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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교토 난젠지(南禪寺)
소나무 숲에 자리한 난젠지는 13세기 천황의 별궁을 개조하여 만든 선종 사찰이다. 선종 사찰앞에는 산문(山門)이라는게 서있는데 출입구의 의미보다는속세와 사찰은 나누는 일종의 상징적인 기능을 한다. 예전에는 대부분 문을 닫아놨는데 잦은 화재로 대피가 어려워 지금은 열어놓는 추세란다. (하긴 목조건물이니불이라도 나면 일파만파겠다.) 난젠지의 산문은 크기로 따지면 일본에서 Top3에 속할 정도로 큰 규모다. 다섯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어 오봉루((五鳳樓)라고도 불린다. 산문의 2층에는 삼존불과 16나한이 모신 별도의 공간이 있는데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올라갈 수 있다. 석가모니를 모신 법당 앞에는 향이 피워진작은 건물이 있는데. 이 향을 쪼이면 건강해진다는속설이 있다. 평일 한낮이라 그렇지 주말에는 사람들이 연기를..추천 -
[비공개] 교토 헤이안 진구 (平安神宮)
헤이안 진구 (平安神宮) 앞에는 거대한 붉은 색 도리가 서는데 도리 윗부분에는 일본을 상징하는 국화 무늬가 금장으로 장식되어 있다. 도리의 크기도 크기지만, 도리 사이로 차들이 무시로 왕래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주황색은 아무래봐도 인위적이다. 뭐랄까 대놓고 "여기에 뭐 있다!"라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는 느낌이랄까! 어딘지 자금성의 느낌도 있고. 1894년은 교토 창립 1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그때를 맞춰교토를 창시한 간무 천황과 교토의 마지막 천황 코메이를 기리기위해헤이안 진구가 세웠다. 헤이안(平安)은 교토의 옛 이름. 헤이안 진구는 헤이안 시대에실제 있었던궁전을 3분의 2로 축소해서 만들었다. 건물 보다는 정원이 아름답다는데 (건물은 무료, 정원은 유료) 언니 왈. "근래에 만들어진거라늬 ..추천 -
[비공개] 교토 지온인(知恩院)
일본 정토종의 총본산지온인(知恩院)은 1175년 호넨이 만든 사찰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큰 사찰은 아니었고 에도시대 이후에 지금과 같은 규모로 확장됐단다. 지방 무사였던 호넨의 아버지는 호넨이어릴때 원수들에 의해 살해 당하게 된다. 무사의 집안이니 당연의 가문의 원수라면... 복수를 당부하고, 복수를 다짐하고... 뭐 그래야만 하는데... 호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복수하지 말고 원수들을 용서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큰 깨달음을 얻은 호넨은 그 후에 머리를 깎고 출가를 하게 된다. 평범한 인간의 한계를 통감한 호넨은오로지 아미타불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 호넨은 오로지 아미타불의 이름만 불러도 극락왕생할 수있다며사원도 건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호넨의 전수염불론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전파되어 대중들들..추천 -
[비공개] 교토 야사카 진자(八坂神社)와 미루야마코엔(圓山公園) 주변
교토 야사카 진자(八坂神社) 기온사(祇園寺)라고도 불리는데 우리가 잘아는 기온 마츠리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곳은 야사카(八坂)라는 신라 계통의 도래인들이 세운 진자란다. 야사카족의 조상신은 스사노오 미코토. 야사카 진자는 "기온양식"이라는 특이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일반적으로 진자를 지을 때 신을 모신 본전과 신도들이 배례하는 배전을 분리하는데 이곳을 두 곳을 하나로 합쳐서 배전 안에 본전 건물을 넣었다. 평소에도 결혼식이나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 이른 아침인데도, 햇살 한 번 거하다. 일본 진자에는 매듭 장식이 유난히 많은데 다 의미가 있다는데 뭐 거기까지 알아야 하나 싶어서... 그저 내 눈엔 본당기둥에 있는 거북무늬 매듭과 지붕만 눈에 들어오더라. 지붕은기와가 아니라신기했는데 느릅나무 껍..추천 -
[비공개] JR 교토역 (JR Kyoto Station)
후시미 이나리 진자에서 나와 또 다시 열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JR 교토역. 교토역은1997년 교토정도(定都) 1200주년에 맞춰 완공됐단다. 천년고도(古都)교토와는 전혀 다른 현대적인 건물이라 낯선것도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교토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구나 싶다. 교토역은 이세탄 백화점과 쇼핑몰 규브와 연결되어 있고 주변에는 유명 호텔들도 모여있어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이는 중심지다. 교토역 왼쪽으로 가면 수도의 남족 출입구였던 라쇼몬(羅城門)의 흔적도 남아있대서 가보고 싶었는데 언니 왈(曰), "늬가 아는 그 라쇼몽 아니야..." 라고 말해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포기는 언제나 빠르고, 정확하게!) 교토역 내부에는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 끝은교토역이 자랑하는 스카이 가든이다. 날도 흐..추천 -
