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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천재급 인재와 반항적 인간
삼성SDS에서 노조 설립 시도를 하는데 또 방해 공작이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병철 회장의 유지를 떠받드는 이건희 회장의 효심이 새삼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이건희 회장이 주장하는 게 혼자서 1만 명을 먹여 살릴 천재급 인재를 확보한다는 건데...제가 볼 때는 앞 뒤가 안맞는 얘기라고 봅니다.이건희 회장이 바라는 천재라는 게 능력은 탁월하면서도 돈만 많이 받으면 어지간한 불만은 접고 들어가는 고분고분한 인재를 말하는 것 같은데, 진짜 천재라면 세상의 모든 속박을 못견뎌하는 괴짜들인데 남들 다 하는 노조도 못하게 하는 회사에 1만 명을 먹여 살릴 진짜 천재가 과연 들어가려고 할지, 또 들어가서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이건희 씨가 바라는 천재형 인간이 아마 애..추천 -
[비공개]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
최근에 강유원의 라는 책이 인문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이 분이 인문학 공부를 왜 하느냐에 대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을 했더군요. e비즈북스에서 내는 쇼핑몰 책들은 사실 꼭 필요해서 보는 책들인데, 인문학 책들은 꼭 필요한 책이라기보다는 교양을 쌓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 책도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 부분 꼭 필요해서 보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에 정통 인문학 독자가 3000명 정도 있다는 얘기를 모 출판사 사장님한테서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석박사, 교수들 숫자만 해도 그 정도는 넘지 않나요? 이분들은 막연히 교양을 쌓기 위해서 보는 것은 아니고 직업적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문학..추천 -
[비공개] 성인 자살 시도율 3%
우리나라 성인들의 자살 시도율이 3%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 가운데 자살 시도했다는 사람은 본 일이 없는데 왜 이리 수치가 높게 나온 건지 체감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군요. 주변에 너무 건전한 사람들만 있는 건가? 철학자들은 인생이 만한 가치가 없어서 죽는다는 실존주의적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그러한지는 의심스럽습니다. 단지 사는 게 죽느니만 못하니 자살하는 것 아닐까? 그냥 삶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우니 자살하는 것이지 삶의 의미나 무의미를 따져서 자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하지만 삶이 극한적으로 고통스럽고 절망스럽던 아우슈비츠에서도 끝끝내 살아남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절망과 고통만으로 자살한다는 것도 맞지는 않는 듯합니다. 실화에 바탕을 두고 만든 영화 에 묘사되었던 안데스 설산에..추천 -
[비공개] 월드컵과 매출 실적
월드컵 기간 중에 치킨집이 대박났다고 뉴스에 나왔는데 우리 출판사 매출은 전년 대비 15%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월드컵이 다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국팀 경기가 끝나고 7월이 되니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처럼 중요 이벤트와 매출 실적 사이에는 뗄 수 없는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이벤트를 잘 활용하고 또 대비해야 합니다. 동대문3B 김성은 대표가 쓴 에 보면 고객과 함께 춤을 추라는 얘기를 하면서 '고객일정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엑셀도 아니고 모눈종이에 몇년 간의 매출 실적을 날짜별로 찍어봤더니 매년 동일한 패턴이 나오더랍니다. 이를 고객의 일자별 구매 성향으로 파악한 표가 고객일정표입니다.사실 이 정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죠. 김성은 대표는 여기서 한 걸음 ..추천 -
[비공개] 어느 탤런트의 자살을 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탤런트라는 직업이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쉬운 자리가 아닌 것인지 아니면 보통 사람의 자살보다 뉴스에 부각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박용하씨의 자살을 보면서 대한민국 연예계가 참으로 무서운 동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살' 하니까 갑자기 카뮈의 유명한 명제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질문은 오직 하나, 자살 뿐이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실존주의적 관점에서 인생이란 별다른 목적이 없는 것, 허무한 것, 부조리한 것인데, 이를 전제로 삼으면 굳이 애써 살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바로 지금 자살해 버리는 것이나 늙어 죽는 것이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수긍할 수 있는 맞는 말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실존주의 철학자나 작가 가운데 실존적 이유로 자살한 사례는 들어보지 ..추천 -
[비공개] 네이버 검색점유율 하락은 검색 개편때문?
