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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빛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보았던 전시회, "어둠 속의..
전시회 "어둠 속의 대화"에 다녀왔습니다. 완벽한 어둠 속에서 한시간 반 동안 총 8명으로 이루어진 그룹과 1명의 가이드와 함께 어둠 속을 탐험하는 전시회였는데요, 태어나서 사람들과 만난지 5분만에 어색함을 떨쳐 버리고 친근하게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입니다. (가이드님 말에 따르면 "어둠 속에 있어서 시선 처리가 자유로워 지면서 대담해진다"고 하시더군요 ^^ 일리 있는 말 같습니다.) 한시간 반 동안 그룹은 시각을 제외한 나머지 오감, 즉 촉각, 후각, 청각, 미각과 그룹 멤버들에게 의지해서 전시회장을 돌아다니게 됩니다. 더 말하면 스포일링 소지가 있으니까 그냥 "색달랐다"고만 하겠습니다. 처음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전시회장에 오는 사람들은 빛이 존재하는 세상에 익숙하니까요.인간이 가장 많이 의존하는 감각을 한..추천 -
[비공개] 미친 아저씨의 구불구불한 이야기, "그로 칼랭" b..
이미터 이십센티미터의 거대한 비단뱀과 함께 사는 남자가 파리의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그로 칼랭은 책의 주된 등장 생물 (인물이라 하긴 뭐하고..) 중 하나인 비단뱀의 이름으로, "열렬한 포옹"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비단뱀과 같이 산다니 상당히 또XX 같기도 하지만, 전 이 주인공 아저씨가 왠지 귀여웠습니다. 좀 미쳤지만 독특해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사람들은 "안 미쳤는데"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덜 위험"합니다. 비단뱀과 사는 아저씨지만좀 친하게 지내도 해가 될 건 없는 그런 사람이란 겁니다~ 비단뱀은.. 이렇게 생겼다는군요. 이 책은 주인공이 말 그대로, 비단뱀처럼 서술되어있습니다.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고 몸을 비틀며 구불구불 나선을 그리는"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답답하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 아저씨..추천 -
[비공개] 올포스트 데이 베스트 리뷰 선정!
올포스트 데이 베스트 리뷰에 선정되었어요~ 우하하 기분이 좋네요. 이 날 갔던 친구랑 몇일 전에 다시 식당을 방문했었는데, (돈 내고 먹는 건 어떤가 해서 ㅋㅋ) 주문 접수실수 및 체하는 바람에 여러가지로 곤욕을 치뤘으나.. 식당이 참 맛있는 건 사실입니다. 베스트 리뷰어에게 주어지는 메뉴는 올포스트 데이 때 제공되었던 것과 동일하게 정해진 것 같으니, 아무 문제 없이 먹고 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전 동반 8인은 아니지만 소수의사람들과 함께 무료 제공되는 음 배불리 먹고 오겠다는! ㅋㅋㅋㅋ전 소그룹을 좋아하니까요. 그리고 무료가이런 것의 묘미니까요. ㅋㅋㅋ아닌가요~ (밑에는 수정 첨부) 이렇답니다! ㅋㅋ;;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추천 -
[비공개] 홍차 좋아하세요? "홍차의 세계사, 그림으로 읽다"..
책은 내용이 제일 중요하다지만, 저는 책을 볼 때 종이 질감이나 두께, 표지 디자인, 글자 크기 등도 내용만큼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 게 중요하지 않다면 출판된 책을 볼 것 없이 원고만 봐도 된다는 뜻이 되겠지요? 하지만 확실히 "책"과 "원고"는 다르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 책은 일단 책 자체가 너무 예쁩니다. 홍차에 대해 배우는 만큼 명화와 그에 따른 역사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선명하고 깨끗하게 인쇄되어 있어서 명화집을 보는 듯합니다. 편집 면에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곳곳에 달려있다는 빨간 글씨의 주석이 거슬린다는 것이지만, 무시하고 넘어갈만합니다. 내용 면으로 넘어가면~ 차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자세하고, 차라는 것이 인간의 역사와 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유럽과 아시아, 고대와 현..추천 -
[비공개] 사랑의 두 단면,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과 &..
