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려면 돈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결혼을 하려면 여자는 남자들이 있는 곳으로, 여자는 남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된다. 지혜를 얻으려면 지혜로운 사람들과 사귀면 된다. 현실은 어떤가? 일류가 되겠다면서 삼류랑 논다. 고수는 똑 같은 사물을 보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다. 지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다. 일중견두日中見斗 이다. 대낮에 북두칠성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대낮에는 별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별은 존재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세상만사가 그러하다. 진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혜로운 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린왕자는.......

공처가가 성공하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공처가는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아내의 잔소리와 구박에 익숙하다. 상대적으로 그들은 회사가 좋고 편하다. 어디를 가도 집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회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공처가는 잘 듣는 사람이다. 잘 들을 수 밖에 없다. 듣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다. 이런 특성은 대인관계에 큰 도움이 된다. 자기 말을 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열심히 듣다 보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가능성이 높다. 매서운 시집살이를 한 사람 역시 회사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딜 가도 시어머니보다는 편하기 때문이다. 단련이 된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도 그렇다. 부모.......

때론 짧은 시 하나가 큰 깨달음을 준다. 도봉산 입구에 있는 이병주의 시 북한산 찬가가 그렇다. “나는 북한산과의 만남을 계기로 인생 이전과 인생 이후로 나눈다. 내가 겪은 모든 굴욕은 내가 스스로 사서 당한 굴욕이란 것을 알았다. 나의 좌절 나의 실패는 오로지 그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의 배신은 내가 먼저 배신했기 때문의 결과이고 애인의 변심은 내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의 결과라는 것을 안 것도 북한산상에서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의 나는 과거 내가 한 행동과 행동의 결과이고, 미래의 내 모습은 지금 내가 하는 일, 만나는 사람, 뿌리는 씨앗의 결과물일 것이다. 내 인생은 다른.......

페이스북은 '나 이렇게 잘 살아'라고 얘기한다. 인스타그램은 '나 이렇게 잘 먹어'를 보여준다. 트위터는 '나 이렇게 바보야'란 사실을 주장한다.

할머니도 과부, 어머니도 과부인 집으로 시집을 간 여자가 귀한 아들을 낳았다. 당연히 어릴 적부터 온갖 사랑을 받았다. 그의 삶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오냐오냐 하면서 그를 받들었다. 그가 곧 그 집안의 왕이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공부까지 잘해 서울대를 들어갔다. 비슷하게 똑똑한 여자가 그와 결혼했다. 그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그는 남의 말을 들을 줄 몰랐다. 귀는 있었지만 듣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이다. 나이 들어 사고를 치기 위한 코스가 있는 듯 하다. 어릴 적부터 떠받들어 지내야 한다. 공부를 잘 해 일류대를 가야 한다.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승승장구해야 한다. 당연히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럼.......

악이란 무엇일까? 게으름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악은 애매모호함이다. 뭔가 말은 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게 하는 것이다. 듣는 당신이 알아서 해석하라는 것이다. 유권해석을 상대에게 미루는 것이다. 높은 사람이 애매모호하게 말을 하면 조직은 큰 혼란에 빠진다. 대통령이 그러면 국가는 재앙이다. 높은 사람이라 되묻지는 못하고 다들 그걸 해석하느라 에너지를 쓴다. 생산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말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해야 한다. 듣는 순간 수정처럼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난 다음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재정의이다. 난 여기에 관심이 많아 얼마 전 “한근태의 재정의사전”.......

달콤한 말로 세상은 차고 넘친다. 너무 칭찬을 남발한다. 난 그게 조금 불편하다. SNS 대화의 절반은 칭찬이다. 멋지다, 좋겠다, 부럽다 등등… 24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끊임없이 사탕발림을 한다. 입에서 솜사탕을 뽑아낸다. 근데 왜 사람들이 이럴까? 그가 하는 칭찬이 진심일까? 절반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상대를 치켜세우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자신이 그를 칭찬하고 있다는 것을 당사자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당사자 또한 자신에게 좋게 말해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칭찬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것 같다. 근데 과연 칭찬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것일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 사랑이 그렇다. 사랑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맘에 든다고 접근하고 들이댈수록 그 사람은 기겁하며 도망친다. 사랑할 사람이면 별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사랑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 잊는 것도 그렇다. 자식을 잃은 사람, 애인과 결별한 사람에게 잊으라고 얘기한다. 쓸데없는 조언이다. 잊는 것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건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마음 편히 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음을 고쳐먹는 데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