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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국민의 힘
1. 장모님은 올해 86세인데도 정정하시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거의 60대초반처럼 활동하시고 자세와 걸음걸이도 힘차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당시 최고령 방송통신대 졸업생이시다. 방정식풀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시간 거리를 달려와 내게 배우신 후 도가 탁 트였다고 기뻐하셨다. 고학력 덕분에 노인일자리도 고학력직종(!)에 당첨되시곤 한다. 오래하시다보니 경력점수도 붙어 고령임에도 일자리 연락이 온다. 수입이 생겨 좋지만, 뭤보다 매주 2,3일 일자리로 출근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니, 정신건강에 유익해 좋다신다. 일자리이자 놀이터인 셈이다. 2. 그런데 일자리를 잃었다. 담당자 왈, 윤석열정부 들어 노인.......추천 -
[비공개] '돌쇠'노동의 최후
1. 올해는 작황이 영 파이다. 농업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옆지기께서 뭔가 새로운 삶을 기획하느라 텃밭을 돌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많아 작년까지는 처치 곤란했던 호박이 올해는 흔적도 없다. 오이도 명함만 겨우 내밀었다. 대여섯 개나 먹었는지 모르겠다. 고추는 여름 한철 식탁을 풍성하게 해줄 뿐, 탄저병으로 가을과 겨울을 위해 여분의 결실을 더 이상 공급하지 않으려 한다. 작년엔 고추가루를 제공하고서도 상당한 량의 풋고추가 남겨져 냉동보관하면서 활용했었다. 상추와 가지 정도만 기억난다. 2. 배추씨가 남아 뿌려 뒀더니 두어달 사이 자랐다. 그런데 크기가 고만고만하다. 전문가의 손이 가지 않으면, 결실은 실로 빈약하다.......추천 -
[비공개] '듣보잡' 경제학
1. '인문학'으로부터 경제학과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연구방법을 취하고 있는 점은 이 강의를 여타 경제학강의와 구별시켜주는 특징인 동시에 미덕이기도 하다. 2. 전체내용은 두 학기(Ⅰ, Ⅱ)에 거쳐 강의되며, Ⅰ학기에서는 비주류경제학의 ‘영혼’에 해당하는 철학적 기반을 다진다. Ⅱ학기에서는 이런 철학적 질문을 비주류경제학의 모델에 적용해 영혼(철학)과 육체(모델)를 총체적으로 이해한다. 3. 이번 학기에서는 포스트케인지언 경제학의 ‘소득(임금)주도성장’과 신슘페터리언 ‘혁신주도경제학’, 그리고 각각의 정책을 철학적으로 이해한다. 4. 이 두 개의 진보적 성장이론으로부터 제도경제학의 ‘지속가능한 발전’과.......추천 -
[비공개] 중세유럽과 21세기 한국의 '책사냥꾼'
1. 중세가 '암흑의 시대'인 지에 관해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나는 적어도 70:30 정도로 이 생각을 지지한다. 30% 정도인 예술과 철학의 발전도 종교적 제약아래 놓여 있었고, 나머지 70%는 오로지 신학적 주제와 종교적 삶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신학 이외의 학문을 등한시하고 심지어 억압했다. 그 결과 자연과 인간을 사유의 주제로 삼았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학문은 배척당했다. 2. 이런 종교적 문화 아래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은 발전할 수 없었다. 적어도 '인간'과 '자연'에 관한 한, 중세유럽이 암흑기라는 오명을 벗긴 힘들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고대문.......추천 -
[비공개] '천공'의 모든 것 (MBC 스트레이트)
1. 사실 나는 '천공'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아무리 무능하고 무식하다하더라도 설마 윤석열이 사이비교주의 조언을 받들어 한 나라의 명운을 결정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탄핵까지 된 마당에서 말이다. 내가 천공에 대한 관심을 의도적으로 멀리한 이유도 있다. 명색이 학문을 연구한다면서, 그런 잡설로 글을 쓴다는 건, 내 이미지를 손상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쥴리'로 이미 망가질데로 망가진 내 이미지를 더 망가뜨린다는 건, 사회정의가 아무리 중요해도 내 자신의 이익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2. '쥴리'건으로 가정에서 나는 아들의 조.......추천 -
