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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대연각호텔 화재 참사의 '젊은 연인들'
내 페친 중 '대연각호텔 화재 사고'를 기억하시는 분은 연식이 약간 오래된 분일 게다.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당시 서울의 최고급 호텔이었던 대연각호텔에서 대형화재가 일어나 163명이 화마에 휩싸여 유명을 달리했다. 그중 38명은 뜨거운 열기를 못이겨 고층에서 뛰어내리다 즉사했다. 기억은 나지만 그땐 어려서 깊이 알지 못했다. 나는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찐팬이다. 물론 본방은 사수하지 못하고 다시보기를 통해서만 시청한다.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는데 정말 재미있고 긴장감있게 얘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사회의식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내가 더 좋아한다. 어제는 올해 5월.......추천 -
[비공개] 사례비 탕진
어떤 공공기관에 위원으로 위촉되면, 날 좀 알아준다고 여겨 뿌듯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현직시절엔 이런저런 곳에서 위촉을 받아, 나들이를 갔었다. 회의에 참석하면, 칙사대접을 받는 건 물론이고 회의비도 받아 챙긴다. 그런데 그 회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롭다. 문건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하는데, 내가 거기서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이사로 위촉받았을 때, 예ㆍ결산안과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통과시켜야 하는데, 사실 예ㆍ결산안을 볼 줄도 모르며, 그 구체적 내용을 알 수도 없다. 사업계획서야 당사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어, 헛다리 짚기가 일쑤다. 더욱이 이사.......추천 -
[비공개] 사례비 탕진
어떤 공공기관에 위원으로 위촉되면, 날 좀 알아준다고 여겨 뿌듯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현직시절엔 이런저런 곳에서 위촉을 받아, 나들이를 갔었다. 회의에 참석하면, 칙사대접을 받는 건 물론이고 회의비도 받아 챙긴다. 그런데 그 회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롭다. 문건을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하는데, 내가 거기서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이사로 위촉받았을 때, 예ㆍ결산안과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통과시켜야 하는데, 사실 예ㆍ결산안을 볼 줄도 모르며, 그 구체적 내용을 알 수도 없다. 사업계획서야 당사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어, 헛다리 짚기가 일쑤다. 더욱이 이사.......추천 -
[비공개] 노무현의 경제학
노무현의 깨어있는 시민, 김대중의 행동하는 양심은 달리 말하면 '주체적 의식'과 '도덕적 실천'이다. '실존주의'와 '실용주의'만큼 이것을 강조한 철학적사조는 없다. 내가 속한 '제도학파경제학'은 이 두 철학적 기반 위에 서 있다. 주체의 도덕적 실천을 강조하는 경제학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출판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 공부가 영 부족했기 때문이다. '뇌피셜'을 걷어내니 남아있는 내용은 빈약하다. 여전히 미흡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문헌을 검토하면서 그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이 없어 또다시 보류하고 말았다. 토론을 통해 검증되고, 더 많은 의견을.......추천 -
[비공개] 노무현의 경제학
노무현의 깨어있는 시민, 김대중의 행동하는 양심은 달리 말하면 '주체적 의식'과 '도덕적 실천'이다. '실존주의'와 '실용주의'만큼 이것을 강조한 철학적사조는 없다. 내가 속한 '제도학파경제학'은 이 두 철학적 기반 위에 서 있다. 주체의 도덕적 실천을 강조하는 경제학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출판하기로 했던 계획을 보류했다. 공부가 영 부족했기 때문이다. '뇌피셜'을 걷어내니 남아있는 내용은 빈약하다. 여전히 미흡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문헌을 검토하면서 그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이 없어 또다시 보류하고 말았다. 토론을 통해 검증되고, 더 많은 의견을.......추천 -
