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소설 '실종자'는 원래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작품 내용의 무대가 미국인 만큼 그의 소설 제목으로 아메리카는 타당한 듯 보인다. 그러나 실제 카프카는 이 작품의 원고를 마친 뒤 1914년 12월 31일 자 자신의 일기에서 작품의 제목을 '실종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뒤에 나온 카프카 전집에선 작가의 의도에 따라 제목을 다시 '실종자'로 바뀌어 출간된다. - 카프카의 소설 는 카프카 3대..

은 인간이 세계를 대하는 방식 그리고 그 안에서 문제의식을 찾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노 철학자 러셀의 지혜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러셀은 풍부한 지식과 연륜으로 지난 과거의 문제와 지금 안고 있는 문제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문제들에 대해 차근차근히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간다. 물론 그의 평론은 우리와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운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 스스로 사회주의..

이 영화는 이주노동자(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 앤지는 다니던 직장에서 상사의 성희롱에 항의하다 해고당한다. 해고 당한 앤지는 다니던 회사와 똑같은 인력소개소를 차리게 된다. 인력 소개소라는 것은 값싼 노동자의 노동력을 기업에 제공하면서 소개 수수료를 받는 전형적인 형태다. 그리고 노동력의 원천 대부분은 이주노동자들에게서 나온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고국을 떠나온 사람들이고,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앤지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종교가 갖는 첫 번째 목적은 신에 의한 구원이다. 중세 가톨릭 시대에는 이러한 구원이 특정한 권위를 중심으로 매개 되었다. 아니 매매 되었다고 해도 옳다. 그것은 교회 혹은 성직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교회는 신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으며 성직자는 신의 대변자 혹은 신에게 위임받은 신을 대신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 그러나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신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한 지침은 성서에 나오는 행위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인간 내면의..

무상급식을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들에게까지 제공하는 것은 과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가? 며칠 전 총리의 이러한 발언이 화제가 되었다. 어쩌면 맞는 말인지 모른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여유가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복지라는 것의 최우선 토대는 차별받지 않는 것이다. 가난한 아이뿐 아니라 부자 아이에게까지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는 아이들이..

불씨잡변(佛氏雜辨)은 고려 말 - 조선 초기의 학자 정도전이 지은 책이다. 당시 왕자의 난으로 자신이 죽던 해인 1398년 그의 여러 저술과 함께 묶어 으로 출간되었는데 거기에 실린 을 모두 번역한 책이다. 불씨잡변은 정도전이 유학(儒學)의 입장에서 불교의 진리를 변파(辨破)한 책으로 알려졌다. 때는 바야흐로 고려말, 백성은 가난과 굶주림 그리고 외적의 침입에 시달렸다...

초등학생 때 방학숙제는 내게 언제나 곤욕이었다. 방학 때는 정말 학교라는 것을 잊고 지내고 싶었지만, 개학이 다가오면서 밀린 방학숙제에 대한 우려가 곧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피부로 느껴야 했다. 스스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강요에 의한 방학숙제를 하는 것 보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학교를 잊는 것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는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있는 것을 그냥 두지 않는다. 개학을 앞두고 밀린 방학숙제 때문..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다르게만 해석했다. 문제는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다.[각주:1] [각주:2]을 통해 나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알아보기로 했다. 1. 공산주의는 사적 소유를 폐지하는가? 2. 맑스가 말한 현실에서 이념을 찾겠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3.은 지금도 유효한가? 1. 공산주의는 사적 소유를 폐지하는가? - 많은 이.. 칼 맑스 [본문으로] 1848년 3월 18일 첫 출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