[비공개] 이태원 참사 희생자명단공개
1. "나는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에 대해선 안다. 하지만 내가 결코 피할 수 없는 그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 무엇하나 아는 것이 없다"(파스칼)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내가 왜 존재하는지 어떤 소용이 있는지도 모른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내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가장 모르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죽음이다"(도스토예프스키) 2.17세기 프랑스 철학자와 19세기 러시아 대문호에게 죽음은 자연스럽고 보편적 사건이다. 그러나 죽음이 뭔가라는 질문 뒤엔 두려움이 엿보인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내세에 대한 소망.......추천 -
[비공개] 홍준표와 추미애의 팔짱, 김건희와 바이든의 팔짱
앞글 '세가지의 팔짱'에 어떤 분이 이 사진을 올리며 반박하셨다. '문재인과 추미애의 팔짱이 동지적 팔짱이라면 추미애와 홍준표의 팔짱도 동지의 팔짱이냐?' 이로써 김건희의 '날리면' 영감과의 팔짱을 옹호하시려는 듯하다. 답글만 달고 이 사안에서 손떼고 싶었는데, '먹고살기도 바쁘고 중요현안들이 널려 있는데, 유치하게 이따위 일로 히히덕거리는 꼰대들이 많다'는 글들이 내가 만나는 타임라인에 도배되고 있다. 거기다 이 꼰대(?)들이 뜬금없이 '여혐주의자'들로 매도되고 있었다. 그런데 온통 정의당이다. 내가 정.......추천 -
[비공개] '날리면'의 팔짱, 문재인의 팔짱, 김정숙의 팔짱
1.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케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인 친화력이다. 우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누군가와 하나의 공동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다."(p.29)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우리 종은 갈수록 복잡한 방법으로 협력하고 소통했고, 이로써 문화적 역량도 새로운 경지로 나아갈 수 있었다. 우리 종은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할 수 있었고 또 그 혁신을 공유할 수 있었다. 다른 인류는 가망이 없었다."(p.32) 일전에 소개한 적이 있는 책 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2. 현생인류의 조.......추천 -
[비공개] 쥴리의 외교방식
오랜만에 만난 친한 선후배관계나 가족관계, 아니면 목적이 뚜렷하거나 알딸딸하게 취한 화류계가 아니면 저러길 쉽지 않다. 하물며 외교라는 공식적 무대에서 말이다. 세상이 변하고 외교관계도 '찰싹 붙는 애교'로 변했나? 우리의 쥴리에겐 선이란 게 없다. 내가 너무 꼰대스럽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이러면 다 넘어가던 모양이다. 아무튼 제 버릇 남 못 준다. 쥴리, 몸에 익었다. 오빠아~!!! 저서목록 https://msearch.shopping.naver.com/book/search?bookTabType=ALL&pageIndex=1&pageSize=40&query=%ED%95%9C%EC%84%B1%EC%95%88&sort=REL추천 -
[비공개] 윤석열, 한겨레, 경향
칼과 쩐이 빈약할 땐 펜으로 맞서야 합니다. 전쟁에서 펜은 무력하지만, 평화에서 펜의 힘은 압도적입니다. 정치와 경제영역에서 비주류는 '문화영역'을 장악해야 합니다. 문화로 사람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정치력은 동원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문화적 진지' 하나 정도는 구축되어 있어야 하는데, 우리에겐 '신문'이 거기에 해당합니다. 이 문화적 진지를 수호하지 않으면 모두 사진의 기레기처럼 노예로 전락하고 맙니다. 얼마나 비루합니까? 그리고 윤석열의 MBC탑승금지 조치에 저항해 민항기를 이용하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기자의 당당한 모습을 더.......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