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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만치나 독특한 제목인데, 내용은 더 유니크합니다. 와, 이런 글도 가능하구나, 이런 글쟁이가 있구나.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Why fish don't exist:A story of loss, love and hidden order of life Lulu Miller, 2020 겉보기엔 과학사 책입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어류학자의 이야기입니다. 별을 분류하기 좋아하던 소년은 커서 어류를 중독적으로 분류합니다. 결국 어류학자로유명해져서 스탠포드 대학의 초대학장까지 됩니다. 책은 조던의 인생사와 과학적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스탠포드 초대학장 조던씨라니.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는 인물입니다. 관심 없는 그의 인생 이야기인데도 빨려들 듯 보게 되는건 무슨 까닭일까요. 바로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가 주는 힘입니다. 학교 때 남자 애들이 자기점수를 7이라 주는걸 어깨 넘어..추천 -
[비공개]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존 브록만의 보급형이자, 팝콘 같은 지식의 유통자 팀 페리스의 책입니다. 어떤 심오함이나 개인적 각고는 없습니다.만인의 지혜를 잘 튀겨내고, 입에 맞게 양념하여 팝콘같은 지식을 잘 만듭니다. 알면서도 항상 게걸스럽게 혹은 야금야금 읽게 되는 페리스다운글모음이기도 합니다. Tribe of mentors: Short life advice from the best in the world Tim Ferriss, 2017 그런데, 이 책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독특합니다. 첫째, 원글의 무시무시한 기획력입니다. 158명 유명인사에게 11가지 공통의 질문을 던집니다. 너 인생 최고의 책은? $100달러 미만 구매한것 중 잘했다 생각되는건? 가장 좋아하는 실패는? 대형광고판에 글귀 하나 쓴다면 뭐라고 쓸래? 인생 최고의 투자는? 나만의 기벽은? 최근 새롭게 든 아이디어나 믿음은? 졸업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당신 업..추천 -
[비공개] 나인
2016년 책입니다. 게다가디지털이 이끄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니. 왠지 19세기 저술된 ’엔진원리’같아 손도 잘 안갑니다. 세상은 이미 그 뒤로 여러 번 더 변했고, 디지털의 함의는 알려질만큼 알려졌으니 말이죠. 훗~ 뭐라고 하나 읽어나 보지. 하다가 오옷 재밌는데?로 바뀌었습니다. 부제: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Whiplash: How to survive our faster future Joichi Ito, Jeff Howe, 2016 글은 꽤 장황합니다만 핵심은 일관됩니다. 1. 창의성의 비용이 현저히 줄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입과 무어의 법칙을 말합니다. 각각통신의 비용과혁신의 비용이 절감됨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질서와 사고방식에도변화가 필요해져 버렸습니다. 2. 복잡성이 증가했다 다양한 혁신과 폭발적인 인구증가 및 경제성장으로 복잡계가 더 복잡해져 버렸습니다. ..추천 -
[비공개] 세일즈 성장 무한대의 공식
어떤 직군이 이렇다일반화하는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그래도 눈에 띄는 특징이 있는 직군이 있다면 개발과 영업일겁니다. 둘 다독특하고 고유한 문화와행동코드가 있습니다. 또한, 개발팀만큼이나 세일즈 팀을잘 운영하는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개발과 영업, 만일 그 둘이 화학적으로 융합되면 어떨까요. The sales acceleration formula : Using data, technology, and inbound selling to go from $0 to $100 million Mark Roberge, 2015 책은 이 말도 안되는 교점의 이야기입니다. 전 경영자로서 세일즈 팀을 운영도 해봤고, 작은 회사의 대표를 할 땐, 짧지만 실제 영업 현장도 뛰어봤기 때문에 세일즈 팀이 어떤지는 조금 압니다. 그리고 관련한 공부도 꽤 했었지요. 이 책은 매우 독특하며 읽기에 신납니다. 저자 로버지씨는 MIT에서 정량적 방법론에 익숙한 이과적 인간입니..추천 -
[비공개] 최강의 조직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경영 서적 제목 학원 같은 거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이나 인문, 과학 쪽은 제목의 전달력이 좋고 종종 원제를 능가하는 초월변역도 더러 본듯 합니다. 그런데경영서적은 왜 이 모양일까요. 원제가 담고 있는주요 테마나 주제의식을 무심하게날려 버리기 일쑤입니다. 더불어 부장님 훈시같은 엄근진 딱딱하고 재미없는 라인은덤이고요. 독자를 엄근진 부장님으로 상정해 마케팅적 효과를 노린다는건 이해해도 말입니다. What you do is who you are Ben Horowitz, 2019 이 책도 원제는 주제를 관통니다. 즉, 문화는 덕목(virtue)이자 행동강령이란 게 책의 처음부터 끝입니다. 그래서 네 행동이너다, 또는 조직의 행동이 조직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한글 책 최강의 조직은 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이걸 낸 출판사나 역자는 ..추천 -
[비공개] Amp it up