[비공개] 울려고 내가 왔나
내 생일과 마누라 생일 퉁쳐 축하한다고 애들이 왔다. 바빠서 이참에 부산에서 휴가도 보낸단다. 손녀가 우리집을 너무 좋아한다. 잔디마당이 넓으니 팔복이와 함께 맘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타지 사람들한텐 해운대가 필연적 통과점이라 마누라, 아들, 며느리, 손녀 저녁을 먹고 모두 해운대 바다로 나왔다. 오랜 만에 하는 외출이라 옆지기는 멋지게 차려 입었다. 손녀는 바다 간다고 연신 환호성이다. 백사장에 도달하자, 아이는 기분이 째지는 듯하다. 아들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바닷가로 데리고 갔다. 그 사이 유모차는 우리 차지다. 졸지에 유모차 관리인으로 전락해, 도로변에 걸터 앉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많이 보던 광경이었.......추천 -
[비공개] 울려고 내가 왔나
내 생일과 마누라 생일 퉁쳐 축하한다고 애들이 왔다. 바빠서 이참에 부산에서 휴가도 보낸단다. 손녀가 우리집을 너무 좋아한다. 잔디마당이 넓으니 팔복이와 함께 맘껏 뛰어놀 수 있기 때문이다. 타지 사람들한텐 해운대가 필연적 통과점이라 마누라, 아들, 며느리, 손녀 저녁을 먹고 모두 해운대 바다로 나왔다. 오랜 만에 하는 외출이라 옆지기는 멋지게 차려 입었다. 손녀는 바다 간다고 연신 환호성이다. 백사장에 도달하자, 아이는 기분이 째지는 듯하다. 아들 부부가 아이를 데리고 바닷가로 데리고 갔다. 그 사이 유모차는 우리 차지다. 졸지에 유모차 관리인으로 전락해, 도로변에 걸터 앉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많이 보던 광경이었.......추천 -
[비공개] 내가 광복절을 기념하는 이유
AI가 좋긴 하다.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광복되어 자유로운 이 나라를 보셨더라면, 독립투사들이 이렇게 기뻐하셨을 거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AI가 정확하구나. 그러나 요즘 윤석열을 위시한 우리 나라 보수진영의 태도를 보면, 독립과 광복이 영 못마땅하다는 모양이다. '내선일체'로 하나된 일본경제 안에서 좀더 높은 GDP를 누리고, 국제무대에서 강대국의 지위를 향유하지 못하게 된 게 사뭇 억울하다는 듯하다. 재일동포가 어떤 대우를 받고 사는지 보이지 않느냐? 꿈깨라, 자꾸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항의하지만, 나는 '토착왜구'보다 더 나은 단어를 도무지 발견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밀정'이.......추천 -
[비공개] 내가 광복절을 기념하는 이유
AI가 좋긴 하다. 이런 걸 만들 수 있다니! 광복되어 자유로운 이 나라를 보셨더라면, 독립투사들이 이렇게 기뻐하셨을 거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AI가 정확하구나. 그러나 요즘 윤석열을 위시한 우리 나라 보수진영의 태도를 보면, 독립과 광복이 영 못마땅하다는 모양이다. '내선일체'로 하나된 일본경제 안에서 좀더 높은 GDP를 누리고, 국제무대에서 강대국의 지위를 향유하지 못하게 된 게 사뭇 억울하다는 듯하다. 재일동포가 어떤 대우를 받고 사는지 보이지 않느냐? 꿈깨라, 자꾸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항의하지만, 나는 '토착왜구'보다 더 나은 단어를 도무지 발견할 수 없다. 그렇다면, '밀정'이.......추천 -
[비공개] 김형석 '팩트'에 담긴 소망
1. 팩트! '사실'이라는 말은 강력한 힘을 갖는다. 나도 누구못지 않게 사실을 중시하는 경제학자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실도 각자의 이론과 가치관에 편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주류경제학자들은 '성장'에 관한 팩트로 편향되어 있고, 비주류경제학자들은 '분배'에 관한 팩트로 편향되어 있다. 이를 '이론적재성(의존성)'이라고 부른다. 2. 이론적재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팩트라도, 그 해석과 전망에 따라 그 팩트는 다르게 평가된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9860원은 팩트다. 이걸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팩트를 소중히 여기면서 보존하고 싶어질 것이다. 반면, 너무 낮아서 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