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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아바타 그리고 퓨처라마. 결국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역량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그가 만들어 내는 이야기들이 유달리 자주 표절 논쟁에 휩싸이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 압도적인 성공에 비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이야기되는 요소를 차용해 오는 일이 잦기 때문이겠죠.당장 아바타만해도 "너무 흔한 이야기 아니냐" 내지 "'늑대와 함께 춤을'의 외계인 판이냐"는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죠.실제로 2002년 방영된 퓨처라마의 한 에피소드Where the Buggalo Roam는 아바타와 많은 면을 공유하는 에피소드기도 했습니다. 미국 원주민과 정착민 사이의 관계를 우주의 관계로 치환시킨 구도도 그러하거니와, 어떤 짐승을 타서 하늘을 나는 것을 통해 원주민에게 '인정'받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이를 계기로 상이한 두 다른 집단 사이의 관계를 개선시킨다... 는 식의 이야기 ..추천 -
[비공개] 근본적 모순으로 이야기의 힘을 잃은 기동전함 나데시코
재패니메이션의황금기를 언제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이론이 갈리기는 합니다만, 그 후보 가운데 하나가 80년대 촉발된 붐이 정제되어 이르게 된90년대임을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80년대 생들도 이러한 재패니메이션의 황금기를 약간의 편차를 두고 체감할 수 있었죠. 이러한 이야기는 내 인생과 만화에서 다루기도 했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여하튼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을 '단 하나' 꼽으라면- 제 취향은 아니지만- 에반게리온을 들 수밖에 없습니다. 당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고, 그 영향은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스트 에바를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차용한 작품도 적잖았고요.가장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은 역시라제폰, 나데시코, 오디안입니다. 그 가운데 기동전함 나데시..추천 -
[비공개] 36째 클리셰. 뭐든지 만들어내는 과거로 간 현대인.
시간이동은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소재입니다. 이질적인 세계에서 홀로 떨어진 존재가 보여주는 몰입력이라는 게 보통은 아니니까요. 특히 지금과 다른 세계가 보여주는 '변화의 단초'에서 작가의 개성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자아냅니다.그 가운데서도,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실제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이지만,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철칙을 작가의 주관과 독자의 바람 하에 비켜가면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죠.오늘 다룰 클리셰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현대인이, 그곳에서 현대의 물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뭐든지 만들어내는 과거로 간 현대인' 정도로 정의내려 보도록 하죠.이블데드3에서 과거로 간 애쉬는 저 멋들어..추천 -
[비공개] 35째 클리셰. 세계를 구원하는 루저
인생역전민주주의, 그리고 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을 논하는 현대 사회에 있어 사람의 인명의 경중은 가릴 수 없는 것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이야기하기도 했던 "63빌딩에서 떨어지는 중의 사람을 총을 쏘아 살해했다면 그 사람의 죄는 경감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무관하다. 마찬가지로 살인죄다"라고 답하기도 했었죠. 사람의 가치는 절대적이고, 그것이 설사 곧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 속이라 하더라도 존중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그러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죠. 신체적이든, 사회상의 지위이건, 가진 재산이건 인간은 등급으로 나뉘고 그에 따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하지만 제도나 시스템이 인간의 절대적인 가치를 재단하지 못하는 것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이 아닌 존재가 때론 더 큰 성공을 거두거나 더 나은 존재로 거듭나거나 하..추천 -
[비공개] [던파] 나이트 항아리 12개 까봤습니다.
12전....낄 수 있는 80제 이상의 무기 : 승낄 수 없는 80제 이하의 무기 : 패낄 수 있지만 75제 이하의 스위칭용 무기 : 무낄 수 없지만 85제인 무기 : 무표14무 8패.어이가 벙벙해서 보너스로 깐 빙결사의 항아리 하나는 네코미미.으음....진지하게 따져보자면. 사실상 스위칭용 무기를 제하면 패배의 연속이기는 합니다만,곰곰히 따져보면 두 직업군 사이에 의미있는 아이템이 전무한 것은 아닙니다.엘븐: 냉룡, 궁아블X2, 고여비, 뉴형검, 생환자카오스: 로오수, 브로큰데스티니, 생환자, 냉룡, 염화도, 양얼일단 80제 이상의 무기는 빼놓지 않고 나와주었고, 특정 직업군에겐 최종무기격인 아이템도 하나씩은 먹었습니다. 무형검 아르게스는 75제임에도 불구하고 수라에게 사실상 최종템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고, 양얼은 성능이야 어쨌건 85제 에픽이니까요.하..추천 -
[비공개] 11년 연속 대상수상한 유재석. 내년엔 좀 더 확실하길.