실리콘밸리의 저력을 보았다. 책 읽으며 느낀 점입니다. 경영의 신 드러커, 그의 현신 앤디 그로브, 그 뒤 에드 캣멀 정도가 제가 좋아하는 경영자의 계보입니다. 어쩌면 언젠가 슬롯맨도 추가될지 모르겠습니다. Amp it up :Leading for hypergowth Frank Slootman, 2022 제목 그대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체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자체가 전문 경영인입니다. 주로 스케일업에에 강점이 있습니다. PMF(product market fit) 지나 본격적 성장해본 경험을 토대로 적은 책입니다. 저자는 세 개의 회사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현재 스노우플레이크대표로 있습니다. 책에선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지만, 그냥 저냥 별볼일 없습니다. 1. Raise your standard2. Align your people and culture3. Sharpen your focus4. Pick up pace5. Transform your strategy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5단계 방법과도 같아 보이죠. ..추천 -
[비공개] 인지니어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The Right It)'의 사보이아가 극찬해서 읽게 된 책입니다. Ingenious 부제: A crash course on creativity Tina Seeligm 2012 책의프레임워크는딱이거입니다. innovation engine 지식, 상상 그리고 태도라는 인간 마음 속 세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지식은 창의성의 연료입니다. 상상이라는 촉매에 창의적 태도라는 스파크가 더해지면 내면의 조건이 발현됩니다. 이를 둘러싼 환경도 중요한데, 자원과 문화, 그리고 거주환경이 갖춰져야 제대로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이게 책의전부입니다. 저자는 혼자 기쁨에 겨워 창의성프레임워크를 이야기하지만, 경영 이론의 깔끔한 프레임워크에 비하면 사용성이 떨어집니다. 다른 단어로 바꾸거나 뒤죽박죽 섞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엉성합니다. 무엇보다 프레임워크라는 특성 상 구조를 편제하고 창의성..추천 -
[비공개]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엄한 제목까진 아니지만 이것도 참 못 지은 제목 같습니다. 무슨 발명 관련한 글인 줄 알았습니다. 원문 제목은 좋습니다. The right It (딱 그거)입니다. 책에서도 'the right it' 자체는 은근 잘 번역했습니다. '될 놈'이라고. The right It 부제: Why so many ideas fail & how to make sure yours succeed Alberto Savoia, 2019 책은 스타트업의 초기 사업화 관련한 내용입니다. 왜 좋은 아이디어인데도사업이 안될까? 성공할 좋은 아이디어는 따로 있는걸까? 구글의 혁신 실장 쯤 되는 일을 했던 저자는 잘라말합니다. 시장 실패의 법칙거의 모든 제품은 시장 나가면 실패한다. 심지어 제대로 실행을 해도 그렇다. 이중 둘째 법칙이책의 진가입니다. 우린 이렇게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햐.. 이 좋은 아이디어가 사업이 안되네. 좀더 노력을 했어야하는건가. 그때 A를 영입했어야 하는건데..추천 -
[비공개] 컨버티드
내가 죄를 지었다. 창피하다. A Sin, shameful 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유턴 한 마케터의 이야기입니다. Converted: The data-driven way to win customers' hearts Neil Hoyne, 2022 그로스해킹의 일환으로 영업 단계를 추적하는 글로시 퍼널(glossy funnel)과 벤다이어그램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닐 호인의 책입니다. 그가 이쪽의 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에서 데이터 마케팅의 총괄역할을 오래 했으니 선구적인 사람은 맞을겁니다. 아무튼 그의 참회록이 재미납니다. 사람의 심리는 뒷전에 두고, 그저기능적으로 컨텐츠뿌리고 전환율 계산해서 채널을 돌아다니며 훑는 '퍼포먼스 마케팅'은 많은걸 바꿔놓았죠. 심리학과 감성, 사람 냄새를 중시하는 문과형 마케터에서, 정량적이고 기능적인 이과형 마케터로 급선회 했습니다. 마케팅의 주요결정을 기술자와 재무분석가가 하..추천 -
[비공개]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팀장이라니. 영어로 대체 뭐라 썼길래? 처음 봤을땐 제목이 그래서 웃고 넘어갔습니다. 두번째 이책에 대한 언급을 듣고는 궁금해서원제를 찾아봤습니다. Radical candor 부제: Be a kick-ass boss without losing your humanity Kim Scott, 2017 원제는 좋습니다. 정확히 책의 요약입니다. 한글 제목은 요상합니다. 기묘하게 독자를 내쫒는 느낌입니다. 팀장 레벨에서 쓸만한 팁이 있지만, 이건 팀장으로 좁혀서 이야기할 독자층이 전혀아니기 때문입니다. Radical candor라는 핵심 개념을 책에서는 '완전한 솔직함' 정도로 번역해두었지만 '지독한 진솔'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듣는 사람에겐혹독할수 있어말하는 사람이 겸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덕목입니다. 먼저 책의 지향점을 봐야겠네요. 책은 상사, 보스(boss)의 길에 대해 이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