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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

책 뒷풀이-저자의 애프터서비스블로그. 이론보다는 실전, 다수의 마이너들을 위한 마케팅
블로그"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에 대한 검색결과193건
  • [비공개] 버스에게 인사하기

    1971년 충주 외곽의 시골 초등학교. 가슴에 손수건을 달아매고 신입생 줄에 서서 내 인생 처음으로 입학식이라는 걸 했다. 갓 입학한 햇병아리 신입생들은 어미 닭을 쫓듯 선생님 뒤를 졸졸졸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은 낯설었고 같은 반이 된 아이들 대부분이 처음 보는 다른 동네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제각각이었다. 한 시간을 넘게 걸어야 학교에 올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어중간한 거리에 살고 있던 나는 처음 만나 사귀게 된 친구들과 등하굣길에 만나는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미루나무가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신작로로 나가면 멀리서부터 오는 친구들과 합쳐서 함께 걸어갈 수 있었다.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9-03-16 03: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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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버스에게 인사하기

    1971년 충주 외곽의 시골 초등학교. 가슴에 손수건을 달아매고 신입생 줄에 서서 내 인생 처음으로 입학식이라는 걸 했다. 갓 입학한 햇병아리 신입생들은 어미 닭을 쫓듯 선생님 뒤를 졸졸졸 따라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은 낯설었고 같은 반이 된 아이들 대부분이 처음 보는 다른 동네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사는 마을은 제각각이었다. 한 시간을 넘게 걸어야 학교에 올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았다. 어중간한 거리에 살고 있던 나는 처음 만나 사귀게 된 친구들과 등하굣길에 만나는 일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미루나무가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신작로로 나가면 멀리서부터 오는 친구들과 합쳐서 함께 걸어갈 수 있었다. 입학한지 얼마 지나지.......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9-03-16 03: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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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사랑은 닮는다 - 행복한 달팽이 No.28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추운 겨울밤이었다. 뜨듯한 아랫목에서 TV를 보다가 슬슬 잠이 밀려오던 나는 꾸벅꾸벅 졸다가 스르르 방바닥에 미끄러져 누었고 어머니가 이불을 덮어주어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안방에서 곤히 자고 있는 내 볼에 갑자기 차가운 무언가가 닿는 게 느껴졌고, 그것은 상당히 꺼끌꺼끌해서 따가울 지경이었고, 훅 하고 풍기는 술 냄새가 내 코로 들어오는 바람에 나는 잠에서 깨고 말았다. 놀라고 짜증이 났다. 그런 나를 보고 아버지는 배시시 웃으며 다시 얼굴을 비비려고 들이댔다. “아아! 아파요, 아부지. 또 술 마셨지?” 대답 대신 아버지는 웃기만 하면서 커다란 보자기를 어머니에게 건넸다. 마치 개.......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9 03:4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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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세상으로 퍼진 가정통신문 - 행복한 달팽이 No.27

    중학교에 다니던 딸이 어느 날 학교에서 가져온 통신문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통신문에는 딸과 같은 학년의 남학생인데 난치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십시일반으로 돕자는 학교장 명의의 서신이 덧붙여 있었다. 딸은 자기 용돈이 얼마 되지 않으니 저금통을 깨어서 보태야겠다고 했다. 내가 돈을 줄 테니 그걸로 하고 저금통은 깨지 말라고 했다. 저금통은 또 다른 용처가 생길지도 모르니 그때를 봐서 우선 아빠가 주는 돈으로 내라고 했다. 아마도 가정통신문에 이 서신을 보탠 이유도 학생들뿐 아니라 학생들의 가정에서도 나서 주길 바라서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서 내는 돈이라 생각하고 학교에 가져가라고.......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8 11:0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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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중환자실 2번 병상 - 행복한 달팽이 No.26

     “면회시간이 종료되었사오니 보호자분들께서는 퇴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조용한 음성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와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퍼져나갔다. “아버지! 내일 또 올게요.” 아버지의 손을 한 번 더 꽉 잡았다 놓고 나는 돌아섰다. 여기저기 병상마다 면회를 온 사람들이 저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면회객들은 양 옆으로 배열된 병상 사이 통로로 나와 열을 맞추는 모양으로 모여들었다. 2번 병상 쪽에서도 두 명의 남녀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걸어 나왔다. 2번 병상은 커튼이 쳐져 있어서 누가 누워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따라서 거기에 누운 사람과 두 중년 남녀 사이의 관계를 추.......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7 09:2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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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내가 아는 부자들, 3편 유승우 - 행복한 달팽이 No.25

