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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전쟁일기, 올가 그레벤니크
전쟁일기 올가 그레벤니크(지음, 글/그림), 정소은(옮김), 이야기장수 전쟁의 끔찍함을 말해서 뭐할까. 얼마 전 봤던 짧은 동영상이 떠오른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했었던 시절,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를 브리핑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때 다 듣고 난 노 대통령은 자신의 임무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 https://youtube.com/shorts/LQq5RkL1egc?si=zIB81u1yWoy8QKxX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나는 우크라이나 정치 상황을 한 번 훑어본 적이 있었다. 실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2014년부터 간헐적으로 반복되어져 왔고, 그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우호적인 관계 정립에서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여기에는 서방의 무관심과 변덕도 한 몫 했다. 러시아 푸..추천 -
[비공개] 리처드 세라
도심 광장에 있던 것만 보다가 넓은 풀밭 위에 놓인 세라의 작품을 보니, 색다르다. 예술작품은 주변 풍경을 변화시키고 낯설게 하여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종종 무언가 뚫어지게 바라보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의 본질을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을 벗어나, 그것의 밖에서, 혹은 그것을 벗어나 바라볼 수 있었을 때, 그것을 알게 된다. 마치 헤어진 다음에서야 알게 되는 어떤 사랑처럼. Richard Serra, Te Tuhirangi Contour, 1999-2001 Richard Serra’s Paris Moment ... 하지만 누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질까. 지금 이 사랑스럽고 정적인 풍경을, 오늘의 저 별빛이 내일도 뜰 것임을, 지금 곁의 사랑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존재할 것임을, 그래서 최선을 다해 현재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무너져내릴 것이다.추천 -
[비공개] 리처드 세라
도심 광장에 있던 것만 보다가 넓은 풀밭 위에 놓인 세라의 작품을 보니, 색다르다. 예술작품은 주변 풍경을 변화시키고 낯설게 하여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종종 무언가 뚫어지게 바라보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의 본질을 깨우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것을 벗어나, 그것의 밖에서, 혹은 그것을 벗어나 바라볼 수 있었을 때, 그것을 알게 된다. 마치 헤어진 다음에서야 알게 되는 어떤 사랑처럼. Richard Serra, Te Tuhirangi Contour, 1999-2001 Richard Serra’s Paris Moment ... 하지만 누가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질까. 지금 이 사랑스럽고 정적인 풍경을, 오늘의 저 별빛이 내일도 뜰 것임을, 지금 곁의 사랑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 존재할 것임을, 그래서 최선을 다해 현재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무너져내릴 것이다.추천 -
[비공개] 마을 이장과 싸운 주민 C씨
얼마 전 마을 이장과 주민 C씨가 싸웠다. 주민C씨는 마을 이장과 몇 차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그냥 마을을 나가버렸다. 그 때도 바로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몰랐고 관심도 없었으며, 말 많은 사람들이 주민 C씨를 대놓고 비난하였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 대다수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을 이장과 싸웠다고 집을 버리고 마을을 나가나.."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실은 마을 주민들은 주민 C씨가 마을을 나갈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걸 알지 못했고 마을의 분위기를 만드는 수다스러운 사람들로 인해 그냥 그렬리니 하고 넘겨 버렸다. 그런데 가을이 오고 여기저기 농작물이나 과일을 수확할 철이 되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민 C씨는 마을의 여러 농기계라든가 이런 저런 문제가 있..추천 -
[비공개] 마을 이장과 싸운 주민 C씨
얼마 전 마을 이장과 주민 C씨가 싸웠다. 주민C씨는 마을 이장과 몇 차례 이야기를 주고 받더니, 그냥 마을을 나가버렸다. 그 때도 바로 문제가 생기기도 했지만,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 대부분은 몰랐고 관심도 없었으며, 말 많은 사람들이 주민 C씨를 대놓고 비난하였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 대다수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을 이장과 싸웠다고 집을 버리고 마을을 나가나.."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실은 마을 주민들은 주민 C씨가 마을을 나갈 만큼 사안이 중대하다는 걸 알지 못했고 마을의 분위기를 만드는 수다스러운 사람들로 인해 그냥 그렬리니 하고 넘겨 버렸다. 그런데 가을이 오고 여기저기 농작물이나 과일을 수확할 철이 되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민 C씨는 마을의 여러 농기계라든가 이런 저런 문제가 있..추천 -
[비공개] 얀 가바렉Jan Garbarek, 오피시움Officium
클래식음악인지, 재즈음악인지 알 턱 없다. 하지만 들으면 와! 하고 놀라고 마는 음반이다. 서재 구석에 있던 시디들 속에서 어둠과 먼지를 먹고 있던 얀 가바렉과 힐리어드앙상블의 '오피시움'. 쓸쓸하던 마음을 위로해 주는구나. 9월 어느 일요일 오후의 바람이 창 틈에 머무는 순간, 놀이터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나쁘지 않은 대기 속으로 오래된 음악이 흐른다. '중세의 가을'일까. 무너져가는 지구의 기후 속에서 몰락의 징후를 알아차린 몇 명만이 경고를 하고 있는 대도시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이란.. (* 오피시움에 실린 음악들은 모두 중세의 음악들이다. 중세음악을 바탕으로 편곡했다.)추천 -
[비공개] 얀 가바렉Jan Garbarek, 오피시움Officium
클래식음악인지, 재즈음악인지 알 턱 없다. 하지만 들으면 와! 하고 놀라고 마는 음반이다. 서재 구석에 있던 시디들 속에서 어둠과 먼지를 먹고 있던 얀 가바렉과 힐리어드앙상블의 '오피시움'. 쓸쓸하던 마음을 위로해 주는구나. 9월 어느 일요일 오후의 바람이 창 틈에 머무는 순간, 놀이터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이 나쁘지 않은 대기 속으로 오래된 음악이 흐른다. '중세의 가을'일까. 무너져가는 지구의 기후 속에서 몰락의 징후를 알아차린 몇 명만이 경고를 하고 있는 대도시의 어느 일요일 오후의 한가로움이란.. (* 오피시움에 실린 음악들은 모두 중세의 음악들이다. 중세음악을 바탕으로 편곡했다.)추천 -
[비공개] 피노 돈셀 PINO DONCEL 12 Meses
피노 돈셀 Pino Doncell 12 Meses 후미야 Jumilla, 스페인 스페인 후미야 지역 레드와인이다. 무척 평판이 좋다. 그러나 나에겐 좀 평범했다고 할까. 대단한 느낌은 아니었다. 상쾌한 느낌의 와인이었다. 충분한 디켄팅으로 풍미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나에겐 그냥 부드러운 산미가 적절하게 있는 와인인 정도였다. Vivino의 높은 4점대 평가는 좀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예전엔 Vivino 사용자가 없었는데, 요즘엔 다 Vivino을 사용하는 듯하다. 초반에는 사진 올리면, 다음 날 등록되기도 하고 와인 정보가 없어서 올린 사진을 직접 보고는 "네가 마신 와인이 이 와인이니?"라고 묻는 메일도 오곤 했는데...요즘엔 판매까지 하는 모양이다. 한국에선 판매를 할 수 없어서 그렇지만... 스페인 후미야 지도다. 아래쪽 지역이다. 출처 : https://vine-nn.ru/en/jumilla/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