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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년이 훌쩍...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우리과 직원을 대상으로 산과초음파에 스터디를 시작했던게... 일종의 재능기부였던 셈인데 솔직히 시작할 땐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걱정되긴 했다. 산과초음파 검사를 시작한지 13년이 넘어가면서 그래도 뭔가 후배들에게 도움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스터디. 소수정예 2팀으로 나눠 매주 수요일 근무 후에 강의 아닌 강의를 했었는데 드디어 어제끝이 났다. 사소한 일이지만 그래도 1년이 넘는 시간을 꾸준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매번 썸머리 교재와 PT교재 2개씩 만드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논문과 사진들을 뒤지면서 멀미가 나니도 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일이니 제대로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정말 징글징글하게 인터넷을 뒤지고 살았었다. 혹시라도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더 좋은 사진들과 동영상자료..추천 -
[비공개] 연극 <M.Butterfly> 두번째 관람 - 2014.0..
일시 : 2014.03.08. ~ 2014.06.01.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극본 : 데이비드 헨리 황(David Henry Hwang) 무대미술 : 이태섭 연출 :김광보 출연 :이석준, 이승주 (르네 갈리마르) / 김다현, 전성우 (송 릴링) 손진환, 정수영, 유성주, 이소희, 빈혜경 제작 : 연극열전 이석준 르네에 이은 이승주 르네 갈리마르. SBS 연기자 공채에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 스스로 연극배우의 길을 택한보기 드물게 용감한고 뚝심있는젊은 배우 이승주. 솔직히치기어린 객기라고 생각도 들었고, TV 신인 연기자의 연기수업, 혹은 얼굴 알리기용 멘트라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김광보 연출의 를 보니 그게 아니더라. 대선배 김영민에게도 밀리지 않았고, 작품에도 끌려다니지 않았다. 그 후 다시 이승주를 무대에서 본 건 작년 국립극단의 "삼국유사 프로젝트"에서였다. 처음엔 몰랐..추천 -
[비공개] 연극 <알라바이 연대기> - 2014.04.19. PM 3..
일시 : 2014.04.17. ~ 2014.04.20.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작 :김재엽 연출 :김재엽 출연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유병훈, 백운철 이 연극...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만큼놀라운 작품이다. 아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되는 아버지의 일생이라는 덤덤한 이야기 속에 일제 강정기부터의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현대사가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짧지만 그 어느때보다 방대하고 치열하고암울했던 시대. 그 시대의 끄트머리를 지나온나에겐어린 세대들에게 박물관 역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경계인과 주변인도 못됐던 내조차도 선명하게 기억하는몇몇의 사건들. 그걸 보면서 "기억"과 "보존"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작품은 극을 쓰고 연출을 한 김재엽이 10여년 전에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추천 -
[비공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네번째 관람 - 2014.04.17..
일시 : 2014.03.11.~ 2014.05.11.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메리 셸리 극작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이성준 연출 :왕용범 출연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한지상 (앙리 뒤프레) / 리사, 안시하 (줄리아) 서지영, 안유진 (엘렌) / 이희정 (슈테판), 강대종 (룽게) 최민영, 오지환(어린 빅터) / 김희윤, 김민솔(어린 줄리아) 제작 :충무아트홀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참 많이 망설였고, 망설이다 보기로 어렵게 결정하고 공연장을 찾으면서도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불편했다. 이래도 되는건가 끝없이 자책하면서... 고백컨데... 보는 내내 생각했던 것보다훨씬 많이 고통스러웠다. 모든 장면과 모든 넘버가 지금 벌어지는 현실과 맞물리면서 그대로 칼날처럼 심장안에 박혔다. "괴물"이라는 단어... 참담하고 비참하다. 그리고 안스럽고 ..추천 -
[비공개] 침묵
일상이 허물어진다. 나조차 도이지경인데 가족과 친구의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의 심정은... 이 마음을 도대체 어떻게표현할 수 있을까? 갈갈이 찢기고찢긴 마음으로 그래도기다리고 또 기다리는목메는 간절함을, 영문도 모른채 급시에 전쟁같은 폭격을 당한 아이들을 함께 있다 흩어진 가족의 알 수 없는 생사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들조차도 평생 지옥같은 기억과 싸워야할텐데 그 트라우마는 또 어찌 할까! 참담과 비통이라는 단어조차 지금의 상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왜 우리는항상 원인을몰라야 하고 왜 우리는항상 대처가 형편없이 느려야 하고 왜 우리는항상 해결방안이 없이 항상 반복되어야만 하고 왜 항상 이렇게까지막막해야만 하나. 한가닥 희망에 가까스로 목숨줄을 걸고 있는 가족들에게 생각없고 ..추천 -
[비공개] 이 아이들 어떻하면 좋아.... 제발!