    승우는 나의 대학 친구이다. 승우의 어릴 적을 기억하는 고등학교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승우는 우리 조치원에서도 소문난 효자였어. 초등학교 다닐 때인데 그 어린 시절에도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어머니를 위해 리어카에 그날 팔 채소들을 싣고 가서 장사 준비를 해놓고 나서 학교에 갔어. 학교를 파하고 시장이 끝날 무렵이면 다시 리어카를 끌고 나와 어머니의 장사 정리를 도왔지.”그의 고향 친구를 통해 전설 같은 승우의 성장기를 듣노라면 함께 있던 사람들 모두 감탄에 입을 모았다. “와! 대단하다. 어린 초등학생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바빴을 텐데….” 어릴 때부터 성실했다는 승우는 대학에서도 마.......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5 07:5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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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중환자실 7번 병상 - 행복한 달팽이 No.24

    커튼과 공중에 매달려 있는 커튼레일의 위치로 병상끼리의 경계는 구분된다. 보호자들은 대개가 그 경계를 지킨다. 경계 안 자기들만의 영역에서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살아나려 하고 살려내려 한다.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인간은 죽거나 되살아나거나 한다. 환자와 가족에게 최대의 집중을 요하는 최소의 희망공간이다. 중환자실은 지나치리만치 조용하다. 가끔씩 흐느끼거나 누군가의 이름을 조용히 부르는 소리 말고는 다른 잡음이 없다. 할애된 면회 시간 동안 구경할 수 있는 중환자실은 고요하고도 평온하여 사람 없는 성당의 예배당 같은 분위기다. 아버지와 나는 우리에게 배정된 공간 8번 병상에서 설익은 대면.......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4 12:5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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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내가 아는 부자들 2편, 아내 - 행복한 달팽이. No.23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밴드 연습은 늘 밤 열 시가 넘어야 끝났다. 실컷 두드리고 목청껏 지르고 나서 정리하고 나면 늘 속이 출출했다. 그냥 헤어지기 서운한 멤버들은 대개 야식집을 찾아 그날의 연습 내용과 일상 속의 이야기를 한 잔 술과 함께 나누었다. “이제 감자탕도 입에 물린다, 다른 데 좀 없을까?” “심야영업을 하는 데가 여기밖에 없어. 아니면 먼 데로 가야 되고.” 늘 이런 아쉬움 속에 주야장천 돼지 뼈다귀만 쪽쪽 빨고 있을 때였다. 연습 시간 중에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 오늘은 연습 끝나고 야식집에 가지 말고 집으로 와요. 과메기로 술상 봐 놓을 테니까 멤버들하고 와서 한 잔 해요.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는.......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3 09:0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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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내가 아는 부자들 1편, 어머니 - 행복한 달팽이 No.22

    “엄니 김치 맛이 그리워서 왔시유. 고등학교 다닐 때 엄니가 싸 준 김치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어서 지금도 생각나는 걸 어떡해유.” 충남 서산이 고향인 병국이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출장을 왔다가 오랜만에 만났다. 함께 저녁 겸 술 한잔을 하다가 병국이는 나의 어머니를 찾아가서 꼭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늦은 밤에 부모님 댁에 들어갔다. 부모님에게 큰 절을 하고 난 병국이가 고등학교 시절 먹었던 어머니의 김치 이야기를 꺼내며 너스레를 떤 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병국이를 재밌어하면서도 고마워했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어머니는 언제나 김치를 우리 먹을 것보다 훨씬 많이 담갔다. 같은.......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2 03:2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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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우리는 장사꾼이 아니라 농사꾼입니다. - 행복한 달팽이 No.21

    2010년 가을이 되자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 원을 넘어섰다. 한 포기에 만 오천 원을 육박하는 배추값에 김장을 앞둔 소비자들은 걱정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배추 수급 비상에 대한 소식과 이런저런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정부에서 이런 수급 물량의 조절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배추 수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도매상이나 영농조합, 대형마트 등지에서는 치솟는 가격에 더 많은 이윤을 바라고 아예 내놓지 않거나 한두 포기씩 제한판매로 물량을 조절하고 있었다. 약삭빠른 상혼에 소비자들은 더욱 화가 났고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 가정은 김장 걱정에 시름만 더해가는 실정이었다. 이때.......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2017-06-21 11:1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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