지난 주 포털 업계의 빅뉴스는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 하락이 아닐까 싶습니다.먼저 랭키닷컴의 발표가 포문을 열었는데 네이버의 검색점유율이 50.4%,다음이 40.2%로 차이가 불과 10%였다고 합니다. 이에 발끈한 네이버는 코리안클릭의 자료로 반박했는데 네이버 62.8%,다음이 21.4%라고 데이터를 제시했습니다. 한때 75%를 육박했던 네이버가 하향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양쪽의 자료가 차이가 크군요. 그래서 한번 조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리안클릭의 자료가 사실에 근접하지만 네이버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아래표는 네이버와 다음의 키워드광고 서비스에서 살펴본 조회수입니다. 위 표에 나온 키워드 말고도 몇가지를 분석해 보았는데 이슈와 트렌드 부분에서는 네이버가 아직 괜찮지만 상품키워드나 쇼핑몰 부분에서는 네이버의..추천 -
[비공개] 인생의 목적이 뭡니까?
인생의 목적이 뭡니까? 라고 물어봤을 때 똑 부러지게 대답하는 사람은 열에 하나도 안 된다.생각할수록 이상한 일이다.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 4년을 공부하면 무려 16년을 공부하는 것인데,이 16년의 기간 동안 을미사변이 1894년인지 1895년인지, 또는 영어 전치가 to가 맞니 in이 맞니 하는 사소한 것들은 열심히 배우는데, 정작 인생의 목적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오게 된다.대학에서도 앞으로 뭘 할지 모르지만 일단 스펙부터 쌓는다. 왜 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how to에 대한 지식부터 배운다.인생의 목적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암묵적으로 돈과 행복이 인생의 목적인 양 전제되어 있지만, 이것은 자발적으로 세운 목적은 아니며 세상의 눈치를 보고 남들 따라서 임시 가설한 목표일 뿐이다.진정한 목표..추천 -
[비공개] 융무후가 허정무라고?
90년대 후반에 네델란드 아인트호벤에 갔을 때 일입니다. 택시를 탔는데 운전수가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구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오, 융무후!"라고 하더군요. 운전수는 마치 제가 당연히 융무후라는 사람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눈치였습니다만 저는 융무후가 누군지 전혀 감이 안오더라구요. 운전수가 답답하다는 듯 축구 선수 융무후를 모르냐고 했을 때에서야 '아하, 허정무를 영어 Jung-moo Hu로 표기하고 네델란드 발음으로 읽으면 융무후가 되는 모양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 당시로서는 해외로 나간 축구 선수로는 차범근하고 허정무 정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쉽게 떠올랐던 것이죠.융무후아무튼 그 당시 네델란드 사람 가운데서 한국 대통령 이름을 아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는데(가끔 김일성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은 있었..추천 -
[비공개] 한국이 나이지리아에게 비길 수 있었던 이유는
flickr - desbyrenphotos 바로 이분 펠레. "올해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아마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 팀들이 험난한 조 편성을 뚫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봤습니다. 사실 져도 할 말없는 경기였지만 어쨌든 비겼습니다. 나이지리아가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는 순간 바로 저 분이 떠올랐습니다. 신이 펠레를 통해 인간 세상에 말씀을 전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남아공에서 싸운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추천 -
[비공개] <대한민국 IT사 10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 도서에..
우리 출판사의 (김중태 著) 이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 도서에 선정되었습니다. 사회과학 분야의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역사서로서의 가치가 인정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책의 초고를 읽을 때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대박(?)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역사가 인기있는 주제는 못 되었나 봅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IT 쪽으로 분류해야 할지, 역사서로 해야 할지, 경제경영 쪽으로 해야 할지 말이 많았었습니다. IT 쪽에 넣자니 엑셀, 컴퓨터 책들 옆에서 벌쭘해져 보이고, 역사 쪽에 넣자니 옆에서 IT가 튀고...교보에서는 경제경영이 잘 팔릴 것 같다고 해서 그 쪽으로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매출이 좋게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분류 코너를 잡기가 곤란할 정도로 매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