[비공개] 교토 - 후시미 이나리 진자(伏見稻荷神社)
후시미 이나리 진자는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교토의 명소다.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끝도 없이 늘어선 붉은색 도리를 보고 있으면 신기함을 넘어 기묘함이 느껴진다. 늘 사진으로만 봤던 곳을 실제로 본다니...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흐른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수확의 신에게 바쳐진 신사로 건물의 입구마다 좌우로붉은 목도리를 맨 여우석상이 서있다. 근데 이게...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면 어딘지... 좀무섭다. 그 놈이 그 놈 같겠지만 자세히 보면 여우 얼굴도 다 다르고 표정도 삼엄해 귀엽다는 느낌은 없다. 이 숱한 여우들은 이나리 여신의 자식들이자 심부름꾼들이라고. 후시미 이나리 진자 뒤에는 4km 정도 이어지는 붉은 도리 터널이 있다. 도리의 뒷면에는봉헌한 사람의 이름과 복을 기원하는 문구가 새..추천 -
[비공개] 일본 소도시 여행 - 우지(宇治) 2
우지(宇治)의 상징이라는 등꽃은 멀리서 보면 꼭 라일락 같다. 등꽃은 보됴인을 만든 후지와라 가문을 상징하는 꽃으로 둘 다 한자로 등나무 등(藤)을 쓴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늘어져 흔들리면등꽃의 모습이참 운치있다. 풍경도, 바람도, 햇빛도 다 향기롭다.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는 뜨거운 햇빝 아래 혼자 당당했다. 일본의 3대 녹차 산지답게 골목마다 녹차를주재료로 한음식점이 즐비했다. 그래서일본에서의첫끼니도 녹차 모밀을 선택했다. 나는 가장 무난한 냉녹차 소바를 주문했고 언니와 형부가 주분한건 따뜻한 모밀소바. 고명으로 올려진 커다란 유부와 고등어 반토막이 낯설어 한참을 쳐다봤다. 맛을 보라는데.... 선듯 젓가락이 안가는게... 입맛조차도 모험심이라고는 제로인 나. 뵤도인을뒤로 하고우지강으로 향했다. 동지..추천 -
[비공개] 교토 소도시 여행 - 우지(宇治) 1
2박 3일의 짧은 일정. 오사카 공항에 도착해리무진을 타고 교토 하찌조구치역에 내려 언니와 형부를 만났다. 캐리어를 끌고 처음으로갈 곳은 교토 외곽에있는소도시 우지(宇治). 우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차(茶)가 재배된 곳이자 의 배경이 된 곳이다. 교토역에서 JR 나라센을 타고 30여 분 뒤 우지역에 도착했다. 햇빛은 강렬해서 자주 눈을 찡그렸다. 아주 오랫만에 쨍한 햇빛아래 서있는거라 어딘지 낯설고 어색했다. 같지만 다른 햇빛. 그 적당한 이물감이묘한 청명감으로 다가왔다. 내가 일본에서 가장 좋아하는건 정원. 이곳 보됴인의 봉황당도 찬란한 햇빛 아래 주인공의 위엄을 뽐냈다. 봉황이 두 날개를 활짝 펼친 모양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봉황당은 커다란 연못에 감싸여 있었다. 이 연못은 어머니 뱃 속의 양수를 의미한단다. 태아는 그 ..추천 -
[비공개] 주말 풍경
이제5월 중순인데날씨가 벌써 뜨겁다. 작년 여름이생각났다. 한 일주일 정도 미친 듯이 더웠었고 에어컨없는 9층 꼭대기 집은 그대로 찜질방이 되버렸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저녁인데도 마룻바닥은 발을 디디는게 겁이 날 만큼 뜨거웠고 짧은 잠은 열대야때문에 더 짧아졌다. 덕분에아침은 늦은밤처럼 피곤했다. 올 더위도 작년 못지 않을 것 같단다. 에어컨을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 열심히 고민 중이다. 선풍기 바람도 싫어하는 내가 이 거대한 가전제품을집에 들이는게맞나 싶다. 생물이 됐든무생무이 됐든뭔가를 새로 들이는 일은 이젠 가능하면 안하고 싶어서... 혼자 고민하다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오존주의보가 내렸대서 두 어시간 타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순했다. 그래서 자전거휠도 순하게 돌아갔다. 발에 힘을 주지 ..추천 -
[비공개] 뮤지컬 <쓰릴미> - 2017.05.14. PM 3:00 ..
일시 : 2017.02.14. ~ 2017.05.28. 장소 : 백암아트홀 대본, 작사, 작곡: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박지혜 출연:최재웅, 정상윤, 이창용, 강필석, 정욱진, 김재범 (나 ; 네이슨) 김무열, 에녹, 송원근, 이율, 정동화, 정상윤 (그 ; 리처드) 피아노 :오성민, 이범재 제작:달컴퍼니 이번 시즌 네번째 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만큼이나 피켓팅이었던 김재범, 정상윤 페어. 두 배우 모두 이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심지어 네이슨과 리처드를두 역할을 다연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같은 역할이라 두 사람을 한 무대에서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몇 년 전에 onstage라는 콘서트가 생각난다. 두 사람이 의 한 장면을 선보였는데 웃음바다가 됐었다. 서로 같은 음으로 불러서 듀엣이 전혀 안되는 바람에.... 그때 두 사람이 그랬다. 이래서 두 사람이 "쓰릴미"를 같이 못..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