꺄아~ 본인과 너무 닮은 강아지를 안고 있는 이 할아버지는 누구일까요~ 바로 프리츠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크라이슬러입니다. 크라이슬러는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바이올린의 명수입니다. 빈에서 태어난 그는 10살 때 빈 음악원을 졸업할 정도로 천재였습니다. (10살이면 보통 사람은 입학하기도 힘든 나이였습니다.) 게다가 그 후에는 파리로 나와 파리 음악원을 12살에 졸업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미국의 연주 여행으로 데뷔를 합니다. 신기한 건 음악 분야에서 이 모든 걸 이룩해낸 그가 빈에 돌아와서 의사가 되려고 했다는 겁니다. 도대체~ 왜 유명한 음악가들은 거의 다 천재인데다가 다방면으로 재능이 있는거죠~ 아무튼 의사가 되려고 했던 그는 1899년 빈에서 열린 연주회의 대성공으로 의사를 포기하고 연주가로 나갈 것을 결심..추천 -
[비공개] 잠들 때 듣는 노래 7개
잠이 안 올 때 들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노래들입니다. 저번 포스팅과 같이 윗부분은 조용한 노래고, 내려갈수록 업비트입니다. 1. Autumn Scene - Yiruma 2.Lullaby - George Winston 3. Gravity - John Mayer 4. Speechless - 클래지콰이 5. Rainy Day - 러브홀릭 6. Asleep - The Smiths 7. In My Place - Coldplay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추천 -
[비공개] 강남역 di Oliva (이탈리안 식당). 아주 솔직한 리뷰.
강남역에 있는 파스타집 di Oliva를 다녀왔습니다. 가감없이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식당 자체가 2층에 있는데, 테라스 쪽에 앉았습니다. 길가 쪽으로 테라스가 나 있는 식당보다 훨씬 시원하고 탁 트인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하겠지요. 바람도 훨씬 잘 불구요. 내부, 테라스 모두 깔끔했습니다. 여기 있는 식기 중에 저 초록 물병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네 와인이 아닙니다~) 차가운데다가 일반 물병에 주는 것보다 더 특징있었습니다. 식탁이랑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글라스 와인을 두 잔 주문했는데, 초보 웨이터로 보이는 듯한 분이 와인을 아주 공손히 두 손으로 따라주시더군요. 술마다 따르는 방법이 있고 그게 나름 그 술을 감상(?)하는 묘미지 않습니까. 차마실 때도 다도가있듯이. 소주는 한번 흔들어줘야 제맛이듯이.우리 나라 술을 받을 때 두..추천 -
[비공개] 조종할 수는 없지만 선택할 수는 있다. “쉬나의 선택 실험실” by ..
선택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이 질문을 던지며 책을 시작합니다. 처음 몇 페이지가 특히 강렬했는데,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사람들이 하는 “선택”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당신이 물에 빠졌다면 “얼마나 오래 바둥거리다 포기하고 가라앉겠는가?” 이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살고자 “선택”했기 때문에 살았다는 주장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똑 같은 조건을 가진 (무게, 나이 등) 쥐로 실험을 해도 포기하는 쥐와 포기하지 않는 쥐가 있다니, 신기하지 않습니까? 사실 선택이란 게 인생의 모든 걸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무겁다 하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귀여운 일러스트레이션들이 곁들여져 있어서 마음이 한결 가볍고, 작가의 위트 있는 어투도 재미있습니다. 비소설이라 번역이 용이해서 그런 건지..추천 -
[비공개] Blog College 강의 취소됐어요 ㅠㅠ
기다리고 기다리던 Blog College가 수강자가 별로 없어서 취소 됐네요. 아.. 이럴수가..! 시간대가 1시~4시로 어정쩡하다보니 사실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긴 하겠지요. 그래도 모 이렇게 급작스럽게 취소를 합니까~ 11월이나 1월달에 다시 한번 시도한다던데, 그 때는 어차피 한국에 안 있을테고, 알아서 블로그세계에서 살 길을 찾아가야겠군요. ㅋㅋ 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른 배울 것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왠지 모르게 정신 없이 바쁜 7월 말이네요.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추천 -
[비공개] 음악 역사 최고의 미스테리, 베토벤의 “10 번 교향곡” by 조셉 ..
Bohemian Blues님의 소개로 읽게 된 책, “10번 교향곡”입니다. 원래 클래식에 관심이 많고, 추리 소설인데다가, 베토벤이라는 개성 넘치는 인물에 대한 책이니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이 면으로만 본다면 전체 407페이지로 지금까지 소개했던 책 중에 제일 길기에, 단편과 중편 위주의 소개에 지치셨던 분들에게 괜찮을 듯 합니다. 주인공은 베토벤 광팬인 음악역사학 교수로, 그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이 베토벤의 10번 교향곡에 얽힌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주인공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가는 주인공과의 동질감을 형성하기 위해서 그를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다른 인물들을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로써, 그리고 튀지 않는다는 특성을 이용해 베토벤과 10번 교향곡 자체를 ..추천