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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에이징 솔로
다음 책은 뭐 쓰실거에요?"에이징 솔로 같은 주제로 쓰려고요."아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문제에 관심 많아요. 희경님이 차관직에서 풀려나시고 숨 좀 돌린 후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입니다.그 책이 이제 나왔네요. 그의 글을 흠모하는 저입니다. 블로거 시절, 필명 수산나 딸랑 하나 걸고 쓴글들이 빼어나 대체 이 이는 누구지 싶었습니다. 실물로 뵙고 친히 지낸지 20년이 살짝 안되네요. 까미노 가는 사람들의 바이블인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길'은 물론 '흥행의 재구성', 최근 '이상한 정상가족'까지 그의 모든 글은 명품입니다. 김희경 2023 식사자리에서 잠깐 이야기 나눈 후 잊고 있다가, 신간의 제목보고 대화를 떠올랐고 바로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얼굴이화끈거렸습니다. 희경님과 대화 나눌때 완전 헛다리 짚었다는걸 깨달..추천 -
[비공개]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
현장에서 경영을 하는 제게, 경영학은 교과서가 아닌 실전 교범입니다. 배우고 써먹으며 익히고, 다시 수정하여 배우지요. 수많은 경영인과 선인(先人)에게 배웠지만, 제 경영학의 정신적 토대가 되는두 스승은 피터 드러커와 앤디 그로브입니다. 드러커는 경영학을 사회과학의 반열로 올렸으니그 통찰의 힘은 언어 이면에 있지요. 반면 그로브는 드러커를 육화 했습니다. 아카데미아의 훌륭한 이론을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지 보여준 사람이죠. 특히그로브의 공학적 세계관에 매료되어 있습니다.아, 최근 유행한 OKR을 만든것도 그로브에요. Only paranoid survive: How to exploit crisis points that challenge every company Andy Grove, 1988 책을 읽은 느낌은, 양가 감정입니다. 내용은 좋지만 누구나에게 도움되진 않는다. 이 일이 닥친 사람에겐 긴요한처방이지만, 무관한 사..추천 -
[비공개] 다이브 딥
'쿠팡 안 망해요?' 라는 도발적 인트로로 시작하는 글은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지요.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막연한호기심은 있으니, 이 참에 개괄해보기 좋았습니다. 읽으며만감이교차했습니다. 공정을 기하자면 원망을 들어야할 책은 따로 있습니다. 토스를 다룬 '유난한 도전'이죠. 저는 한국의 사례연구에 대해서는 불신자에 가깝습니다. 친기업에서 못 벗어나는 시선 때문입니다. 온정적이거나 또는 대놓고 찬양의 논조가 한가지고, 경영적으로 적절히틀 잡고 쓰는 작가가 별로 없으니 구조를 보는 시력이 약합니다. 그 두가지가 결합하면, 책에서사용하는 데이터란게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자료의 범주를 못 벗어납니다. 자연히홍보자료가 되거나 수박 겉핥기에 그치거나 둘 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난한 도전'은 그런 면에서 반전의 매력이 ..추천 -
[비공개] 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평범한 교사, 은퇴한 학자 등으로 구성된 집단이,전문가는 물론, 미국정보기관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한다는 슈퍼예측자를 아시나요? 백불짜리 아마존 상품권을 받는 천여 명의 성과는 현란합니다.6개월 이내에 중동의 정권이 붕괴할지 아닐지, 유가의 급락 확률 등 다양한주제를 가장 정확히예측한다니 믿기 힘들죠. 슈퍼맨과 슈퍼예측자는 시민이 슈퍼가 되는 점에서유사한 변신을 하는가봅니다. 언뜻 듣고 그들의 이야기에 막연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습니다.브록만과 이후 몇권 책에서 계속 테틀록을 언급합니다. 운명인가보다 하고 그의 GJP(good judgement project)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책에 상당히 디테일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식으로 예측을 하는지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덤일 뿐이고저는 더 중요한 질문을 갖..추천 -
[비공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전 양심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정도지, 윤리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딱히 뭘 잘못한게 떠오르지 않더라도 말이죠. 아마도 적극적 해를 가하진 않지만,적극적 선을 행하지도 않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부분에 대해선 다들 당당함과 아쉬움이 공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상윤리적 결정이란게, 삶의 모퉁이마다 나타나고우리는 무언가 선택을 해야합니다. 명시적으로 또는암묵적으로요. 예컨대, 내가 매우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는데,대표가 매우 편견이 심한 말을 했다고 쳐요. 불매운동에 동참할건가요. 그걸로 그들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난 그 제품을 너무 좋아해요. 불매를 한다면 언제까지 해야 하죠. 이슈에서 잊힐때 쯤까지인가요 대표가 사과할 때까지인가요 ..추천 -
