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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3)
"이제 그만 끝내달라는 것인가?" 나는 잔혹하게 웃었다. 관음포에 막힌 사마즈의 대함대는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내 눈에는 자신들의 장례식을 치러달라고 애원하는 것으로 비쳤다. 놈들을태운 전함들은거대한 관에 자니지 않았다.마침내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있을 피의 향연을 예고하는 것처럼 불길하고 선연했다. "포격 중지!" 그토록 울부짖던 바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포격이 그치자 파도소리가 새삼스러웠다. 일본군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의아했지만 아무렴 내가 놈들의 사정을 보아줄 것 같은가? 지금 포격을 중지시킨 것은 일제포격을 위한 예비동작일 뿐이었다. 정확한 조준.......추천 -
[비공개]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2)
자시 정 이각(子時正二刻 오후 12시 30분 경), 남해도 관음포觀音浦 노량의 턱 아래인 관음포는 이름처럼 조용하고 아늑했다. 초겨울의 파도는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바람은 제법 맵쌌다. 조류가 노량을 빠져 이쪽으로 흐르는 소리가 개울처럼 또랑거렸다. 나의 함대는 바다의 살결 위에 견고하게 자리를 틀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바다의 맥동脈動을 느끼다 스르르 눈을 떴다. 달을 가린 구름의 성긴 틈으로 얼음알갱이 같은 별들이 차가운 빛을 내뿜었다. "하무를 물어라!" 나의 명에 모든 병사들이 엄지손가락 굵기에다 뼘치 쯤 되는 나뭇가지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것을 무는 것은 소리를 내어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추천 -
[비공개] 이순신 장군의 노량해전 (1)
무술년戊戌年 9월 22일(선조 31년 서력 1598년 10월 21일) 사시 초 삼각(巳時初三刻 오전 9시 500분 경), 순천의 예교曳橋성 "이순신이다! 이순신이온다!" "사, 사신死神이다!" 병사들이 지르는 비명에 누각에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가 반사적으로 바다를 바라보았다. - 아아! 드디어 이순신이 오는가? 밀물을 탄 대함대가 무섭게쇄도하자 일시에 바다가 역류했다. 하나 같이 검은 돛폭을 단 전함들의 갑판에서 창검과활을 꼬나든 병사들이 이쪽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검은 파도를 방불케 하는 대함대의 중심에 유난히 거대하고 살벌해 보이는 판옥선이 존재했다.그곳에는 붉고 푸른 깃발들이 숲을 이루었고거.......추천 -
[비공개] 이순신 포럼 (4)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순신 포럼 (4)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이순신에 대한 글을 이번 편에서 마무리하려 한다.충분히 고증하고 보다 상세히 소개해야 마땅하나 직장에 충실해야 하는 데다 본업인 소설도 써야하고 출판도 준비해야 하는 등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대단히 아쉽지만 이쯤해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무리에 앞서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것들을 쓰려고 한다.먼저 판옥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판옥선은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무적불패를 신화를 일궈낸 이순신 함대의 주력전함으로서 당시의 모든 기술과 노력이 투입된 베스트셀러였다. 이순신의 대명사로 사용되는 알려진 거북선은 그리 활약이 뛰어나지 못했으며 거.......추천 -
[비공개] 이순신 포럼 (3)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순신 포럼 (3)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이번에는 전쟁 직전 조선의 정치상황과 당시의 왕이었던 선조의 인물 됨에 대해서 약간 말해보도록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정여립(鄭汝立)의 모반 사건을 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본래 서인(西人)이었던 정여립은 뛰어난 수재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서인의 거두인 율곡 이이 선생이 돌아가신 후 돌연히 당파를 동인(東人)으로 바꾼 다음 서인들을 비판하다가 선조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낙향하게 된 불운한 사람이기도 했다. 비록 낙향은 하였으되 본래부터 학식이 높고 교류가 넓었던 정여립에게 느닷없이 모반의 혐의가 씌워진 것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추천 -