이게 무슨 대참사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도대체 이 어린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까... 몇 달 전에는 첫 대학 행사에 참석한꽃같은 학생들이 건물 지붕이 무너지는 사건으로 어이없이희생됐었는데 또 다시 말도 안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향한 승객의 대부분은 수학여행을 간 안산 단원고 고2 학생들이라고 했다. 어걸 어쩌나... 이 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도대체 뭐가 문제였고, 사고원인은 뭐였고, 조난신호부터 모든 게 왜 그렇게 늦어졌고. 지금까지 뭘 숨기고 있고, 왜 정확한 보도는 이루어지지 않고 내내 우왕좌왕만 하는지... 전원구조와 몇 번씩 번복되는 상황 앞에 가족들이 겪고 있는 죽음같은 시간들은 또 어찌해야 할까! 그리고 죽음보다 더 한 시간을버티고 있을 아이들은... 제발 어떻하든 무사..추천 -
[비공개] 연극 <메피스토> - 2014.04.13. PM 3:00 ..
일시 : 2014.04. ~ 2014.04. 장소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원작 :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대본 : 한아름 무대 : 여신동 작곡 : 황호준 연출 : 서재형 출연 : 정동환(파우스트), 전미도 (메피스토), 이진희(그레첸) 외 주최 : 예술의 전당 난 서재형과 한아름 콤비의 작품들을 정말이지 미치도록 좋아한다. , , , 이 작품들을 보고 받었던 충격은 가히 해비톤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겐 이 둘의 조합만으로도이미 충분히 황홀하다. 그런데거기에 황호준이 음악을, 여신동이 무대까지 가세했으니 " Must see" 해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사족이긴한데 황호준은소설가 황석영의 아들이다) 게다가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는 고전 중 한 편인 원작이라니! 괴테의 를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 작품을 여성성이 강한 메피스토펠러스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추천 -
[비공개] <설계자들 > - 김언수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손에 잡은 책이다. 솔직히 고백컨데 이 책을 빌려서 집에 가져와서 몇 장을 읽을 때까지 전혀 몰랐었다. 그냥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어! 내가 안읽은 김연수 책이 있었네!" 의아함과 반가움에 얼른 대출을 했었는데... 책을 쓴 작가가 "김연수"가 아니라 "김언수"였다. 혼자 참 민망했고 동시에 김연수와 김언수작가 모두에게 대책없이 미안했다. "설계자들"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잡혔고 단지 책의 표지를 보면서 1999년 개봉했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유추는, 아마도 일종의 암시였던 모양이다. 그리고또 하나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게 된건데 책 표지에 있는 작은글씨로 적인 문장을 내가 미처 읽지 않았다는거다. 그것만 자세히 봤어도 "설계자들"이 뭘 설계하는 사람들이..추천 -
[비공개] <설계자들 > - 김언수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손에 잡은 책이다. 솔직히 고백컨데 이 책을 빌려서 집에 가져와서 몇 장을 읽을 때까지 전혀 몰랐었다. 그냥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어! 내가 안읽은 김연수 책이 있었네!" 의아함과 반가움에 얼른 대출을 했었는데... 책을 쓴 작가가 "김연수"가 아니라 "김언수"였다. 혼자 참 민망했고 동시에 김연수와 김언수작가 모두에게 대책없이 미안했다. "설계자들"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잡혔고 단지 책의 표지를 보면서 1999년 개봉했던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떠올랐다. 그런데... 이 유추는, 아마도 일종의 암시였던 모양이다. 그리고또 하나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게 된건데 책 표지에 있는 작은글씨로 적인 문장을 내가 미처 읽지 않았다는거다. 그것만 자세히 봤어도 "설계자들"이 뭘 설계하는 사람들이..추천 -
[비공개] 야생화 (Wild Flower) - 박효신
주말 내내 이 노래에 빠져있었다. 박효신의 신곡 "야생화(Wild Flower)" 고백컨데 지금껏 박효신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에 단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오장육부를 총동원한 소몰이창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데 이 노래는... 가사도, 멜로디도, 심플한 피아노 반주도, 그리고 완전히 힘을 뺀 박효신의 목소리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박효신이 맞긴 한데 예전의 박효신과는 많이다르다. 기교가 사리진 자리에 진심과 떨림만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사람의 진심이 이렇게까지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지긋이 눈을 감고 덤덤하게 노래하는 뮤직비디오 속의 박효신은 온 몸이 그대로 소리고 노래다. 작은 손끝의 움직임 그 하나까지도 다 떨림이더라. 이 노래는... 이 노래를 부르는 박효신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