바꾼 이름이다. 유정역에서 내려 얼마를 걸으면 그가 태어나고 자란 실례마을이 나타난다. 금병산 자락에 자리한 그의 생가는 지금 김유정 문학관으로 조성되어 요절한 천재를 기리고 있다. 김유정은 부자집 막내로 태어났지만 어려서 부모를 모두 잃고 형의 그늘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형이 재산을 모두 날리는 바람에 어렵.......추천 -
[비공개] 세월이 가면...
을지로 입구 명동에서 외환은행 본점을 왼쪽으로 끼고 명동성당을 향해 비스듬히 올라가다 보면 세월의 이끼가 잔뜩 묻어나는 초라한 3층 건물 하나가 나타난다. 놀랍게도 그 건물에는 ‘세월이 가면’이라는 간판을 단 카페가 하나 있다. 이것이 옛날에 그 유명했던 명동싸롱 자리였다. 말이 싸롱이지 그냥 대포집이었다. 이곳은 6.25 직후 문인들이 모이던 아지트였다. 1956년 이른 봄, 이 집에 도시의 시인이자 명동신사였던 박인환과 음악가 이진섭, 송지영, 가수 나에심 등이 어울려 마른 명태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이날 박인환의 표정은 여느 때와는 달리 낭만도 허무도 아닌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한 모.......추천 -
[비공개] 부용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슬픈 노래는 무얼까? 단연 '부용산'이다. 일반인들은 거의 알지 못하는 노래다. ' 부용산 오리 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바람 타고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이 노래는 해방 이후 목포에서 불려지기 시작하다가 여순 반란사건과 6.25가 터지자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에 숨었던 빨치산들이 부르기 시작하였다. 곡이 너무 슬프고, 노랫말 역시 빨치산들이 처한 처지와 흡사하여 이들의 애창곡이 되어버렸다.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은 이러하다. 부용산 시를 쓴 사람은 목포 항도여중 국어교사였던 박기.......추천 -
[비공개] 포커판과 인터넷에서는 2등이 제일 불쌍하다
포커판에서는 패가 나빠서죽으면 최소한의 판돈만 잃으면 되지만 상당히 좋은 패를 들고 배팅을 했다가2등에 그치고 마는 경우가 가장 나쁘다. 돈을 잃어도 남들의 몇 배를 잃게 되는 것이 포커판의 2등이다. 이면우 교수가 쓴 신사고 이론 중에 GS-2, P-2 이론이라는 게 있다. 무슨 엄청난 이야기가 있는 게 아니라, 고스톱 판이나 포커판에서는 2등이 가장 돈을 많이 잃는다는 이야기다. GS는 고스톱, P는 포커를 의미한다. 확률적으로만 보면 매번 2등을 하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실제로는 같은 사람이 계속해서 2등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일종의 ‘오기’ 때문이다. 처음에 간발의 차이로 2등을 했다고.......추천 -
[비공개] 이별의 노래...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한 낮이 지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산천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놓고 나홀로 울리라~ 학창시절에 열심히도 불렀던 이별의 노래이다. 빅목월 선생의 노랫말도 노랫말이지만 김성태님의 곡도 그만이다. 이 노래는 박목월 선생이 한 여인과 이별하면서 지은 노랫말이다. 박목월 선생, 참 여자복도 많은 분이었다. 대구에서 피난중이던 1953년, 박목월은 대구의 한 교회에서 운명의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당시 홍익대를 다니던 문학도 H였다. 그들은 문학을 징검다리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덕수.......추천 -
[비공개] 소백산 얼음꽃...
내가 즐겨찾는 겨울풍광 중 하나는 고산지대에서 피어나는 얼음꽃 구경이다. 얼음꽃은 눈꽃과는 다르다. 눈꽃은 나무가지에 눈이 쌓이면서 위로 피어나지만 얼음꽃은 아래로 피어난다. 나무가지 위로 쌓인 눈이 낮 동안 녹으면서 아래로 흘러내리다가 다시 얼어버리면 얼음꽃이 된다. 그래서 얼음꽃은 기상조건이 가혹한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 고산지대일수록, 차가운 칼바람 맞는 곳일수록 얼음꽃은 송이가 크고 아름다운 투명한 결정체로 피어나는 것이다. 수정보다 더 투명하다. 세상의 어느 보석보다 아름다운 것이 얼음꽃이다. 그 중에서도 소백산 얼음꽃을 좋아한다. 소백산 정상 부근은 거대한 철쭉 군락지다.&nb.......추천 -
[비공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나는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가 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이다. 구례에서 화개장터를 지나 하동으로 가면 나타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곳, 나는 그 길을 자주 갈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제자 중 하나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악양 양조장 집 아들이다. 봄, 가을로 두어 번 정도 가는 길이다. 굽이치는 섬진강의 맑고 푸른 물줄기가 내내 함께하는 길이다. 안방마님의 비단요처럼 깔끔하고 단아한 하얀 모래사장과 강물이 청산백운 모두 품고 쪽빛 바다 남해를 향해 느릿느릿 흘러가는 곳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이다. 봄이면 매화와 산수유와 벚꽃이 우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