결국 유재석이 11년 연속으로 대상급 수상을 이뤄냈군요. 전무후무한 기록이기도 합니다만, 이로 이뤄지는 결론이 깔끔하게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역시 이런 저런 뒷 이야기가 나오고 있네요.사실 2015년은, 2014년에 이어 유재석에겐 "서서히 거대한 공룡의 최후를 보여준다"는 평을 들었던 해입니다. 절치부심하고 종편으로 진출하여 슈가맨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행했지만, 아무리 유재석이라도 쉽게 만인이 인정할 만한 성과를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각 방송사에서 대상급 인사로 논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KBS는 오랜 시간 진행해온 해피투게더가 있고, SBS는 지지부진하지만 여전히 SBS의 대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런닝맨과 지옥시간대에 동상이몽을 안착시켜냈습니다. MBC는 말할 것도 없이 '무한도전..추천 -
[비공개] snl판 러브 액츄얼리. 패러디는 이렇게 어렵다
지난26일, SNL코리아의 여섯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영화 러브액츄얼리를 패러디한 극을 방영하였습니다. 기존의 크루쇼+그간의 SNl코리아를 정리하기 위한 특집 아닌 특집이었습니다.그리고 평은, 그저 그랬죠.이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최소한의 완성도도 담보되지 않은 중구난방식의 구성에, 몰입도 극히 떨어지는 연출을 보여준회차였거든요. 그리고 그간 SNL이 쌓아온 콘텐츠가 과연 다음을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것들이었나요? 솔직히 말해 역대 SNL 코리아 모든 에피소드를 통틀어서 뒤에서 꼽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에피소드였습니다.물론 반론의 여지도 있습니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극을 '여러가지 의미로 한정된 출연진'으로,정극의 형식으로 방영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죠. ..추천 -
[비공개] 34번째 클리셰. 먼저 고백하면 죽는 줄 아는 여자
남자가그리는 여자, 여자가 그리는 남자는 매체의 대상이 되는 성별이 봤을 때 사실 어느 정도 티가 납니다. 실제로 박범신 작가의 작품 은교 속 은교는 십대의 여고생이라고 보기엔 사용하는 유행어나 행동에서 어느 정도 어색한 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아무리 사전조사를 열심히 하고 그를 작품 속에 반영하려 해도 결국은 다른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어색함이 불거지게 되는 것이죠.남녀간의 성별, 세대차이 등을 넘어 자신과 다른 완벽한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은 어쩌면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인류평화'와도 어느 정도 등치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오늘 소개할 클리셰 역시 동성에겐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너무하다"는 평을 듣는 부류의 하나입니다. 바로 '절대로 먼저 고백하지 않으면서, 이성으로부터는 끊..추천 -
[비공개] 캐릭터 이야기. 없어도 되는, 아니 없어야 했던 '시후'
최근크크섬의 비밀을 복습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위상이 하늘과 땅처럼 벌어져 버려, 제작진이 미쳐 후속시즌을 만들고 싶어졌다 하더라도 불가능해져 버린 작품이지만 말입니다.사실 이 작품은 미완으로 끝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좋은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방영 중에도 적잖게 설정구멍들이 제기되었었고, 아무리 시트콤이라도 최소한의 기준도 만족시키지 못한다며 비판받았던 작품군이기도 하거든요.크크섬의 이러한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경우가 바로 캐릭터 '시후'였습니다. 배우 김시후가 연기한 이 캐릭터가 문제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①너무 편의주의적이고, ②작위적이고, ③수동적이기 때문입니다.저 곰은 뭐죠?이 캐릭터는 설정부터 '미스터리계열의 미소년'으로 잡혀있는 캐릭터입니..추천 -
[비공개] 오늘 저녁 스타워즈 7 보러 갑니다.
일단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관련 포스트를 살피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평 자체는 호평이 주류네요. 화제성이나 파급력도 이전의 스타워즈 시리즈에 비하면 확실히 뜨거운 듯 합니다.사실 스타워즈의 팬층의 열성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요소기도 했습니다. 확장 세계관의 붕괴에 대해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었으니까요. 실제로스타워즈는 유독 이런 일이 많았습니다. 클래식 트릴로지의 히트 이후 관련 파생작들이 나왔고, 이후 신세기에 접어들어 프리퀄 트릴로지가 발매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망가뜨렸다며 이런 저런 평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올해 시퀄 트릴로지의 첫번째 타자가 발매되기에 이르렀죠.스타워즈 시리즈는 신 시리즈가 발매될 때마다 "내가 아는 스타워즈는 그렇지 않다"는 논란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