[비공개] 이순신 포럼 (2)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번에는이순신의 전술에 대해 약간고찰해보자. 임진년 5월 7일의 첫 전투인 옥포해전은 적함대가 포구에 있을 때 급습하여 도주로를 차단하고 당황한 적을 간단하게 섬멸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이후의 거의 모든 전투가 그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같은 해 7월 8일 한산도 해전에서 일본의 주력 120척을 격멸하는 엄청난 대전과를 세울 때는 약간 다른 형태였다. 이순신은둘로 분산된 적의 주력 가운데 먼저 포착한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함대를 한산도 앞의 견내량으로 유인하여 웅장한 대학익진(大鶴翼陣)으로 단 일격에 박살냈다. 그 다음안골포에 주둔한 가토 요시아키와 구키 요시다카의 함대를 기습하여 섬멸하였으니 그 부분.......추천 -
[비공개] 이순신 포럼 (1) - 그대들, 이순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극적이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명량의 대승리를 첫손에 꼽는다. 1597년 9월 16일 미명(未明), 바다를 뒤덮은 일본함대가 거대한 수평의 폭포 같은 명량의 조류를 타고 거세게 밀어닥쳤다. 500척이 넘는일본의 대 함대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창한 전력(戰力) 앞에 나타난 것은 겨우 13척에 불과한 조선 함대, 1)무려 50대 1이 넘는 열세였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도 그토록 차이가 나는 집단들이 정면으로 격돌한 사례가 없다. 5년 전,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발발하자 망할 뻔 했던 나라를 혼자의 힘으로 구해내었던 불세출의 영웅 이순신도 50대 1의 열세를 극복할 수는 없었을 터.......추천 -
[비공개] 이 순신 장군의 가르침
이 순신 장군의 가르침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나는 몰락한 역적의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외갓집에서 자라났다.머리가 나쁘다고 말하지 말라.나는 첫 시험에서 낙방하고, 서른 둘의 늦은 나이에 겨우 과거에 합격했다.좋은 직위가 아니라고 불평하지 말라.나는 14년동안 변방 오지의 말단 수비 장교로 돌았다.윗사람의 지시라 어쩔 수 없다 말하지 말라.나는 불의한 직속 상관들로 불화로, 몇 차례 파면과 불이익을 받았다.몸이 약하다고 고민하지 말라.나는 평생동안 고질적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다.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라.나는 적군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후 마흔 일곱에 제독이 되었다.조직.......추천 -
[비공개] 이순신 장군의 명언
이순신 장군의 명언今臣戰船 尙有十二 (금신전선 상유십이): 지금 신(臣)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오니,微臣不死 則賊不敢侮我矣 (미신불사 즉적불감모아의): 신(臣)이 죽지 않은 한 적은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옵니다.一夫當逕 足懼千夫 (일부당경 족구천부):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必生卽死 死必卽生 (필생즉사 사필즉생):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此讐若除 死卽無憾 (차수약제 사즉무감): 이 원수[讐]를 없앨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나이다.추천 -
[비공개] 구창환의 트렌드 읽기 - 의료법인 자회사 영리사업 터주고 법인약국 도..
구창환의 트렌드 읽기#트렌드- 의료법인 자회사 영리사업 터주고 법인약국 도입한다정부는 의료법인이 자회사를 설립해 바이오, 외국인환자유치를 포함한 여행업 등 수익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푼다. 의료법인 간 인수합병(M&A)을 허용하고, 약사가 법인을 만들어 여러 개의 약국을 세울 수 있도록 법을 고친다.또 외국대학이 우리나라 대학과 합작해 국내에 진출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한다. 국제고 등에서는 방학에 '영어캠프'를 운영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한다. 이를 통해 연간 40억달러에 달하는 유학적자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정부는 13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보건·의료서비스 규제 개선을 골자로 하는 '제4차 무역투자.......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