[비공개]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
리뷰에서종종번역 제목의 어처구니 없음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제목 까기' 스포츠처럼 되어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그만큼 마케팅에 절박한가보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제목도 완전한 오독을 유발합니다. 인생을 운에 맡기지 마라. 그러니까 제대로 의사결정해라. 이런 뜻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책의 진심과는 반대방향으로 뻗댔습니다. 책은 이런 내용입니다. 당신의 의사결정 방법을 맹신하지 마라. 운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라. 결이 완전다르죠. How to decide: Simple tools to make better choices Annie Duke, 2020 이 책은 애니 듀크를 찾아 읽은 책입니다. 저자는 포커 세계챔피언 출신입니다. 다른 책 보다듀크가 포커 은퇴후 의사결정 전문가가 되었다는 토막 정보를 읽었습니다. '아, 얼마나 재미날까' 그의 책을 찾아보다 이게 ..추천 -
[비공개] 배움의 기술
우연히 조시 웨이츠킨이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체스 영재로 스토리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체스 챔피언이 되고는돌연 태극권을 배워 여기서도세계 정상에 올랐다고 합니다. 체스 챔피언이 바둑 챔피언만 되었다해도 신기 터지는데, 몸쓰는무술이라니요. 정신 경쟁과 육체 경쟁의 끝판왕을 한 사람의 배움론은 너무도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책이 있을까 찾아보니 있습니다. 서점 사이트에 가보니 절판입니다. 중고라도 사려고가격을 보니… 45,000원이군요. 무슨 내용인지 궁금은 한데, 저 돈 내고 확인해보긴 아깝습니다. 공립 도서관에있어서 빌려 읽었습니다. The art of learning: An inner journey to optimal performance Josh Waitzkin, 2007 하지만 이 책에 배움의 기술이나 비법 따윈 없습니다. 절판된 이유일겁니다. 그럼에도 고생스럽게 대출해서..추천 -
[비공개] 회복력 시대
우리편 궤변가를 만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복잡계 공부를 위해 읽은 두번째 책입니다. 결론적으로 복잡계 공부목적에는 안 맞는 책이고 외려 반하는 책이었습니다. 배운건 없고 마음만 복잡해졌.. 다기 보다는 복잡계의 전형적 특성인 상호작용과 비선형성, 자기조직화 등의 원리와 반대로 용감한선형적 논리, 단순한 인과관계, 톱다운식 해결 의지 등으로 복잡계의 철학과 반대방향에 계신 양반이었습니다. Age of resilience: Reimagining existence on a rewilding earth Jeremy Rifkin, 2022 부제: 재야생화되는지구에서생존을다시상상하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2장, 테일러주의와 열역학 법칙입니다. 공학을 전공한 저도 재미나게 읽었을 정도로 서구 근대 사상의 문제점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합니다. 박력있고 통쾌하며 시원시원합니다. 하지만 이게 전형적리프..추천 -
[비공개] ESG와 세상을 읽는 시스템 법칙
테세우스의 배, 어찌 생각하시나요? 테세우스의모험을 기려 보존한 배. 세월 지나 낡은 나무를 교체하다보니 죄다 바뀐 그 배는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아닐까요. 홉스가 꼬았듯, 원래 나무를 다 떼어다가 옆에새로 만들었다면 어느게 진짜 테세우스의 배일까요. 실존이 무엇일지 생각할게 많은 철학적 질문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사고를 하는 사람(systems thinker)이라면 간단히 답할 수 있을겁니다. Thinking in systems Donella Meadows, 1993 '스타트업 커뮤니티 웨이'를 읽고 관심이 생겨 복잡계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첫째 책은 고전이면서도 101에 가까운 내용을 골랐고,완전 좋습니다. 전체 내용은 시스템의 기본 구조, 그 구조가 나타내는 거동, 그리고 현실문제에 대한 함의로 정리해두었습니다. 구조는 저량(stock)과 유량(flow),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정보 ..추천 -
[비공개] 어도비 CPO의 혁신 전략
'아 이 출판사는 이 책을 아무도 못 읽게 하려고 작정했구나.' '근데 혼자만 이 책을 알고 싶다면 아예 번역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 그럼 남이 책을 낼 수 있으니 사전 차단하는건가..?'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어도비(익숙하지만 하품 나는 회사죠)의 CPO(제품 다루지 않는 사람에겐무관한 책인가?)가 말하는 혁신(CPO의혁신??)에 관심이 갈까요. 이 책 좋다고 소개 받고도 리스트에 넣어두고 절대 안 사다가 이제야 비로소 읽었습니다.같이 일하는 PO들 조직화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놀랐죠. 아 이 출판사는 아무도... 책은 어도비 또는 CPO와는 거의 무관합니다. 그냥 저자의 최근 직책입니다. 솔직히 어도비가 독점력 빼면 대단한 제품을 지속 반복해 만드는 회사도 아니니 어도비 CPO라는 가느다란 줄에 기대어 책을 알리고자 한 그 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