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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성격차이란?
성격차이란 욕구의 차이이다.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과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 집안에 있으면 안에서 천불이 나는 사람과 집 밖보다는 집안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과 변화를 즐기는 사람,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웬만하면 입을 열지 않는 사람… 이 모든 게 성격차이다. 또 다른 하나는 견딜 수 있는 것과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집안의 모든 것이 정리 정돈되어야 하는 사람과 집안이 어질러져도 상관없는 사람, 약속시간보다 먼저 가 있어야만 하는 사람과 늘 느긋한 사람… 이 모든 걸 묶어서 성격차이로 얘기한다. 성격차이로 살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데 난 동의할 수 없다. 사람은 모.......추천 -
[비공개] 생색?
자신이 한 일을 만인에게 드러내는 행위. 자신이 베푼 것을 드러내 보이는 체면치레다. 생색의 반대말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밀턴 프리드먼은 정부를 도둑이라 부른다. 국민의 돈, 남의 돈을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쓴다는 얘기다. 미국 작가 로버트 그린은 '권력의 법칙'에서 '일은 남에게 시키고 생색은 내가 내기'를 권력의 속성으로 꼽았다. 우리 고사성어를 쓰자면 계주생면 (契酒生面)이다. '계를 모아 장만한 술을 자기가 차리는 것처럼 낯을 낸다'는 뜻이다.추천 -
[비공개] 멈추면 보일까?
멈춰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 자리를 물러나야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멈추고 있을 때는 절대 볼 수 없고 달려야만 보이는 것들 것 있다. 순서로 보면 일단 달려야 한다. 달리면서 보는 것이 우선이고 그다음이 멈추는 것이다. 자칫하면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끝난다. 대부분의 일은 멈추면 보이는 게 아니라 멈추면 끝난다.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좀 쉬고 싶다는 얘기다. 도대체 쉬고 싶다는 게 무슨 뜻일까? 무엇을 얼마나 했다고 쉬고 싶다는 것일까? 쉬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이나 해 봤는가? 난 평생 쉰 적이 없다. 쉬고 싶은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나라.......추천 -
[비공개] 사랑은?
사랑은 수동태다.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문화재를 대입해 보면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문화재가 있어야 그다음에 그것에 대해 알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존재하느냐이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달랐다. 보는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 정신없이 보았다. 아는 건 거의 없었지만 감동은 충분하고 넘쳤다. (탁석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측은지심이다. 서로가 서로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타자의 존재를 기뻐하는 것이다. 그가 있음으로써 내 삶이 더 빛나고 내가 그의 존재에 기쁨을 더해 주는 것이다. 나를 만난 이후 그의 삶이 더 즐겁고 기대되고 풍요로워지.......추천 -
[비공개] 빈틈
“가득 찬 것보다는 조금 빈 것이 좋다. 희망이 이루어진 상태보다는 희망하고 있을 때가 좋다. 보고 싶다고 다 보는 것보다 하나 정도 남겨 놓은 것이 좋다.” 법정의 말이다. 너무 바쁜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이다. 쓸데없는 약속으로 달력을 가득 채워 놓으면 정말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대응할 수 없다. 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은 허가 없으면 제구실을 못한다. 컵이 가득 차 있으면 컵으로서 효용성이 없다. 虛는 기하학적 공간이 아니고 관념적 공간이다. 모든 사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쓰임(用)이 있기 때문이고 모든 쓰임의 공통분모는 虛다.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